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후거가 말한 ‘호랑이’가 다른 사람을 지칭했다는 걸 곽고딩은 알고 있었어. 아까 만난 왕카이가 그 주인공이라는 사실도 어렴풋이 알 것 같았지. 핸드폰을 손에 쥐고 웃는 걸 봤으니까. 내가 이러려고 빨리 씻은 게 아닌데,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 서둘러 씻고 나왔더니... 아련한 미소 짓는 후거보고 서운하기도 하고 화도 났어. 하지만 이게 누구에게 향하는 화일까. 후거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말이야. 표출할 수 없는 화를 꾹 삼키고 그에게 다가갔어. 자신을 호랑이라고 부른다면 기꺼이 그의 호랑이가 되어줘야겠다 생각했지.
"호랑이랑 고양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그가 짧은 침묵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어. 그냥 갑자기 떠오른 말이었지. 물론 곽고딩의 물음에 후거는 대답하지 않았고. 그를 마주하고 있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무슨 말이라도 입 밖으로 내보내야 할 것 같았거든.
"안 궁금해요?"
"......"
"진짜?"
곽고딩이 낸 이상한 퀴즈보다 후거는 물기가 떨어지는 머리카락에 온통 신경이 쏠려있었어. 얘는 머리를 말린 거야 만 거야. 뚝. 뚝. 떨어지는 물방울 때문에 새로 내어준 티셔츠가 살짝 젖어있었지. 이러다가 옷이 다 젖을 판이었어. 실내라 따뜻하긴 해도 저러다 감기 걸리는데, 감기 걸리는데.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밖에 없었어.
"후거."
하지만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정신이 돌아왔지. 다시 곽고딩을 바라보니 쓸어 올렸던 머리카락은 조금 흩어져 내려와 있었고 그 때문인지 긴 속눈썹에도 물기가 살짝 맺혀있었어. 그리고 그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보였지. 오로지 나만 바라보는 눈. 그 속에 비치는 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을 본다는 걸 들킬까봐 얼른 고개를 돌려 뾰족한 귀로 시선을 가져갔어.
“후거.”
"......"
곽고딩은 말갛고 무해한 얼굴의 후거를 바라봤지. 저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그렇게 바라보는 당신 얼굴이 나를 미치게 하고 피를 끓게 한다는 걸알까.
“나 이제 이름 부를 거예요.”
시도 때도 없이 부딪혀 오는 곽고딩, 건화의 고백을 후거는 항상 장난이라 생각했어. 자신이 좋아하는 형 동생에게 늘 하던 그런 장난처럼 말이야.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의 눈빛이 조금씩 달라졌다는 건 내심 느끼고 있었지. 그저 인정하려 하지 않았던 거야. 인정하면 진짜가 되니까.
언제부터였을까? 후거는 혼자 하는 사랑에 익숙해졌어. 물론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건 알아. 하지만 몇 번의 연애 후 사랑의 감정은 같을 수 있지만 그 크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지. 그리고 그것이 번번이 이별의 원인이 됐고. 하지만 흔들림 없는 곽건화의 눈동자, 그리고 거기에 비친 자신을 보니 혼란스러웠어. 우리는 서로 짝사랑을 하고 있는 걸까? 내민 손을 잡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건 아는데... 두려운 걸. 골치가 아파서 이번에도 도망 가려해.
"...형이라고 해."
오랜 침묵 끝에 나온 후거의 말에 곽고딩이 고개를 모로 저었어. 호랑이랑 고양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후거에게 물어서 뭐해. 당연히 고양이가 이기지. 하지만 오늘은 져줄 수 없어서 단호하게 말했지.
"후거."
자신의 이름을 재차 불렀지만 후거는 대답하지 않았어. 고집스럽게 앙 다물린 입을 보고 곽고딩이 미소 지었지. 당신과 나, 우리 모두에게 너무 긴 하루였으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굿나잇.”
내 고양이. 뒷말은 입안으로 삼키고 상처가 있는 눈가에 살포시 키스했어. 큰 손으로 후거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고는 소파로 걸어가 몸을 누였지. 그리고 억지로 눈을 감았어. 무슨 소리가 들리나 귀를 쫑긋 세웠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반면에 깃털 같은 키스를 받은 후거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참을 문 앞에 서있어야 했어. 건화의 따스한 손 다정한 손길에 덜컥 겁이나고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거든. 새벽 내내 거실은 고요했어. 두 사람과 다섯 마리의 고양이가 있는데도 말이야.
*
밤새 잠을 설친 탓인지 후거는 조금 까칠해진 얼굴로 거실로 나왔어. 이른 아침이라 곽고딩은 얌전히 자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소파가 비워져 있는 거야. 얼른 거실을 두리번거리니 캣타워 앞에 무릎을 접고 앉아 고양이들과 눈을 맞추려고 애쓰는 중이었지.
냐오-냐오-. 후거가 익숙한 소리로 저를 부르자 곽고딩 앞에서 바짝 경계하고 있던 아이가 가볍게 아래로 내려와 대장고양이에게 달려갔지. 제 머리를 다리에 바짝 가져가며 부비는 모습이 다정해보였어. 홀린 듯 그들을 바라보다 곽고딩이 아침 햇살만큼 밝게 미소 지었지.
“잘 잤어요? 오늘 날씨 진짜 좋다.”
여섯째를 품에 안아 올려 쓰다듬던 후거는 곽고딩의 미소를 보며 생각했어. 아, 내가 가짜 호랑이를 피하려다 진짜 호랑이한테 물렸구나. 그것도 제대로.
건화후거
분위기 따스해ㅜㅜㅜㅜㅜㅜㅜㅠ시엔셩 ㅜㅠㅜㅜㅜ햇살보는것 같은 느낌이에요 ㅠㅠㅠ
아 내시엔셩 입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거량 건화 존좋이에요 필력 존좋 ㅠㅠ억나더
이름 부르는거 존좋이다 ㅋㅋㅋ 근데 애새끼같지않고 뭔가 간질간질해서 더 존좋 ㅜㅜ 어나더!!
으아 내가 언제 개추를 줬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엔셩 너무 좋아요 엉엉
크 간질간질 존좋
러블리ㅜㅜ 억나더
ㅁㅅ에서 잘말린 이불 냄새나는 기분 ㅜㅜㅜㅜㅜ존좋
어나더 잊지않으시겠죠 센셩!!!!!!
너무좋아ㅜ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