viewimage.php?id=2eb5d928e0c13da27cbedbb405&no=29bcc427b28077a16fb3dab004c86b6f2de39bc5b73b49e8ea32367d059dfe826df4d12646b066c54cd568d672638e99b0572eca09f291dcbd1464a4132a90


viewimage.php?id=2eb5d928e0c13da27cbedbb405&no=29bcc427b28077a16fb3dab004c86b6f2de39bc5b73b49e8ea32367d059dfe826df4d12646b066c54cd568d672638e99b0572e905bfa90d1bd486ba4132a90


짤갤줍


*청룡전설*

ㄴㅈㅈㅇ ㅇㅌㅈㅇ 랑야방ㅅㅍㅈㅇ 랑야방 원작파괴ㅈㅇ 곽건화왕카이


BGSD 어나더 3나더 4나더 5나더 6나더 7나더


34. 경염

올해는 연욱공주도 돌아온 데다 양나라의 사신단까지 와 있는 덕분인지 지난해의 황제 생신 축하연보다 더 호화롭고 큰 연회가 열렸다. 게다가 연성이 태자비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걸 막기 위해, 그리고 훗날 연성과 경염의 아들이 만에 하나 폭주할 경우에 북연을 지켜줄 형제들을 만들어 주기 위해 측비 여러 명이 비슷한 시기에 회임하도록 해 두었기에 연회에는 부른 배를 자랑스럽게 껴안고 있는 비들이 많아 기묘하게 더 열기를 띤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자유로이 자리를 떠나 돌아다닐 수 없는 분위기였기에 경염은 연성 외의 사람들과는 대화를 나눌 수 없었지만, 경염과 측비들의 부른 배를 본 예황이 질린 얼굴을 애써 감추고 있는 걸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예황의 눈에는 연성이 지조 따위 없고 음인을 밝히는 호색한으로 보이는 게 뻔했다. 연성이 알면 억울해 할 일이었으나 진실을 알려줄 수도 없으니, 경염은 입가에 떠오른 웃음을 수습했다. 경염은 되도록 측비들이 있는 쪽으로는 시선을 돌리지 않으려 했다. 배가 부른 측비들이 경염과 눈이 마주칠 때면 자랑스럽게 배를 내밀고 과시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것도 곤란했지만, 더 곤란한 건 회임하지 않은 비들이었다. 그들은 저 정도 살기를 띤 눈빛이라면 사람을 죽이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을 정도로 씹어 먹고 싶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경염은 최대한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의 살기 어린 눈빛을 넘겼다.


연회의 분위기가 슬슬 정리돼 가는 모양새가 되자 그때까지 경염 쪽은 쳐다도 보지 않고 여유롭게 연회를 즐기는 듯하던 예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황제를 향해 예를 올렸다.


[양의 황제께서 북연 황제께 드리는 축하선물이 밖에 준비돼 있는데 한번 보시겠습니까?]


경염은 예황을 바라봤지만, 예황은 담담한 표정으로 마주 바라볼 뿐이었다. 아마 선물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모양이었다. 아직 예왕이 대체 무슨 속셈으로 북연에 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예왕이 한 번 태자비 궁에 방문 요청을 넣었으나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거절했다. 사실은 돌아갈 때까지 개별적인 만남은 아예 가지지 않을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물이 양나라에서만 나는 귀한 말이라는 말을 듣자, 저도 모르게 몸이 들썩였다. 이제 양나라에 사랑하는 이는 얼마 남지도 않았건만 그래도 고국이라 양나라에서 자랑하는 말이라고 하니 저절로 귀가 솔깃해졌다. 경염이 흥미를 보이자 연성은 내키지는 않는 듯했지만, 경염을 부축해 함께 나가 주었다.



