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글을 오래 끌어서...빨리 진행시키려고 하다보니 글이 너무 건성건성임 양해 바람
그렇게 영혼의 바닥까지 털린 채 텅 빈 눈으로 병원을 나온 호가는, 내면의 요동침과, 갑자기 쏟아진 햇살의 아찔함, 그리고 마침 앞을 지나친 자동차의 매연에 견딜 수 없는 메스꺼움과 구토를 느끼곤 입을 틀어막고 당장 근처에 있는 건물로 쏜살같이 들어갔다. 우엑!
몇 가지 시도와, 그와 동수에 해당하는 실패 끝에 자신이 현재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스타벅스 그린티 레모네이드가 유일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그는 카페 구석자리에 뻗은 채 수액처럼 음료를 들이켰다. 그의 앞엔 이미 그란데 사이즈의 빈 잔 두 개가 굴러다녔다.
호가의 시선은 방향이 불분명했고, 눈 속은 텅 비어 있었다. 특별히 그를 관찰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만약 잠깐 바라보기라도 했더라면 흠칫 놀랄 정도로 생기가 없었다. 어쩌면 카페 내부 인테리어 소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어떤 카페 사장이 사람 모형을 장식으로 두겠냐만은.
조만간 류천이 복귀한다, ▷준비하고 있던 차기작을 두 눈 뜬 채로 다른 놈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 ▷곽건화와 류천을 데리고 남은 촬영을 어떻게든 마무리해야 한다. ▷근데 임신이라잖아(!) 호가의 사고는 현재 이 루트로 무한 반복 중이었다. 헤어 나올 길이 없었다.
일만 했을 때는, 아니 어차피 이 바닥에 들어선 이후 호가의 1순위는 일이었다. 이 순위가 변동된 적은 거의 드물었다. 기복이 심한 업계인지라 변수는 차고 넘쳤고 간혹 통제 불능의 상황에 봉착하기도 한다. 무수한 사건사고 가운데, 호가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이 변수로 작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공적 영역과 사적 생활의 구분이 뚜렷하다기 보단, 전자의 영향력이 후자를 지배했다는 게 정확했다. 그 덕분에 얻은 것이라곤 얼마 되지 않은 관계들은 모조리 파탄 났다는 것과 엉망으로 꼬인 주기였다.
이제 좀 내 인생 찾아보겠다는데. 곽건화의 등장은 어쩌다보니 호가에게 위기에서 기회로 였으며, 약간 막차일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에 급하게 올라탄 감이 없잖아 있지만 어쨌든 후회는 없었다.
그 몇 년 동안 독수공방으로 지내다, 요 한두 달 다소 난잡한 성생활을 즐긴 대가가 이렇게 혹독할 줄이야, 호가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당연히 임신에의 기쁨과 생명의 신비에 대한 북받쳐 오른 감정의 발로가 아니었다.
호가는 흘깃 제 배를 바라보았다. 한 달 전과 별 다를 바 없는, 납작하고 얄팍한 선이었다. 만져봤자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한 번씩 불편한 속만 빼면 임신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와 닿지가 않았다. 소화불량하고 뭐가 다르지?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호가는 애써 부정해왔지만 더 이상 외면하지 못할 명제와 맞닥뜨리기로 결심한다.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곽건화한테 어떻게 말해?
사실 그에게서 온 다섯 통의 문자와 두 번의 통화시도를 모두 무시한 상태였다.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자신이 무슨 말을 꺼낼지 스스로를 믿을 수 없었다. 말하고 싶지 않은데, 말하고 싶었다.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아야 할지 판단이 아직 서지 않았을 뿐이다.
호가는 핸드폰을 든 채 고민하다 통화버튼을 누른다. 신호는 오래가지 않았다.
-바빴어? 왜 전화를 안 받아? 무슨 일 있는 줄 알았잖아.
“일은 무슨. 핸드폰이 무음이라 몰랐어. 별 일 없지?”
일이야 엄청난 일이 있었지. 호가는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곤 말을 이었다.
“여섯시 비행기로 내려갈 거야. 저녁에 보자.”
-일곱시 좀 넘어서 도착하겠네. 데리러 갈게.
여상하게 나온 대꾸에 호가가 인상을 쓴다. 데리러 오긴 뭘 데리러 와.
“내가 애도 아니고 데리러 오긴 뭘 데리러 와. 그냥 있어.”
-애보다 더 걱정스러워서 그렇지. 가만히 있어 시간 맞춰 갈 테니까.
“됐어, 그냥 택시 타고 가면 돼. 아니면 차라리 퍼스트 부르거나 하면-”
호가의 만류를 곽건화가 잘라낸다.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일곱 시에 보자. 그대로 끊어지는 전화를 멍하게 바라보다, 호가는 탁한 한숨을 내쉬었다. 말 좀 들어라, 제발.
남아있는 음료를 죽 들이키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말을 해, 절대 못하지.
