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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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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기진의 생후 100일이 되던 날 류연성의 황제 즉위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북연은 태자가 반려에게서 청룡의 후예를 보는 날로부터 100일째에 황위를 이양하는 전통이 있었다. 진실은 늙지 않고 죽지도 않는 현 황제와 황후, 청룡과 반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한 전통이었으나, 대외적으로는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지라 이미 왜 이런 전통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오랜 전통으로 굳어져 있을 뿐인 관례로 여겨지고 있었다.
연성은 경염이 기진을 낳기 몇 달 전부터 황위를 이어받을 준비를 해 오고 있었지만, 경염은 출산 후에야 황후가 될 준비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기진을 낳으면서 청룡의 반려로 각성했기에 특별히 산후조리를 할 것도 없이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었으나, 북연의 황후는 타국의 황후들과 달리 육궁 관리 외에도 맡아야 하는 일이 많아서 준비해야 할 일도 많았다. 태자의 측비들은 연성이 황제가 되는 순간, 황자 혹은 황녀의 친모 신분으로 궁에서 머물거나 재가하는 것 중에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된다. 덕분에 황후가 관리해야 할 육궁의 일이 적은 대신 황후는 백성들의 구휼을 맡는 기구인 대비원의 운영을 책임져야 했다.
북연은 전쟁이 없고 천제의 축복으로 식량이 풍족한 나라였으나 그래도 전염병이 돌 때도 있고 기근이 닥칠 때도 있어서 대비원의 역할은 중요했다. 백성들의 삶에 위기가 닥쳤을 때 백성들을 구원할 기구인 만큼 대비원의 사리사욕 없는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이 필수적이었기에 더 이상 지상의 재산 따위에 집착하는 것이 의미 없는 청룡의 반려가 대비원을 맡게 되는 거라고, 연성은 경염에게 설명했다.
경염은 연성이 백성들의 삶을 성실하게 지켜주는 성군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 믿음이 흔들린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동안은 안전을 지켜야 하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기회 자체가 별로 없었고, 연성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은 거의 볼 일이 없었던 경염은 즉위식을 준비하는 동안 연성과 함께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이 보지 못했던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연정과 함께 하운궁 유씨를 만났을 때, 연정이 농담처럼 태자비 마마의 성정이 온유하시어 다행이라고 했던 말이 연정의 진심이었음을, 경염은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연성은 기진이 태어나고 경염이 반려로 각성을 한 뒤에도 그전에 그랬던 것처럼 경염에게는 항상 다정했고, 언제든 경염의 바람과 뜻을 가장 우선에 두었다. 그랬다. 연성이 다스려야 할 나라보다, 청룡의 후예이자 연성의 피를 이은 아들인 기진보다, 지상의 그 무엇보다 경염이 우선이었다. 소선은 황자들이 권력에 욕심을 드러낼 때마다 '대량은 짐의 나라'라는 말을 버릇처럼 뱉곤 했다. 하지만 연성에게 북연은 자신의 나라가 아닌,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일 뿐이었다. 그 차이는 작은 듯했지만 컸다.
연성이 청룡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자신이 청룡이 선택한 청룡의 반려라는 말을 들었고, 자신이 낳은 청룡의 후예가 현신하는 것도 보았지만, 연성이 정말 청룡이라는 걸 깨달은 건 연성에게 중요한 것은 정말로 경염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그 깨달음은 경염에게 기쁨을 주었지만 신기하기도 했다. 소경염은 황제인 아버지에게 엄청난 핍박을 받고 조정의 중신들에게조차 비웃음을 당하면서도 대량을 사랑했고, 그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길고 긴 세월을 바친 장수 출신이었기에, 황제라는 자리가 보장하는 권력에 대한 집착도, 조국에 대한 애정도 없는 황제가 신기했다. 그러나 연성이 청룡이라도, 그래서 짧은 평생을 성실히 살아가는 인간들과 같은 가치와 같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지 않아도 상관은 없었다. 연성은 경염이 제 옆에 안전하게 있는 한, 경염이 사는 나라이기도 한 북연을 다스리는 자신의 의무를 소홀히 할 사람이 아니었으니.