35. 연성

말은 실제로 훌륭했다. 하지만 연성은 경염이 말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자세히 보고 싶어 하는 걸 알면서도 말을 오래 살펴보게 둘 수 없었다. 혹시 말이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에 흥분해서 날뛰면 다칠 수 있었다. 게다가 말 옆에는 예왕이 서 있었다. 연성도 경염의 옆에 있고, 태자비의 호위군들이 옆에 있었지만, 예왕이 무슨 수를 쓸지 모르니 떨어뜨려 놓는 것이 마음이 놓였다. 연성은 낮에 황제의 윤허를 받아서 태자비 궁에 말을 불러 자세히 보게 해 주겠다고 경염을 설득해 뒤로 데리고 갔다. 물론 경염의 호위대장인 우검과 연성도 함께 뒤로 물러났다. 연성은 양나라 사신단까지 섞여서 우르르 몰려있는 자리에 경염을 두는 것조차 내키지 않았으나 황제가 있는 자리인 데다 황제의 생일이기까지 해서 먼저 물러갈 수는 없었다.


[태자, 이리 좀 와 보거라.]


황제는 새로운 말이 선물로 들어오거나 하면 늘 연성의 설명을 듣기를 원했다. 꺼림칙하긴 했으나, 예왕은 여전히 황제 옆에 있었고, 우검도 경염의 옆에 있기에 내키지 않는 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정왕 전하를 뵙습니다.]

[... 소분? 자네도 왔었나. 정왕부 형제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아 한 명도 못 온 줄 알았네.]


돌아보자, 옛 정왕부 병사가 사신단에 함께 온 건지 경염이 기쁜 얼굴로 맞이하고 있었다. 경염의 표정으로 보아, 사이가 가까웠던 이였던 것 같아, 연성도 안심하고 빠른 발걸음으로 황제에게 다가갔다. 황제가 빨리 말 구경을 끝내야 다시 안전한 연회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



36. 경염

경염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자리에서 좀 더 뒤로 물러나며 소분도 다가오라 손짓했다. 예황 말고는 아무도 반가운 얼굴이 없는 줄 알고 실망하고 있던 터라 함께 어울려 지내던 옛 전우의 얼굴을 보자 마음이 들떴다.


[자네는 요즘 어디 있나?]

[순방영에 있습니다. 이번 사신단에는 순방영과 예왕부 사병들이 반씩 섞여 있습니다. 운남왕께서도 사람을 보내겠다고 했으나 남초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고 하여 군주께서 거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남초가? 심각한가?]

[그런 건 아닌 모양입니다.]

[다행이군. 그런데도 사신단에 함께 온 건가. 예황군주는.]

[예황군주께서는 금릉에서 지내십니다. 운남왕부는 운남왕께 일임하신 모양입니다.]

[그런가.]


경염이 홀몸이 아닌 터라 연회 준비 중에 손이 많이 가는 일은 황후가 많이 도맡아 해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연회 전에 태자비로서 직접 손을 거들어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아 예황을 만나지 못했더니 아직 모르는 이야기가 많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예황을 만나야 할 것 같았다. 예황은 여전히 경염에게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다.


[전영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열장군께선 금위군 부통령으로 계십니다. 순방영으로 가시기로 돼 있었는데 몽통령께서 황제 폐하께 특별히 청해서 금위군으로 가셨습니다.]

[몽통령이 신경을 써 줬나. 고마운 일이군. 그런데 자네 웬 땀을 그렇게 흘리는 건가?]


소분은 혹독한 북연의 겨울 날씨가 무서웠는지 회임한지라 남들보다 도톰하게 입고 있는 경염보다 더 껴입고 있는 듯했다. 그 탓에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밖에 서 있는데도 소분의 이마에서는 땀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보다 더 추운 곳에서도 얇은 군복으로 잘 지내 놓고, 그렇게 두껍게 껴입고 있으니 한겨울에 혼자 땀을 흘리고 있는 게 아닌가.]


그새 몸이 전장보다 편한 순방영 생활에 익숙해진 것이냐 놀리려다, 자신은 정작 더 편한 궁에서 지내고 있으니 그런 놀림을 던질 입장도 아니거니와 소분이 굳은 얼굴로 얼굴을 숙이는 것이 보여 사과하려 했을 때였다.