운전석에 앉아있는 곽건화는 선글라스를 낀 상태였다. 핸들을 잡은 손가락을 초조하게 두드리다, 한 번씩 누군가 곁을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바깥으로 돌렸다. 이미 도착하고 게이트 밖으로 나와야 할 시간이다.
그렇게 십 분을 더 기다리다, 전화를 해볼까 싶어 핸드폰을 찾을 때였다. 차창을 노크하는 소리에 고개를 드니 호가가 허리를 숙인 채 얼굴을 대고 있었다. 못마땅한 그의 표정이야 개의치 않은 채, 곽건화는 제가 팔을 뻗어 조수석 문을 열어준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기상 때문에 십 분 정도 연착했어.”
그러니까 내가 오지 말라고 했잖아. 호가는 곽건화의 구렛나루를 잡아당기며 핀잔했다. 밖에 눈이 몇 개인데, 사진이라도 찍혀서 올라가면 어쩌려고 이래. 호가의 타박을 귓등으로 흘리며 곽건화는 차를 출발했다. 남이야 속이 타든 끓든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이런 애한테 어떻게 말을 해. 류천에 임신까지 더해진 이 상황이 호가를 아찔하게 했다. 뱃속 언저리가 뜨끔해지는 기분이다. 혹 곽건화의 시선이 저에게 닿을까 무서워, 그는 일부러 피로한 척 눈을 감곤 몸을 기댔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곽건화는 말없이 운전에 집중했고, 호가는 제 속만으로도 충분히 시끄러운지라 입 밖으로 말을 꺼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곽건화가 호가의 손등을 감싼다.
태연한 척 했지만, 머릿속으로 곽건화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었는지라 호가는 지레 찔렸다. 예상지 못했지만 거부할 이유도 없었고 순순히 그의 손아귀 안에 얌전히 갇혀 있었다. 신호를 받으며 차를 출발시킨 곽건화는 여상한 얼굴이다.
“시간도 애매한데 밥도 못 먹었을 거 아냐, 어디 들렸다가 갈까?”
호가의 대답은 약간의 텀을 두고 나왔다.
“들어가서 일해야 해, 그냥 가자.”
“일을 해도 뭐든 먹긴 해야 할 거 아냐.”
“입맛이 없어.”
아닌 게 아니라 뭔가 먹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속이 메스꺼웠다. 종일 붙어있는데, 이래가지고 어떻게 숨기지? 곽건화의 시선이 호가 쪽으로 이동한다. 그 시선을 못 본 척, 호가는 차창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입가를 손으로 가린 채.
곽건화의 시야에 잡힌 건 호가의 옆선과 목덜미가 전부였다. 기억보다 말라 있었다. 느낌 탓인가. 곽건화는 잡고 있던 손을 놓곤 손등으로 그의 얼굴을 쓸어본다. 흠칫 굳는 게 느껴졌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
“무슨 일 있지.”
곽건화의 말은 의문형이 아니었다. 쟤가 바보도 아니고, 눈치를 못 채면 문제가 있는 거지. 호가는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다행이라면 곽건화의 시선이 채근이나 추궁의 종류는 아니라는 것이다.
호가는 길게 한숨을 내쉬곤 고개를 끄덕였다.
“말 못하는 거야?”
“그것보단, 그냥 말하기 싫어.”
“류천 때문에.”
곽건화도 듣는 귀가 있고 보는 눈이 있었다. 촬영장에서 도는 이야기들, 종종 제 쪽으로 던져지는 우려 섞인 시선을 모르는 바 아니었다. 내색할 입장이 아니라 무시하고 넘어갔지만. 사실 그 문제 때문에 준걸과 몇 차례 언성을 높인 적도 있었고.
원인이야 뭐가 됐든 일차적인 책임은 곽건화 자신에게 있었다. 사람을 그런 식으로 무지막지하게 팬 일을 정당화시킬 생각은 없다. 단지 후회를 하지 않을 뿐이다. 다시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하지 않을 셈이다. 호가가 어떻게 생각할 진 불을 보듯 뻔했으나.
걱정되는 건 호가였다. 호가에게 이 작품은 중요하다. 이미 자신의 욕심으로 그에게 여러 차례 무리를 줬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저에게 전부 말하지 않았지만,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클 것이다. 제 선에서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상대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으니 제가 먼서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안쓰러운 눈으로 지켜보는 수밖에. 곽건화는 치미는 한숨을 가까스로 내리눌렀다. 할 수 있는 말이 몇 가지 없었다.
“내가 잘할게.”
“말이나 잘 들어.”
“알았어, 말 잘들을 게.”
전적이 있으니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다. 뚱하게 저를 보는 호가의 눈에 불신이 가득하다. 쓰게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퉁명스러운 얼굴은 여전하지만, 맞잡아오는 손은 온기로 미지근했다.
“진짜야, 니 말 잘들을 게. 다신 그런 일 없어.”
“처음부터 없었어야 했어.”
“알겠어, 내가 잘 못했어 전부.”