대부분 친형들이기도 한 중신들과 회의를 할 때는 시종일관 딱딱하고 무감한 얼굴이던 연성이 성실한 얼굴로 탁자 가득 쌓인 자료를 보고 있는 걸 보자 경염의 입가에 절로 웃음이 떠올랐다. 연성이 보고 있는 자료들은 경염이 대비원 운영에 앞서 대비원에 대해 익히기 위해서 현 황후에게 넘겨받은 자료들이었다. 연성이 직접 맡아서 해야 할 일보다 경염이 맡게 될 일에 더 성실한 연성을 보자 마음이 또 몽글몽글해졌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경염은 저도 모르게 서류를 쥐고 있는 연성의 손에 제 손을 올렸다. 왜 그러냐는 듯 쳐다보는 연성의 눈빛이 다정했다.
[감사합니다.]
[응?]
대비원 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저를 위해 부러 시간을 내서 함께 자료를 살펴 봐 주고 미리 같이 공부해 주는 것이 고맙다고 말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입술이 멋대로 움직였다.
[전하께서 절 아껴주셔서, 전하 덕분에 다시 삶과 사람을 사랑할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전하 덕분에, 혼자 살아남았던 저를... 괴롭고 아팠던 시간들을 견뎌낸 저를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말하고 나서야 무슨 말을 한 건가 싶어서 뒤늦게 덮쳐오는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졌지만 두서없는 말에도 경염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안다는 듯 차분한 표정으로 바라봐 줘서, 기왕 이미 뱉은 말을 제대로 해 두기로 했다. 언젠가 한 번은 연성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화친혼을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청룡의 반려라고 하니 거절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연성의 옆에 있는 게 아니라고, 경염의 감사와 존경과 사랑이 모두 흐르고 있는 상대는 연성뿐이라고 한 번은 말해 주고 싶었다.
[전하는 제 삶의 가장 큰 축복이고 선물입니다.]
하고 싶었던 말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민망함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서 경염은 연성의 손등을 덮고 있던 손을 빼려 했지만, 연성이 빠져 나가는 경염의 손을 붙잡았다.
[그대야말로, 내 삶의 축복이고 선물이오. 20여 년 전 그곳에서 그대를 만나고 매일 그대와 함께 지내면서 지루하기만 하던 세상이 생전 처음으로 아름답게 느껴지기 시작했었소. 나를 이 세상에 묶어 두는 존재는 오로지 그대뿐이고, 그대는 내 길을 밝혀주는 유일한 빛이니, 모든 것이 그대가 원하는 대로 될 것이오.]
북연에도 짧은 여름이 와서 바람이 통하게 하기 위해 창을 열어두고 있었다. 그 열린 창으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밝은 햇살까지 들어오고 있었는데도, 즉위식 준비로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도, 경염은 손을 얹고 있던 연성의 손을 고쳐 쥐며 연성의 손가락 사이에 제 손가락을 얽어 넣었다. 그대로 손가락을 가만히 움직여 연성의 손등을 문지르자, 연성이 답하듯 경염의 손등을 간질였다. 어린애들 장난 같은 별 것 아닌 움직임이었는데도 연성의 손가락이 닿은 손등에서 열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 한숨에 숨기지 못한 열기가 그대로 담겨 있었던 것이 민망해진 경염이 눈을 내리깔자 연성이 경염의 손을 잡고 있지 않던 손으로 경염의 어깨를 당겨 끌어안았다. 연성의 손에 끌려가 연성의 다리에 올라앉게 된 경염은 그새 얼굴이 발긋하게 달아올랐지만 조심스럽게 연성의 요대를 고정해 둔 끈을 풀었다. 보통은 연성의 옷은 연성이 직접 벗었기에 연성의 옷을 벗길 일이 잘 없던 경염이 어색한 손길로 연성의 옷을 벗기는 걸 지켜보던 연성은 경염의 머리를 고정해 두고 있던 동곳을 뽑았다. 풀려서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흩날려서 경염이 창 쪽을 돌아보자, 연성이 손을 한 번 휘저어 창을 닫았다. 경염이 발개진 얼굴로도 놀라서 연성을 보자, 연성이 웃으며 경염의 옷을 벗겼다.
[그대의 몸을 볼 수 있는 건 나뿐이니.]
연성은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한계였다는 듯 곧 근육이 잘 잡힌 단단한 팔로 경염을 끌어안으며 입술을 겹쳐왔다.
[전 매일 목욕시중도 받고 있습니다.]
경염은 연성의 말이 억지라고 생각해서 웃으며 한 말이었다. 하지만 경염의 목으로 입술을 내리는 연성은 진심이었는지 웃으며 답을 했다.
[이제 나와 함께 목욕을 하면 되잖소.]
[전하께서 마사지도 해 주실 겁니까?]
[그대가 원한다면.]