[미안하네. 내가 반가운 마음에 그만 너무 짓-]

[죄송합니다. 전하. 이 죄는 다음 생에 갚겠습니다.]


푹-하는 불길한 소리와 함께 배가 타는 듯한 뜨거움과 숨이 턱 막히는 고통이 한꺼번에 닥쳤다. 내려다보자 배에 칼이 꽂힌 부분부터 붉게 번져나가는 피가 보이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칼을 빼면 안 된다. 전장에서 한두 번 다쳤던 것도 아니니 물론 잘 알고 있었다. 칼을 빼면 상처에서 피가 솟구쳐 출혈이 심할 테니 멋대로 칼을 뽑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하필 소분이 칼을 박아 넣은 곳이 아기가 놀고 있을, 혹은 밤인 만큼 곱게 잠들어 있을 배라서. 작고 작은 아기의 몸에 칼이 박혀서 아기가 울고 있을 것 같아서. 꿈에서 늘 귀엽게 안겨 오던 그 조그마한 새끼용의 몸에 이 칼이 박혀서 그 어린용이 끽끽 고통스럽게 울면서 괴로워하고 있을 것 같아서. 경염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힘껏 칼을 뽑으며 연성을 불렀다.


[태자 전하!]

[저는 죽더라도 제 동생은 구해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전하. 전하께서 베푸신 은혜도 다음 생에 모두 갚겠습니다.]


소분은 경염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오열하다가 경염의 상처에서 뿜어져 나온 피를 온몸으로 뒤집어썼다. 서둘러 경염의 옆으로 다가와 부축하고 있던 우검의 온몸에도 경염의 피가 뿌려졌다. 칼을 뽑아 버린 경염이 그만큼 고통이 더 심해져 눈을 질끈 감았다 뜨니 순식간에 바로 옆으로 다가온 연성의 사색이 된 얼굴이 보였다.


[경염!!!]

[전하. 칼이... 우리 아기님에게 칼이...]


연성이 피가 솟구치는 경염의 상처를 제 손으로 틀어막고 태의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언제나 경염을 따뜻하게 감싸 주던 그 다정한 손이 저의 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점점 멀어져 가는 의식 사이로 언젠가 연성에게 들었던 청룡의 이야기가 어지럽게 얽혀서 떠올랐다. 반려를 잃었던 먼 과거의 청룡과 북연을 불바다로 만들 뻔했다던 그 청룡의 분노. 경염은 자꾸 힘이 빠지는 손가락에 힘을 주고 연성의 소매를 붙잡았다.


[전하. 제 옆에... 계셔...]

[알겠소. 경염. 말하지 마시오. 태의를 불러오라 했잖느냐!]


너무 아파서 눈앞에서 작은 빛이 번쩍번쩍 거리고 자꾸 머리가 몽롱해졌지만 경염은 이를 악물고 연성의 소매를 붙잡은 채 버텼다. 자신이 정신을 잃으면 연성이 이성을 잃을지도 몰랐다. 설령 뱃속에 있는 아기가 다쳤더라도 아직 아기가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 궁을 불바다로 만들 수는 없어서 경염은 이를 악물고 연성의 소매를 더 세게 쥐었다.



37.

경염이 반려일 거라고 예상하고 있던 몇몇 황자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사색이 됐고, 경염이 반려일 줄 몰랐던 황자들도 경염에게 달려가는 연성을 보며 자신들이 태어나면서 받은 운명대로 목숨을 바쳐야 할 순간이 왔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우왕좌왕 하던 황자와 황녀들 중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건 연욱공주였다. 연욱공주는 슬며시 뒤돌아 빠져나가려던 예왕을 칼끝으로 가리켰다.


[양나라의 사신단을 모두 가두어라. 태자비 마마를 찌른 자와 사신단 대표 예왕은 따로 가두고 특별히 감시하라.]

[네, 전하!]

[이게 무슨 무례요! 우리는 죄가 없소!]

