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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꾸 길어지네... ㅠㅜ 거북이 전개 주의


자신처럼 색은 하얗지만 모양은 전혀 다른, 크고 곧게 뻗어 다부진 느낌이 드는 카이 손을 잡으며 후거는 잠시 예전 기억을 떠올렸어. 한때 저 손을 정말 사랑했었는데 말이야. 큰 두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살며시 잡고 깃털 같은 키스를 이마에 퍼붓던 순간. 어느 날은 뒤에서 와락 껴안더니 세상에서 제일 금욕적인 얼굴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야한 말을 서슴없이 했었지. 입술을 귓가에 대고 계속해서. 물론 손도 가만히 두지 않았어. 가슴 주변을 배회하며 희롱하다가 세게 움켜 잡았지. 으응...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작게 신음하니까 더 들려달라고 밤새 들려달라고 괴롭혀서 그날밤 얼마나 울었던지... 미친. 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요즘 너무 굶주렸나. 상념을 떨쳐낸 후거의 귀 끝이 조금 빨개졌어.

\"...오랜만이네. 한 3년 만인가?\"
\"나는 전에 너 본적있어. 뭐, 뒷 모습이었지만.\"
\"그랬어? 몰랐네... 그럼 부르지 그랬어.\"
\"글쎄... 평소 너라면 아마 못 들을 척 도망갔을 거 같은데, 아닌가?\"

왕카이가 웃는 낯으로 꽤 날카로운 말을 했어. 그러자 후거의 한쪽 눈썹이 쑥 올라가더니 입이 꾹 다물어졌지. 말하기 싫다는 기색이 역력해서 그모습을 보는 왕카이의 얼굴에 아련한 미소가 떠올랐어. 후거 넌 정말...

\"변한게 하나도 없네.\"

후거랑 왕카이는 몇년전 두작품을 같이했어. 촬영에 홍보까지 근 1년 이상 함께하며 호흡을 맞추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밖에 없었지. 게다가 두사람은 동갑에 애연가라는 공통점도 있었고. 타고나길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후거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처럼 따스함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었어. 어딜가나 중심이 되는 사람이었고 그의 주변에는 항상 웃음 꽃이 활짝 피었지. 태생자체가 그런 사람이었어 후거는. 그래서 그 온기에 얼어붙어있던 사람들의 마음도 서서히 녹아내리곤 했어. 10년차 중고신인 왕카이도 예외는 아니었고. 전에는 촬영장만 오면 온몸이 굳고 실수할까봐 항상 바짝 긴장하곤 했는데 후거랑 함께 하면서 많은게 달라졌지. 점점 연기를 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즐기게 됐거든. 그래서 두사람은 함께 웃고 장난치는 일이 점점 늘어났고 그렇게 만날 붙어있다가 어느날 눈에 불꽃이 튀었지.

처지가 처지다보니 비밀연애는 당연한 거였어. 그래도 나름 좋은 점도 있었지. 촬영을 하다 몰래 서로의 손 끝을 잡으면 애들도 아닌데 얼마나 짜릿하고 설렜는지 몰라. 어느날은 왕카이가 사람들이 안보는 틈을 타 입술에 도둑키스하기도 했어. 후거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니까 그 모습보고 왕카이가 허허허허허 특유의 웃음을 터트렸지. 그럼 스텝들은 쟤들 또 장난치는구나 함께 웃곤 했었어. CP를 빙자한 인터뷰나 웨이보 글도 가슴을 간지럽히고 마냥 재밌기만 했었고. 그렇게 함께한 두 작품 중 하나인 정치사극은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해서 후거를 아이돌에서 온전한 연기파 배우로 인식시켜줬고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연기했지만 이름을 크게 알리지 못했던 왕카이는 그해 가장  많은 스케줄을 뛰어야할 만큼 스타가 됐지.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어. 대륙을 깊은 슬픔에 잠기게 했던 후거의 교통사고가 있었거든.

원홍은 재회한 커플을 보다가 불현듯 옆에 앉은 곽고딩이 생각났어. 슬쩍 옆쪽으로 곁눈질 했지. 근데 얘 이러다가 혈압으로 쓰러지는 거 아냐? 목이며 눈까지 새빨개진 곽고딩 보며 원홍이 생각했어. 짧게 한숨을 쉬고 후거 보모인 제 신세를 작게 원망하고 왕카이에게 말했지.

\"하하, 저기 너희네 팀 자리 잡았나봐 이제 가봐야지. 주인공이 계속 자리 비우면 쓰나.\"
\"...언제까지 있을 거야?\"
\"어...우리는 슬슬 일어나려는 참이어서.\"

원홍은 제게 한 질문이 아니란걸 알았지만 넉살 좋게 대답했어. 후거는 대답하지 않을 게 뻔했고 곽꼬맹이가 혹여나 앞에 있는 왕카이를 들이 받을 까봐 조금 무서워졌거든. 왕카이도 오늘은 이만해야겠다 싶겠지. 그리운 얼굴 우연히 만나서 울컥했지만 여긴 보는 눈이 너무 많으니까.

\"그럼 이만 가볼게요. 제가 방해한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너무 반가워서 그만.\"

소속사 식구들에게 예의 사람 좋은 표정으로 눈맞춰 인사하더니 시선 끝에 들어온 후거에게 말했어.

\"...연락할게.\"
\"......\"
\"연락할게 후거.\"

왕카이가 등돌리고 난 후에야 터질듯한 긴장감이 사라졌어.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두사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건 장님 아니면 알수있을 정도니까 곽고딩은 딱 주화입마에 빠질 것 같은 심정이었지. 차가운 걸 들이 부어야겠다 싶어 아까부터 계속 물처럼 술을 마셨는데 영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화가 더 치솟을거야.

\"야, 곽건화 그만 마셔. 이거 완전 취했네.\"

준걸이 옆에서 띁어 말려도 소용이 없었어. 곽고딩은 꽉 잡은 잔을 놓지 않았거든. 뭐 이미 완벽하게 취한 상태였고.
갑자기 나타난 왕카이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후거 그리고 얼굴이 새빨개져 씩씩거리는 곽건화. 과연 이 셋이 어떻게 될지 원홍은 감을 잡을 수 없어서 고개를 저었어. 머리가 후끈해지는 느낌이라 마음속으로 빌었지. \'얘들아 연애를 하는 건 좋은데 제발 난 빼줘!\'

건화후거 카이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