어느새 경염이 상의를 모두 벗겨낸 연성이, 시비들이 매일 마사지를 해 줘 부드러운 경염의 피부를 쓸어내리며 가슴의 여린 살을 빨아들였다.
[이제 그대의 피부는 이 상태 그대로 유지될 것이오. 노화하지도, 피부 상태가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을 것이오. 어차피 지금 피부는 더 좋아질 수 없을 정도로 최상의 상태지만.]
늙지 않고 죽지도 않는 몸. 그랬다. 경염은 이제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몸이었다. 그럼에도 경염의 몸은 연성의 손길에 착실하게 흥분해서 체온이 오르고 있었다. 모란향이 피어오르는 연성의 몸에서 느껴지는 체온도 경염과 다르지 않았다. 경염이 연성의 품에 안기며 연성이 옷 제일 안에 입고 있던 얇은 속의를 벗기자 상처 하나 없는 희고 단단한 몸이 드러났다.
[전하의 몸을 볼 수 있는 것도 저뿐입니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태자비나 황후가 이런 말을 입에 담는다면 투기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을 일인 데다, 태자나 황제가 비에 대해 애정이 없는 경우라면 폐위까지도 갈 수 있는 말이지만 어차피 이제 연성의 비는 저 하나뿐이었다. 연성은 경염의 호기로운 말에 웃으며 경염의 몸에 단 하나 남아 있던 천 조각을 벗겨냈다.
[그대의 뜻대로.]
경염은 제 반려의 몸을 끌어안으며 연성의 다리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오늘 끝내야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잠시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연성의 ㅅ.ㄱ.가 경염의 다리 사이 좁은 틈을 파고 들어오는 순간 제 몸의 흥분을 이끌어내는 모란 향에 저항해야 하지 않나 고민하던 티끌만한 이성도 모두 사라졌다. 낮부터 시작한 ㅈ.ㅅ는 석반도 거른 채 밤늦도록 이어졌고 그날 밤, 어머니를 유독 좋아하는 기진이 제 어머니를 찾으며 계속 우는 통에 황태손의 유모 역시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65.
류연성이 북연의 황제가 되던 날, 경염은 황후로서 연성의 옆에 나란히 서서, 처음으로 연성과 나란히 섰던 혼례식을 떠올렸다. 아비가 제 회임 능력을 없앤 탓에 죽음을 각오하고 섰던 혼례식 때와 달리 경염은 이제 제 아비가 죽이려 해도 영원히 죽지 않는 몸이 되어 청룡인 연성의 옆에 서서 북연의 황후가 되려 하고 있었다.
짧았던 혼례식과 달리 황제 즉위식은 길고 호화로웠다. 즉위식이 거행되는 곳은 온통 짙푸른 색으로 꾸며져 있어서 산으로 둘러싸인 나라임에도 마치 바다를 떠올리게 했다. 연성과 경염이 입고 있는 예복과 걸치고 있는 장신구들도 모두 푸른색이었으나 미묘하게 빛깔이 달라서 단조로운 느낌이 아니라 호화롭고 신비한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장식도 화려해서 연성이 입은 옷의 등 쪽과 경염의 입은 예복의 아래쪽에는 금사와 은사로 용이 수놓아져 있었고, 연성의 면류관과 경염의 머리장식과 귀걸이에는 금테를 두른 청옥이 대롱대롱 매달린 채, 창을 통해 들어온 햇빛에 반짝였다.
새로이 북연의 황제와 황후가 된 연성과 경염이 덮개가 없는 무개 마차에 올라서 거리로 나가자 새 황제와 황후를 보기 위해 몰려든 북연의 백성들이 생화와 종이꽃을 뿌리며 환호했다. 황제 폐하 만세, 황후 마마 만세를 외치던 축복의 외침이 귀를 찢을 듯한 환호성으로 변해서 고개를 들어 보자, 하늘에서 커다란 청룡이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황제와 황후 위를 날고 있었다. 기진이 태어날 때 본 청룡보다 훨씬 크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청룡을 본 경염은 본능적으로 그 청룡이 누군지를 알 수 있었다. 청룡을 바라보던 경염이 고개를 돌려 연성을 돌아보자, 푸른빛과 금빛이 섞인 빛가루를 뿌리며 날고 있는 청룡보다 더 아름답고 근사한 경염의 반려가 경염을 바라보며 웃어주고 있었다.
재업은 사랑!
시엔셩 끝말고 억나더
시엔셩ㅠㅠㅠㅠㅠ
내꺼야 시엔셩ㅠㅠㅠㅠㅠ
나이거알아재업이라는것은곧외전을백편써오신다는거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