[폐하, 황후 마마. 오늘 연회는 이만 접어야 할 듯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황제는 경염과 연성을 보더니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말 없이 제 반려를 데리고 안으로 사라졌다. 청룡의 형제들이 필요한 이유는 이것이었다. 청룡은 제 반려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청룡이 반려를 잃고 분노하며 세상을 부수려 해도 그 청룡의 폭주를 막아주지 않는다. 자기도 그럴 것이란 걸 알기 때문에. 한 나라의 황제라는 위치도 청룡의 본성 앞에선 무색해졌다. 그래서 세상을 위해 청룡의 폭주를 막아줄 황자들을 낳아둔 것으로, 황제는 이 상황에 대한 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양나라 사신단은 꽤 많은 수였기 때문에 한 곳으로 모는 데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리고 있었다. 이미 반려가 누군지 명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4황자는 궁이 봉쇄돼서 오지 못한 하운궁을 빼고 빠짐없이 나와 있는 태자의 측비들도 모두 가두라 했다. 임부인 비들은 누가 반려인지 훤히 보이는 상황에도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감히 내 몸에 손을 대느냐며 패악을 부리고 있었기에 현장을 정리하는 작업은 영 끝나지 못하고 있었다.


[경염!!!]


태의가 상처 부분을 살피는 와중에도 경염을 놓지 않고 안고 있던 태자의 외침이 들린 건 금위군들이 여전히 고압적으로 나오는 사신단 일부 대신들과 태자 측비들을 다 잡아넣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황자들과 황녀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돌아보자, 연성에게 안겨 있던 경염의 머리가 뒤로 꺾여 연성의 팔 너머로 축 처져 있었고, 경염의 얼굴은 피가 얼마나 빠져 나간 건지 살아 있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얗게 질려 있었다.


한겨울이었지만 눈도 오지 않는 맑은 날이었는데, 궁 위로 먹구름이 몰려들며 쏟아지던 달빛이 가리어 어두컴컴해진 하늘에서 벼락이 곳곳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건 그때였다. 벼락에 맞은 나무에 불까지 붙자 양나라 사신들은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지만 북연 출신의 측비들과 황자, 황녀들은 오히려 하얗게 핏기가 빠진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기이할 정도로 조용해진 분위기에 양나라 사신단조차 소리를 죽이자, 황자와 황녀들이 태자와 태의에게 달려갔다.


[태의, 태자비 상태가 어떤지 말하시게!]

[출혈은 멎었습니다.]

[그런데 왜 의식을 잃으신 건가?]

[출혈이 너무 심하셨습니다.]


자기도 환장하겠다는 듯한 얼굴로 쳐다보는 태의를 보며 황자들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와중에도 벼락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아니, 더 심해지고 있었다. 사신단 중의 누군가 벼락을 맞았는지 사신단들마저 다시 비명을 지르며 우르르 도망가려고 해서 금위군들이 칼을 꺼내는 소리까지 들렸다.


[전하, 그만하시고 어서 태자비 마마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

[계속 이러시면 태자비 마마가 진짜 위험해지실 겁니다. 아시잖습니까. 전하. 태자비 마마는 아직 살아계십니다! 빨리 치료를 하셔야 합니다!]


소리를 지르며 태자에게 다가가 태자의 팔을 건드리던 경왕이 태자에게 손을 대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물러났다. 태자에게 닿았던 연정의 손은 빨갛게 익어 있었다. 그제야 황자들은 태자비가 아직 죽은 게 아닌데도, 벼락이 내려치는 이유를 알았다. 연성은 폭주한 게 아니라 분노를 온몸으로 참고 있었다. 그런데도 미처 누르지 못한 분노가 벼락을 불러왔을 뿐이었다. 태자가 폭주하면 저런 벼락 정도가 아니라 황자들이 모두 나서서 목숨을 내던져도 감히 막을 수 없을 정도의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것을 황자들은 그제야 알 수 있었다.


[태자 전하. 태의가 태자비 마마와 아기님의 상처를 제대로 살피려면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어서 태자비 마마의 궁으로 옮기시지요.]


황장자가 다가가 태자에게 이러지 말고 안으로 들라 하자, 연성은 대답도 없이 경염을 안은 채 일어섰다.


