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갤줍
ㄴㅈㅈㅇ ㅇㅌㅈㅇ 수인ㅈㅇ
[알았지?]
왕카이는 대답을 종용하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는 아름답고 영리하고 강인한 사람이었다. 임신한 채로 남자에게 버림을 받았는데도 혼자서 왕카이를 무사히 키워냈다. 남자는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을 왜 버렸을까. 그것도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걸 알면서도. 궁금해도 그 대답은 알 수 없었다.
[알았지?]
카이가 답이 없자, 어머니는 아름다운 얼굴을 조금 굳히고 나무라듯 카이를 바라봤다.
[알았어요, 어머니.]
카이는 얌전하게 답을 했지만, 목소리가 떨렸다. 어머니는 거짓말을 하는 카이의 눈을 빤히 바라보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커피 잔을 들었다. 은은하게 조명을 밝히고 있는 창밖의 정원을 바라보며 커피를 몇 모금 마신 어머니는 커피 잔을 내려놓고 카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띄운 채 팔을 뻗었다. 카이가 테이블 위로 팔을 올려주자, 어머니는 카이의 손을 살짝 쥐었다.
[사랑해, 아들.]
어머니는 늑대 수인인 남자를 만나 사랑했고, 카이를 가지게 됐다. 하지만 평생 자신의 반려를 아끼며 사랑하는 늑대 수인답지 않게 남자는 자신의 아이를 품은 어머니를 버렸다. 돌연변이였을까. 아니면 그저 탕아였던 걸까. 그러나 어머니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카이를 잘 키워냈다. 어머니는 항상 카이가 어머니의 보물이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남편이, 아버지가 없어도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 카이는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에겐 아들이 채워줄 수 없는 외로움도 있었으리라. 어머니는 자신의 삶에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카이가 모르게 하려고 했지만, 문득문득 어머니의 뒷모습에서, 어머니의 눈빛에서 스치는 외로움이 보였다. 카이는 어머니처럼 살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도 웃으며 어머니의 손을 조금 힘주어 쥐었다.
[사랑해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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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가 어머니의 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자, 문 앞에는 검은색의 중형세단이 두 대 서 있었고, 그 중 앞 차량의 조수석 옆에는 카이의 눈에 익은 곽건화의 비서가 서 있었다.
[무슨 일이시죠?]
비서는 2주에 한 번씩 보게 되는 카이의 차가운 표정에 이미 면역이 됐는지 노려보는 카이의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웃으며 차의 뒷문을 열었다.
[회장님께서 뵙기를 원하십니다.]
[2주 뒤에 뵙기로 하고 나온 지 몇 시간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주가 지났던가요?]
[묻고 싶으신 것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걸 묻고 싶어서, 남의 본가까지 찾아와서 이런 무례입니까?]
[그건...]
[왜 선생이 늑대수인인 걸 숨겼나. 라던가.]
열려 있던 차의 뒷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카이는 비서가 차 뒷문을 열었을 때도 자신에게 타라는 제스처일 거라고 생각했지, 안에 건화가 있는 줄은 몰랐던 터라 놀랐지만, 예상하고 있었던 듯 차가운 표정으로 차를 노려봤다.
[묻지 않으셨으니까, 말씀드리지 않은 것뿐입니다.]
[언제나 말은 잘하지. 타.]
카이가 열린 문만 노려보고 차에 탈 생각을 하지 않자, 오늘따라 더 냉랭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선생이 집 앞에 계속 이러고 있으면, 어머니가 보실 수도 있을 텐데, 걱정하시지 않으실까? 효자라던데 말이야.]
카이가 방금 자신이 나온 집의 대문을 돌아보고 다시 고개를 돌리자, 언제나 빙글빙글 웃고 있는 건화의 비서가 열린 문을 가리켰다.
[날이 추우니 타십시오. 선생님.]
건화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추운 겨울밤이니 어머니가 밖으로 나오시진 않겠지만, 집 앞에 새카만 중형차가 두 대나 계속 서 있으면 사람들 눈에 띄기 쉽고, 어머니가 눈치 채실 수도 있었다. 카이가 이를 악물고 차 뒷좌석에 타자, 건화가 피식 웃으며 뭔가를 쥐고 있던 오른손을 들어 보였다.
[아니면 왜 이 USB 안의 자료에 늑대수인인 선생의 자료가 빠져 있는가. 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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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는 눈빛으로 USB를 태워버리고 싶은 것처럼 USB를 노려보고 있는 카이를 보며 웃었다. 카이가 주치의와 환자의 관계 이상으로 건화와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지 않은 것처럼 자꾸 빠져나가려 하는 게 화가 났는데도, 그 맹랑한 얼굴을 보니 또 웃음이 났다.
보통은 수인은 같은 종족 수인들과 결혼하는 편이지만, 다른 종족 수인이나 평범한 인간과 관계를 맺거나 결혼을 하는 게 아주 없는 일은 아니었다. 카이의 어머니가 늑대수인이 아닌 것처럼, 다른 종족과 결혼을 하는 일도, 최근 늑대 수인이 줄어들면서, 제법 흔해졌다. 그러니 혼혈이 그렇게 드물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당연히 알면서도.