마주 잡은 손에 힘을 준 후 곽건화가 말을 잇는다.
“그래서, 나한테 할 말은 그게 전부야?”
그의 어조는 평이했다. 별스럽지 않은, 있으나 없으나 할 그 질문으로 호가는 심장에 동상이 걸리는 게 어떤 기분인지 실감했다. 뱃속이 요동을 친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얘가 뭘 알고 이러나? 나도 몰랐었던 건데 얘가 어떻게 알아? 아니면 그냥 떠보는 건가? 해본 소리인가? 어떻게 대체 뭐라고 말을 해 입을 열면 말이 아니라 애가 튀어나올 거 같은데???????
“없어.”
호가의 대답은 빠르게 나왔다. 그래, 알겠어. 곽건화는 고개를 끄덕이곤 정면을 주시한 채 운전에 집중했다. 호가는 맞잡고 있는 손에 땀이 차오를까 무서워 슬쩍 그의 손에서 제 손을 빼냈다. 그는 무릎 위 덩그라니 혼자가 된 자신의 손을 꽉 쥐었다. 미안해, 곽건화.
후거 혼자 속으로 끙끙대는거 짠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왠지 꼴리고ㅠㅠㅠㅠㅠㅠㅠ
잘 풀려야 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예를 들어 임신떡이라던가ㅠㅠㅠㅠㅠㅠㅠ
어나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건화후거 어떡하냐
시엔셩 어나더 올라올 때마다 꿈꾸는 기분이야 사랑해ㅠㅠ 억나더ㅠㅠ
으아아아ㅠㅠㅠㅠㅠㅠ아 근데 화꺼 뭔가 알고있는거 같으면서도 아닌것같기도하고
사랑해... 시엔셩이 쓰는 후거 너무 좋아 진짜....ㅠㅠ 졸라 현실 성격 반영 쩌는것 같고.... 곽거나 막 찌질한것도 개 좋고... 재밌어서 듀ㅣ짐
ㅁㅊㄷㅁㅊㅇ
미국 갈까봐 눈물로 밤을 지샌다ㅠㅠ 이건 최고의 ㅁㅅ이야 미쳤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시엔셩 억나더 길만 걷자
진짜 현실 화후 지켜보는 기분임 시발 존나 좋아 시엔셩 미국갔다가 원기충전 하고 온거야? 연재 속도며 내용이며 존나 좋다 워아이니
후......시엔셩 핵꿀잼불꽃연재....아패로도 억나더...
여권은 압수야...
시엔셩 오래 끌다니 무슨소리세요 아직 기승전결중 기의기의기의기의기의기 아녔어요? 시엔셩을 위해 그린티 웰치스에이드 준비해봤어요 쭉 들이켜보세요
ㅇㄴㄷㅇㄴㄷ
말 못하는 것도 이해가 가긴 하는데 ㅠㅠ 후거 스트레스 받아 어쩌나
ㅠㅠㅠㅠㅠㅠ워더시엔셩ㅠㅠㅠㅠ화후 좀 고생하려나ㅠㅠㅠㅠㅠ듁흔듁흔
미쿡 뿌순다
왜 혼자 끙끙거리냐 후거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쨘한데 귀엽고 .....
존잼ㅠㅠㅠㅠㅜㅜㅜ
내인생 최고무순2222 현실감 넘쳐ㅜㅠ
아 존나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근데 곽건화가 후거 상태 더 잘 아는 것 같은데.. 아 몰라 시발 알고 그랬든 모르고 그랬든 평이한 어조로 저런 말하는 곽건화 상하면 존나 뒤질 것 같다고ㅠㅠㅠㅠㅠ개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민 많아서 고민사할 것 같은 후거 존좋이네 시벌탱ㅠㅠㅠㅠ내가 다 스트레스로 뒤질 것 같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예민미 크으ㅠ
ㄴ상상하면
건화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은데ㅠㅠㅠㅠ 혼자만 앓지 말고 빨리 털어놔라ㅠㅠㅠ
와 이 꿀발린 금무순을 나샛기 지금에야 봐버렷어ㅜㅜㅜㅜㅜㅜ 숨도 안쉬고 정주행하면서 한편한편 볼때마다 존나 행복하고 시엔셩 미쿡갔을까봐 조마조마했는데ㅠㅠㅠㅠㅠ
으헝ㅜㅠㅠㅠ 외때문에 딱! 여기서.. 입열면 애가 나올거 같다는데 쉬바 존나 둑흔둑흔하고 막.. 응??막 울렁거리고 막.. 찌질하던 곽건화가 존멋 폭발하는데 와.. 여기서..ㅠㅠㅠㅠㅠ 나샛기 차라리 더있다가 보지 그랬어ㅜㅜㅜ 아 연말에 어쩌자고 이걸 봐가지고 어뜩하지ㅠㅠ 궁금해서 뒤질거 같은데ㅜㅜㅜ 시엔셩 미국간거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