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병 이짤을 쓰기 위해 팔나더까지 왔다...! 광광
“너 나 몰래 연애해?”
원홍의 뜬금없는 말에 후거의 입에서 생수가 뿜어져 나와 탁자에 있는 서류를 잔뜩 적셨어. 소매로 입가를 닦으며 어이없는 표정으로 이야기했지.
“……뭐라고?”
“너 연해하냐고.”
“갑자기 사무실 들이 닥쳐서 시비일까? 일 잘하고 있는 사람한테.”
후거가 교묘하게 질문을 피하가자 원홍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에 오히려 확신이 찼어. 맞네. 맞아. 요 앙큼한 고양이 같으니라고!
“아니라는 사람이 왜 하루 종일 핸드폰을 보고 실실 웃을까?”
원홍의 회심의 공격에 대답은 안하고 자기 얼굴을 살짝 만져보는 후거였어. 내가……웃었나? 확실히 입가가 조금 올라간 것 같아서 다시 핸드폰을 바라봤지. 그가 받은 문자는 건화에게 온 것이었어.
- 이따 갈게요. 오늘 괜찮아요?
심장아 나대지마라. 후거는 이상하게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지. 원홍의 형형한 시선에 얼른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괜히 툴툴거렸어.
“너는 사람이 웃어도 뭐라고 하냐? 웃지 마? 나 울어?”
"왜 화를 내고 그러냐."
"네가 괜히 트집 잡으니까 그렇지!"
입을 비죽일 뿐 원홍은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분명 수상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발뺌하는 후거를 더 추궁할 수가 없었거든. 하지만 내심 정황증거는 확실하다 생각했지.
원홍의 말처럼 연애를 하는 건 아니었지만 곽고딩과 후거, 두 사람의 관계에 확실히 변화가 생겼어. 그것도 두 가지나. 하나는 후거가 곽고딩을 더 이상 밀어내지 않게 된 거야. 물론 철벽 치는 건 여전했지만 건화 입장에서는 정말 놀라운 발전이었지. 또 하나는 바로 후거의 집에 곽고딩이 종종 놀러오게 됐다는 거야. 제 집에 사람을 잘 들이지 않은 편인데 고양이들 보고 싶다고 칭얼거리는 걸 한 번 받아줬더니 그야말로 뻔질나게 드나들게 된 거지.
후거는 처음엔 뼈아픈 실책이라 생각했지만 해지는 오후, 혹은 늦은 저녁 캣타워 앞에 가만히 앉아 고양이들을 바라보는 곽건화의 모습을 보는 걸 점점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어.
오늘도 역시나 고양이들을 보러 오겠다는 내용이었어. 틈틈이 연락을 했지만 곽고딩이 새로 촬영에 들어가는 바람에 얼굴을 못 본지는 벌써 5일을 넘어가고 있었던 참이었지. 반가워서 웃음이 났나? 원홍에게 들키는 날엔... 상상도 하기 싫어 후거는 입매를 단속하며 새침한 얼굴로 서류를 다시 봤지.
*
"나 왔다."
후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대장에게 인사하기 위해 고양이들이 걸어 나왔어. 발랑 뒤집어 지는 녀석, 주변을 뱅뱅 도는 녀석, 냉큼 간식이 담긴 서랍으로 달려가 우는 녀석까지, 성격도 제각각이라 그를 반기는 모습도 다 달랐지.
"우리 돼지들 잘 놀고 있었어? 나는 오늘도 성실하게 사냥하고 왔다."
"냥~."
힘 있지만 다정한 손길로 고양이들을 쓰다듬으며 후거가 웃었어. 다섯 마리의 고양이들은 그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었지.
"이따 막내 올 거야. 그러니까 너희 저번처럼 피하지 말고 반겨줘야 한다?"
곽고딩은 까맣게 모르겠지만, 곽건화는 후거의 집에서 막내로 불리고 있었어. 고양이가 있는 집에 새 식구를 들일 때 가장 중요한 건 서열을 잡는 거야. 손님이지만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곽건화에게 대장고양이가 막내의 신분을 내려줬고 고양이들은 그가 올 때마다 퍽 귀여워해주고 있었지. 막내 고양이는 눈이 참 예쁘고 성격은 순한 편이었거든.
'딩동' 늦는다더니 일찍 왔네. 초인종 소리에 잰걸음으로 달려 나간 후거는 인터폰 앞에 서서 제 눈을 비볐지. 오늘 서류를 너무 많이 봤나. 눈이 피로해서 헛것이 보이는 구나. 현관앞에 서있는 남자는 선글라스에 마스크도 쓰고 있었지만 너무 익숙한 모습이었어. 하지만 모르는 척하고 수화기를 들었지.
"여, 여보세요?"
- 집에 있었구나. 다행이다.
부드러운 중저음이 귓가에 감기듯 들려오자 순간 심장이 발밑으로 쿵 떨어지는 느낌이었어.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지.
"카, 카이?...왕카이?"
- 그래 나. 문 안열어 줄 거야?
"여긴 어떻게? 아니, 일단 들어와."
혹시 누가 볼세라 후거가 얼른 문을 열자 마스크를 벗으며 왕카이가 들어왔어. 입가에 진한 미소가 띄워져 있었고 손에는 와인 상자가 들려 있었지.
"깜짝 놀랐어?"
없는 애도 떨어지는 줄 알았다 이놈아. 물론 속마음을 말하지 않고 후거가 대답했어.
"갑자기 어쩐 일이야. 연락도 없이... 나 없으면 어떡하려고..."
"너 없으면 그냥 돌아가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네."
쑥스러운 듯 큰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던 왕카이가 익숙한 듯 거실로 걸어가 와인 상자를 내려놨어.