[전 혼혈입니다.]
카이는 이렇게 핑계를 대고 있었다.
[그래서 늑대 수인이 아니라고 하고 싶은 건가?]
부모 중 한쪽이 늑대 수인이 아니면 늑대 수인으로 태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어차피 늑대수인이거나, 늑대수인이 아닌 타종족 혹은 인간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 반쪽 늑대수인 같은 건 없다는 이야기다. 수인에 대해서 전공한 의사이니 모를 리 없으면서도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있는 카이를 보던 건화는 들고 있던 USB를 재킷 주머니에 넣고 몸을 틀어 카이를 바라봤다.
[선생.]
[...]
[내가 싫나?]
[...]
[내가 무섭나?]
카이는 이를 악물었으나 대답은 하지 않았다.
[아니면.]
[...]
[무서운 건 내가 아니라 내게 끌리는 선생의 마음인가?]
카이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잠시 허공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돌려 건화를 똑바로 바라봤다.
[제 자료를 포함시키지 않은 건 말씀드렸듯이 제가 혼혈이라서 저어하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혼혈이라도 개의치 않으신다면, 내일 제 자료를 보내 드리죠.]
[선생은 중대한 사실을 감쪽같이 숨기는 맹랑한 짓은 하지만, 거짓말은 잘 하지 않지. 선생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선생은.]
[...]
[거짓말을 할 때.]
[...]
건화는 바짝 얼어 있는 카이의 눈동자를 보며 웃었다. 카이도 거짓말을 할 때 자신이 어떤 실수를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이리라. 건화는 차갑게 얼어 있는 표정과 달리 따뜻한 카이의 입술을 살짝 문질렀다.
[목소리가 떨려. 그리고.]
[...]
[입술도 떨리지.]
카이는 건화의 손가락을 밀어내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얗고 모양 좋은 치아의 끝이 새빨간 입술을 짓씹는 걸 보던 건화는 다시 한 번 카이의 입술을 눌렀다.
[그렇다고 깨물진 말고.]
카이는 다시 한 번 건화의 손가락을 밀어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할 이야기와 묻고 싶은 이야기가 남았으니, 잠깐 들렀다 가.]
카이는 그제야, 카이를 태우고 바로 출발했던 차가 멈춘 것을 알아챈 듯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을 바라보고 굳은 얼굴로 건화를 돌아봤다.
[여긴.]
[내 집.]
[...]
[밖에서 하기 곤란한 이야기도 있을 것 같아서 이리로 데리고 온 거다.]
[전...]
건화는 웃는 얼굴 그대로 카이의 턱을 잡았다. 카이는 턱이 잡히는 순간 흠칫 놀랐지만, 워낙 강단이 있는 성격이라 굳은 얼굴로 그저 건화를 바라볼 뿐이었다. 눈동자는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지만.
[난 오늘 화가 많이 났어. 선생.]
[...]
[내 인내심은 꽤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 높은 인내심에도 한계는 있어. 그 끝을 확인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카이는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거렸지만, 그 순간 건화의 비서가 밖에서 차 문을 열자, 건화의 손을 쳐내고 말없이 차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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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가 생활감이 느껴지지 않는 삭막한 거실 소파에 앉자, 비서를 돌려보낸 건화가 직접 통에 얼음을 가득 담아서 내놓고 위스키를 탁자 위에 내려놓더니 [마시고 있어.]라고 하고 부엌으로 사라졌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짐작이 안 가는 건 아니기에 머리가 복잡해서 혼자 술을 따라 마시고 있었지만, 건화가 나오지 않았다. 카이가 혼자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건화는 부엌에서 나와서 옷이라도 갈아입으러 간 건가 했지만, 곧 건화가 수트 차림 그대로 부엌에서 나왔다. 손에는 커다란 쟁반을 들고.
곽건화와 쟁반. 이 두 개만 해도 안 어울리는 조합이었지만 건화가 탁자 위에 내려놓는 쟁반 위에는 포도와 치즈 외에 하나씩 돌돌 말아둔 훈제연어와 소스까지 놓여 있었다.
[이걸 직접 준비하신 겁니까?]
[포도는 도우미가 씻어서 넣어둔 걸 꺼낸 것뿐이고, 치즈는 썬 것뿐인데.]
[연어는.]
[하나씩 말아놓은 것뿐이잖아.]
카이는 그저 썬 것뿐이라는 치즈가 보기 좋게 담겨 있는 접시와 안에 양파 슬라이스를 넣고 하나하나 정성껏 말아둔 연어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곽건화의 말대로 별 것 아닌,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안주들이었다. 그러나 그 안주 세 가지로 카이 머릿속의 건화가 달라졌다. 늘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오만함으로 똘똘 뭉쳐 있던, 언제나 세상을, 카이를 비웃는 것 같던 남자가 그 순간 그냥 사람처럼 보였다.
