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미풍이 참으로 상쾌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오셨습니까."
비단 옷자락 아래 두 손이 겹쳐지고 반듯한 이마가 아래로 떨어진다. 그림에서나 볼 법한 완벽한 공수였다. 어디 그뿐이랴. 행동거지는 점잖으며 옷차림 또한 흐트러짐이 없다. 게다가 얼굴이며 목소리는 또 어떻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천하 오대 상단 중 하나라는 백호상단이라는 엄청난 배경은 더 말하면 입 아프다.
호가는 유난히 호들갑을 떨던 매파의 심정을 십분 이해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녀의 말대로 그야말로 완벽한 양인이자 신랑감이 아닌가. 내가 이름을 걸고 장담하는데 이번 상대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거예요. 닷새 전에 들었던 매파의 말을 떠올리며 호가는 짐짓 고개를 끄덕였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다. 적어도 십년은 지난 후에. 한참이나 아래에 있는 소년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며 호가는 그저 마른 웃음을 흘렸다.
"푸하하하."
목이 탔다. 일각이 넘어가도록 이어지고 있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호가는 또다시 술잔을 비워냈다. 당장 저놈의 입을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늘 생각하는 바였지만 저놈은 친구가 아니라 웬수다, 웬수.
"그러니까, 올해 열세 살이라고?"
얼마나 웃었던지 이제는 눈물까지 닦아내는 원홍을 향해 호가는 침묵으로 응대했다. 상대하지 말자. 상대하면 지는 거다. 쪼르륵. 또 다시 술잔이 찼다. 향기로운 주향이 바람을 타고 두 사람을 휘감아 돌았다.
"스물세 살이 아니라 정말로 열세 살?"
몰라서 묻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확인사살이다. 호가는 술잔을 집어던지려던 것을 간신히 참고 오랜 악우를 노려보았다.
"귀에 딱지 앉겠다. 이제 그만하지?"
"아이고, 도둑놈이 따로 없네. 그런 어린 아이를 꿀꺽하려 하다니 너도 참 양심이 없다."
그의 목소리는 냉담했고 눈초리는 퍽이나 사나웠다. 물론 원홍에게 먹힐 확률은 털끝만큼도 존재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였지만.
"네 나이가 얼만지 굳이 내입으로 말해줘야 겠냐."
"나도!"
쾅. 결국 호가는 인내심을 저 멀리 내다버리고 거칠게 술잔을 내려놓았다.
"나도 정말 몰랐다고."
손을 덜덜 떨면서 주문한 값비싼 검남춘이 사방으로 흩어졌으나, 호가는 평소와 달리 이에 마음 쓸 여력이 없었다. 그저 가슴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천지신명께 맹세코 그는 억울했다. 원래 호가는 혼인할 마음이 개미눈물만큼도 없었다. 양인이나 평인과 달리 제약이 많은 음인이었지만, 주기에 맞춰 약만 잘 챙겨먹으면 음인이라 해도 일상생활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하여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던 그는 혼인을 일단 뒤로 미뤄놓은 상태였다.
다만 이번 한 번 만이라는 어머니의 눈물어린 호소에 마지못해 나간 것뿐인데. 처음부터 거절할 요량으로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나갔을 뿐인데. 그랬을 뿐인데.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되고 오늘로 세 번이 네 번째가 되고 말았다.
호가는 가슴이 답답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그는 초롱초롱 빛나던 소년의 눈동자를 떠올렸다. 그렇다. 이게 다 그 눈 때문이다. 티 없이 순진무구하고 맑은 눈이었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자신을 신부로 믿고 있던 그 눈빛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탓이다. 내 신부는 참으로 어여쁘군요. 어린 양인은 수줍게 볼을 붉히면서도 결코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런 아이를 향해 차마 거절의 말을 내뱉을 수 없어 오늘도 어영부영 다음 약속을 잡고 말았다. 제 손을 잡아오는 어린 양인의 그 손을 내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오전 내내 손을 잡고 호숫가를 거닐었다. 다섯 번째 만남은 이틀 뒤였다.
"그건 핑계야."
"핑계라니, 넌 이게 핑계로 들리냐."
"핑계가 아니라면 뭔데."
원홍은 술잔을 들이키며 물었다.
"그건……."
"처음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잘 알고 있잖아. 네 맞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그런데도 넌 다음을 기약했어. 이걸 내가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으니 내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 좀 해줘."
"그러니까 그건……차마 이쪽에서 거절할 수가 없어서……."
조금 전의 기세등등하던 태도가 거짓말인 듯 우물쭈물하던 호가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원홍은 픽 웃었다.
"이야, 인생 헛살았네, 헛살았어. 내 친한 친구가 이런 변태인줄도 까맣게 몰랐다니."
"변태라니, 누가!"
호가는 발끈하며 소리쳤다. 그는 진정으로 억울했다. 맹세코 그 꼬맹이에게 사심이라고는 없었다. 하지만 그러건 말건 원홍은 망설이지 않고 검지 손가락을 앞으로 쭈욱 뻗었다.
"너! 호가장의 장남인 호가 바로 너!"
"이……."
"열세 살 꼬맹이를 만나고 있는 호가 바로 너!"
벗의 신랄한 평가에 호가는 끝끝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하늘이 참으로 맑은 어느 날이었다.
물론 후거는 연애감정이 전혀 없음. 두 사람이 정식으로 부부가 되는 건 오뢰가 스무살이 되던 해
어나더요ㅠㅠ
시엔셩 억나더.... 허미 억나더 주새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ㅜㅜㅜㅜㅜㅜ 최소한 결혼식까지는 억나더ㅜㅜㅜ
압해조우
헉헉 내가 지금 보고있는게 오뢰호가라니 헉헉
어나더ㅠㅠ어나더ㅠㅠㅠㅠㅠ겨론하는거까지 보여줘야지ㅠㅜㅠ
ㅁㅊㄷㅁㅊㅇ 시엔셩 절받으세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오뢰후거라니 뿌신다 억나더!!!!!!!!!!!!!!!
오뢰후거라니 시벌탱 존좋 시엔셩 어나더
아아ㅠㅠㅠㅠㅠㅠ개좋아ㅠㅠㅠㅠㅠㅠㅠ
허미 미친 개존좋
ㅇ ㅓ ㄴ ㅏ ㄷ 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