[동궁으로 간다. 태의 외에 누구의 출입도 허용하지 않으니, 멋대로 들어오려거든 죽음을 각오하고 들어오라.]


태자는 경염을 안은 채 여전히 벼락이 내리꽂히는 길을 따라 걸어갔으나 당연히 연성과 경염이 벼락을 맞는 일은 없었다.



38.

사신단들과 태자의 측비들을 가두는 일이 끝나고 황자들이 모이자, 황장자가 부관들이 조사해 온 결과를 황자들에게 알렸다.


[벼락이 치는 곳은 궁뿐이라고 한다. 궁 밖은 여전히 맑은 날씨라는군.]

[그렇습니까...]

[금위군들에게 아무도 자기 궁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지 못하게 단속하라고 하고 혹시 벼락을 맞아 화재가 생기는 곳이 있으면 불길이 커지지 않게 빨리 진압하라고 하게. 연진.]


긍위군 통령이기도 한 2황자 연진이 알았다고 하고 물러났다.


[태자비 마마를 찌른 놈의 조사는 어떻게 합니까?]

[태자비 마마의 상처가 나으면 태자가 알아서 하겠지. 그놈은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밥과 물은 들여 주도록 해라. 자결하지 못하게 잘 감시하고. 태자가 심문하기 전에 죽어도 안 되니.]

[알겠습니다. 형님.]

[연욱, 예왕의 짓이란 게 사실이냐.]

[그럴 거예요. 왜 태자비 마마를 해치려 하는진 몰라도, 예왕 말고는 태자비를 해칠 만한 사람은 없어요. 예왕이 태자비 마마 옆에 가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었는데 설마 말 구경을 하라고 하고 어수선한 틈에 다른 놈을 시켜 찌를 줄은 몰랐네요. 너무 방심했어요...]

[배를 찔렸는데, 아기님은 괜찮겠습니까?]

[괜찮기를 빌어야지.]


그때 태의에게 화상 입은 손의 치료를 받고 온 경왕이 형들에게로 돌아왔다.


[상처는 괜찮으냐.]

[저야 별 거 아니었으니 괜찮습니다. 동궁에서는 별 소식이 없습니까?]

[없다.]

[태자의 힘을 보니 다들 각오를 제대로 다져야겠다. 일단 상황이 이러하니 동궁에서 소식이 올 때까지 출궁하지 말고 연락을 기다리도록 하자.]

[오라버니, 예황군주를 만나러 가도 될까요?]

[그래라. 연진에게 가서 말하고 가거라. 그냥은 들어가지도 못할 테니. 다른 사람들은 효랑궁이 동궁과 가까우니 그곳에서 쉬고, 이동할 때는 금위군에게 알리고 이동해라. 연진이 혼자서는 밤새 궁을 살피기 어려울 테니, 돌아가면서 교대해 주도록 하고.]

[네, 형님.]

[네, 오라버니.]


황자와 황녀들은 평생 각오해 왔던 일이었지만, 현실로 닥치지는 않겠거니 막연히 생각했던 일이 예상보다 더 크고, 더 위험하게 곧 눈앞에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자, 모두 착잡한 마음으로 걸음을 옮겼다. 안 되는 줄 알지만, 만약 그래도 된다면, 그렇게 해서 바뀌는 게 있다면, 태자비를 찌른 놈의 온몸을 찢어놓고 싶은 마음이었다. 



39.

사신단들이 갇혀 있는 궁은 금위군들이 몇 겹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몇 번이나 2황자 진왕에게 받아온 옥패를 보여주면서 금위군들의 벽을 통과한 연욱공주가 예황이 있는 방의 문을 열자, 안에 있던 자들이 새로운 소식을 기대하는 얼굴로 공주를 쳐다보았다. 연욱공주가 고개를 저으며 아무 소식이 없음을 전하자, 그렇지 않아도 침울하던 예황, 매장소, 린신의 얼굴이 모두 흙빛으로 변했다.





옌옌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