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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가 여름방학을 시골에서 보내게 됐는데 명경이 하인 겸 친구로 근처 농가의 아들 제용이를 붙여주는 거 보고싶다. 처음엔 명대가 제용이 되게 싫어하고 무시하겠지. 촌스러운 까까머리에 까맣게 탄 피부에 허름한 옷차림에 왠지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저런 촌놈이랑 친구를 하라는 누님도 원망스럽고 촌놈도 짜증나고 시골도 싫어서 제용이 오는 시간이면 자기 방에서 한발짝도 안 나올 듯. 제용이도 그런 명대한테 굳이 굽실거리거나 친한 척을 하진 않을 것 같다. 오면 손볼 곳 있나 둘러보고 정원에서 풀 좀 뽑다가 집에 가겠지. 그러던 어느날 물에 빠진 명대를 지나가던 제용이가 구해줬으면 좋겠다. 깊은 물은 아닌데 애가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가서 업고 나왔으면. 명대는 쪽팔려서 내려달란 말도 못하고 집까지 업혀오는데 땀냄새가 날 것 같았던 제용이 목덜미에서 달콤하고 싱그러운 꽃향기가 나서 놀랄 것 같다. 

집에 와서 누님한테 전화로 하루 일과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다가 제용이 도움 받은 것도 말하겠지. 그럼 명경이 명가의 사람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초콜릿이며 사탕이며 제용이 선물을 한상자나 보내줄 듯. 제용이 불러다 우리 누님이 너 주란다 하고 건네면 제용이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됐다고 할 것 같다. 받아라 됐다 몇차례 실갱이를 하다가 짜증이 난 명대가 제용이 입에 초콜릿 한 알을 밀어넣어버렸으면 좋겠다. 제용이는 얼굴을 찡그리려다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에 눈이 휘둥그래지겠지. 아까워서 깨물지도 못하고 천천히 녹여먹을 것 같다. 늘 무뚝뚝하고 어른스럽던 제용이의 처음 보는 모습에 명대는 왠지 신이 날 듯. 다음날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제용이 불러서 이것저것 먹이는 거 보고싶다. 명대는 자기가 주는 대로 아기새처럼 받아먹는 제용이가 귀엽고 제용이는 자기가 먹는 거 보면서 기분 좋은 고양이처럼 웃는 도련님이 귀여웠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조금씩 친해지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데 둘이 은근 잘 맞을 것 같다. 제용이가 잘 받아주니까 명대는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 식으로 더 하겠지. 부슬비만 내려도 이러다 천둥치면 어떡하냐고 재워달라 찡찡대고, 계곡이라도 놀러가면 자기 또 빠지면 안 되니까 손 꼭 잡고 있으라고 하고, 한바탕 놀고 나서 씻을 때는 또 머리 감겨달라 말려달라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빗겨달라 말이 많을 듯. 제용이는 또 그걸 다 들어주는 게 보고싶다. 하얗고 고운 상해 도련님이 바라는 대로 해 주었을 때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면 어떤 고생도 아깝지 않겠지.

그러다 명대 방학도 끝나가고 명공관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누님 다시 본다는 기쁨보다 제용이랑 떨어질 걱정이 앞서는 거지. 결국 몇날며칠 애교와 억지를 부려서 제용이도 같이 상해로 데려오면 좋겠다. 제용이는 시골집에 남으실 아부지어무이도 걱정되고 소랑 닭은 누가 돌보나 마음이 무겁지만 명대의 예쁜 얼굴이 울 듯 찡그려지자 더는 버틸 수가 없을 듯.





후거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