한 달에 두 번 건화의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있으니, 건화가 밥도 먹어야 하고, 아프기도 하는 평범한 수인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도, 건화의 태도와 눈빛은, 상대에게 상처받고 버림받고 싶지 않은 카이의 자기보호본능과 맞물려서 더 건화에 대해 편견을 가지게 했었다. 그걸 카이는 이제야 알았다.
[치즈를 좋아하나?]
카이가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다 수습하지 못하고 고개를 들자, 건화가 카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다지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연어를?]
카이 때문에 화가 많이 나 있다면서도 세 가지 안주 중에 카이를 웃게 한 게 뭐였을지 알아내기 위해서 안주 접시와 카이를 번갈아 바라보는 건화를 보자, 그동안 바람 한 점 들지 못하도록 굳게 닫아둔 마음 속 문의 빗장이 조금 흔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문이 열리진 않았지만.
[연어도 싫어하지 않는 정도였지만, 오늘은 맛있어 보이네요.]
[그래. 다행이군.]
건화는 매운 기를 빼기 위해 물에 담가 뒀었는지 여전히 물기를 머금고 있는 양파 슬라이스 위로 돌돌 말려 있는 훈제연어를 집어 입에 넣는 카이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카이가 연어를 삼키고 술을 한 모금 마시며 보자, 건화는 그제야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물었다.
[맛은 괜찮나?]
[그렇군요.]
[그래.]
건화는 카이에게 들을 것도, 물을 것도 많다고 했지만 그다지 말을 하지 않고, 이것저것 안주를 집어 먹으며 술을 마시는 카이를 바라보기만 했다. 카이는 소식을 하는 스타일이었고, 어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고 왔는데도, 평소 즐기지 않는 치즈와 연어를 부지런히 집어먹었다. 그러나 카이는 술이 약한 편이었고, 치즈와 포도, 연어는 독한 위스키로부터 카이의 정신을 지켜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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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네.]
카이는 여전히 꼿꼿한 자세로 앉아 있었지만, 눈가와 입술이 발갛게 변했고, 눈이 촉촉해져 있었다. 언제나 날이 서 있던 목소리에도 차가운 기운 대신 졸음이 살짝 묻어나고 있었다.
[술이 약한가?]
[아닙니다.]
건화는 거짓말 탓에 떨리는 목소리와 입술을 감출 생각도 하지 않는 뻔뻔한 얼굴을 보며 피식 웃었다. 술이 취한 카이는 건화가 새빨간 카이의 입술을 건드려도 몇 시간 전과 달리 밀어내지도 않았다.
[선생.]
[네, 회장님.]
[정말...]
[네?]
[정말 내가 무섭나?]
카이는 술잔을 든 채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피식 웃었다.
[그럴까요?]
건화는 평소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카이의 얼굴을 빤히 보다 빨간 귓불을 만졌다. 카이는 건화가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어도 개의치 않고 술을 마셨다.
처음에는 그저 흥미였다. 건화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관심을 들키고 싶지 않아 하는 의사 선생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심장박동과 헐떡임까지 통제해가며 기를 쓰고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 하는 카이를 보고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 꺾고 싶은 생각도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게 1년, 2년, 3년이 지나고 카이를 바라보는 건화에게 남은 감정은 호기심과 흥미, 오기 따위가 아니었다. 괘씸하고 앙큼한 이 선생이 사랑스러워 보이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는지는 몰라도, 건화는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술이 약하긴 어지간히 약한지 졸린 듯 눈을 깜빡이는 카이를 보던 건화는 새빨간 카이의 입술에 시선을 두었다. 달콤해 보이기는 하는데.
[선생.]
[... 네.]
눈을 느리게 깜빡이는 카이를 확인한 건화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달콤해 보인다고 해도 첫키스를 저렇게 취한 상태로 할 수는 없지. 하지만 첫키스는 못해도...
건화는 카이의 손에 들린 술잔을 뺏어 내려놓고 카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카이는 여전히 꼿꼿하게 앉아 있었다. 건화의 팔이 뻗어와 카이를 끌어안아도 카이는 저항이 없었다. 사람의 체온을 지닌 인형을 끌어안은 듯 수동적인 카이의 태도에 혀를 차려던 건화는 자신의 등을 따라 올라오더니 곧 건화의 등을 단단히 끌어안는 카이의 팔을 느끼고 입을 다물었다.
[후회할 거야.]
카이의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카이가 후회할 거라는 건지, 건화가 후회할 거라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건화는 카이의 등을 토닥이던 손을 들어 카이의 동그란 머리통을 쓰다듬었다.
아니, 후회하지 않을 거야. 나도. 너도.
퍄 분위기 오져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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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흐르던 쎅텐 폭발 직전ㅜㅠ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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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아 해봐. 꽉찬 군만두 만들어놓고 센세 기다렸어
지하실밖은 위험하다고 했잖아ㅠㅠㅠㅠㅠㅠㅠ 센세 손목 발목에 채울거 더 강한걸로 준비해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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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필력의 상태가? 존좋ㅠㅠㅠㅠㅠㅠㅠ 건화는 계속 밀어붙이고 카이는 피하다가 드디어ㅌㅌㅌ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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