"예전 그대로네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조금은 살풍경하기까지 한 후거의 집 거실을 둘러보며 왕카이가 말했지. 그 모습을 보며 후거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서 그저 눈만 깜빡이고 있었어.
"전화도 안 받고 문자에 답도 없어서 한 번 찾아와 본건데... 네가 진짜 있을 줄은 몰랐어. 갑자기 찾아와서 화났어?"
애써 웃으며 얘기했지만 왕카이의 눈가가 조금 촉촉하게 젖어있었어. 한때 후거가 가장 약한 부분이었지. 저 울망울망한 눈을 바라보고 있자면 아무것도 안 했는데 괜히 죄짓는 기분이 들었거든. 그런 왕카이를 보며 후거가 겨우 입을 열었지.
"화난 거 아니고... 조금 놀란 거야. 네가 올 줄 꿈에도 몰랐으니까."
"그럼 다행이다."
안심한 듯 눈가에 작게 주름지며 웃는 모습에 차마 내쫒진 못하고 후거의 맘이 까맣게 타들어 갔지. 곽건화, 건화가 조금 있으면 올 텐데! 방에 두고 온 핸드폰을 떠올리고 후거가 황급히 말했어.
"카이, 잠시만 여기 있어."
왕카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얌전히 소파에 앉았지. 그를 돌아보며 허둥지둥 방으로 걸어가던 후거가 순간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어. 으악!
"후거?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깜짝 놀라 달려간 왕카이가 본 건 방으로 가는 거실에 드러누워 머리와 발목을 부여잡고 끙끙 앓고 있는 후거와 발치에 얌전히 놓은 쥐 모양 장난감이었지.
"미끄러진 거야? 괜찮아?"
카이가 달려와 팔을 잡아주는데 엉덩방아 찧어서 아프고 접질린 발목도 화끈 거리지만 가장 큰 건 쪽팔려서 죽겠는 거지. 아아, 그냥 죽을래. 대답하지 않고 아흐... 아흐 작게 앓고 있는 후거를 보며 카이가 깜짝 놀라 안아 올렸어.
"아, 아니야. 걸을 수 있어. 놔, 놔."
"가만히 있어. 머리 크게 부딪힌 거 아니지?"
버둥거리는 후거를 소파에 조심스럽게 앉혀주고 그의 다리를 살펴봤지. 가는 발목이 애처로워 보여 카이의 짙은 눈썹이 찌푸려졌어.
"...다리 괜찮아? 조심해야지. 안 그래도 잘 넘어지는 애가."
다친 다리 아니야? 너 진짜 괜찮아? 병원 가야하는 거 아냐?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카이의 말에 후거는 대답 대신 작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어. 사실 몸이 아픈 거 보다 정신이 없었어. 거실 바닥에 널브러진 실내화처럼 후거의 마음도 너덜너덜 해진 상태였지. 잘 넘어지는 자신이 저주스럽고 거실 한복판에 떡하니 있던 쥐돌이 장난감에 분노가 치밀었거든.
말없이 앓고 있는 후거를 보며 카이는 안 되겠다 싶은지 벌떡 일어났어.
"안 되겠다. 찜질, 일단 찜질이라고 하자."
"아니, 괜찮...!"
다급하게 대답했지만 카이는 이미 화장실로 달려간 후였어. 이게 아닌데... 뭐하고 있는 거야. 미치겠네. 후거의 섬세한 얼굴이 엉망으로 구겨져 버렸지.
결국 후거는 카이에게 다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고 제 앞에 꿇어 앉아 발목을 어루만지는 65억짜리 손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겼어. 카이는 말없이 뜨거운 물을 적신 수건을 올려놓고 걱정스러운 눈길로 후거의 작은 발을 바라봤고.
조용하던 거실을 깨운 건 초인종 소리였어. '딩동' 후거는 찜질을 받으며 멍하니 다른 생각에 잠겨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카이가 조용히 일어나 현관 앞으로 갔어. 그리고 인터폰 살짝 바라보고는 수화기를 들었지.
"누구시죠."
- ......
상대는 대답이 없었고 카이는 인터폰 속 화면을 바라봤어. 순간 거실을 울리는 카이의 목소리에 후거는 화들짝 정신이 들었어. 미친! 낮게 욕설을 내뱉고는 절뚝거리며 현관으로 다가왔지. 왜 일어나. 후거, 몸도 안 좋으면서 그냥 거기 있어. 카이의 걱정스러운 표정에 뒤로 보이는 인터폰 화면에 후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
수화기를 낚아채 듯 잡고 화면을 다시 보니 역시나 곽고딩이었어. 고개를 살짝 내린 얼굴은 차분해 보였지만 입은 꾹 다물려 있었어. 이내 곽고딩이 화면 속 후거가 보이는 듯 눈을 맞춰왔어. 풍성한 그의 속눈썹이 파르라니 떨려왔지.
- 선약이 있는지 미처 몰랐어요... 가볼게요.
"그, 그게 아니라. 건화야...!"
모니터 속 곽고딩이 서서히 등을 돌렸고 그 모습을 보며 후거의 가슴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어. 이게 아닌데... 이거 진짜 아닌데...
건화후거 카이후거
억나더ㅜㅜ
헐 흥미진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내 고양이 너무 귀엽조 ㅜㅠㅠㅠㅠㅠㅠ 억나더
퍄 전남친 카이에 진행형 화꺼라니 후거 인생 존나 멋있어
시엔셩 한국싸람 빨리빨리 어나더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
헐...;;;
센셩 나 진짜 재촉하고 싶지않은데 뒷얘기가 너무 궁금하쟈나여 ㅜㅜㅜㅜㅜㅜㅜㅜㅜ 한국 사람 빨리빠리 ㅠㅠㅠ
존좋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