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한시간 남았고
과거에 그의 연극이 마칠 때까지 차 안에서 기다리면서, 정작 한 번도 그의 연극을 관람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만나고 싶다면, 오로지 그를 만나고 싶다는 그 마음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했다. 당시 곽건화에게 관심이 있던 것은 오로지 무대에서 내려와 자신에게 다가올 호가였다.
무대 위 호가는 근사하겠지만, 그가 바란 모습과는 달랐다. 그가 만나야 할 이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오가며 남은 날짜를 헤아리는 방랑자가 아니라 발에 땅을 디디고 서 자신만 눈에 담을 호가였다.
그 차안에서, 곽건화는 단 한 번도 지루해본 적이 없었다. 즐기는 담배조차 없이, 흔한 음악 하나 틀어놓지 않은 채 배우들이 빠져나올 극장 비상구만을 바라보면서도 한 번도 지친 적이 없었다.
호가가 연극을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나고서야 올해 처음으로 곽건화는 그의 연극을 관람했다. 건너건너 인맥을 통해 괜찮은 자리를 얻었다. 무대에 근접할 수도 있었지만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만약 그와 눈이라도 마주쳤다간,
그의 반응이 무서운 게 아니었다. 언제서부터 그의 앞에 서면 그가 아니라 제가 어떻게 나올 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잃었다.
북경인지라 멀리 움직이지 않아 그건 편했다. 원래대로 비니에 두툼한 점퍼, 마스크로 무장한 채, 혹 이목을 끌까 극이 시작하고 나서야 들어갔다. 어둠 속에서 제 숨소리조차 새어나갈까 그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연극은 우울했다. 연극을 허울삼아, 그늘 속에 숨어서 그를 지켜보는 것 외엔 이젠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보고 싶다는 마음을 이유로 들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우울했다.
막이 내려 배우들이 퇴장하고, 객석의 절반 이상이 빠져나감에도 곽건화는 자리에서 꼼짝을 하지 않았다. 큰 손으로 눈가를 감쌌다. 얇게 열린 입술 새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차가 주차된 곳으로 가다가,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그는 순간 심장이 멈출 정도로 놀랐다. 이내 호가 역시 곽건화를 발견했다. 호가는 주변을 빠르게 살피더니 멀뚱히 서 있는 그 쪽으로 다가갔다.
"빨리, 뭐하느라 이렇게 늦게 나왔어?"
“너.”
“온다고 말을 했으면 좋았잖아. 한참 기다렸어.”
운전석 앞까지 끌려가면서도 곽건화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호가는 답답한 얼굴로 차체를 두드린다.
"화꺼, 미적거릴 거야? 애들 몰려와."
그제야 상황 판단이 된 곽건화는 재빨리 도어락을 풀었다. 가타부타 없이 조수석에 탄 채 호가는 안전벨트를 매었다. 시트에 머리를 기대고 그는 눈을 감은 채 숨을 내쉬었다. 길게 뻗은 눈매를 잠깐 바라보다 곽건화는 머리를 내젓곤 차를 출발시켰다.
웅성거리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지나치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도로에 진입하고 나서 다시 어찌할 바를 모르던 곽건화에게, 호가는 자신이 묵는 호텔 위치를 알려주었다. 호가야 찾아온 곽건화를 맞이한 처지니 태연했겠지만, 명백히 곽건화는 입장이 달랐다. 의도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기시감이 드는 이 상황이 마냥 편할 수가 없었다. 그가 묵고 있다는 베이징의 호텔로 차를 돌리는 곽건화는 목이 멘다는 얼굴이었다.
운전 내내 호가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차창에 기대었다. 감히 곽건화는 그를 깨울 수조차 없었다.
엉겁결에 호가가 머물고 있다는 숙소 문 앞까지 따라가면서도 곽건화는 혼란스러웠다. 사실 혼란보단 고민에 가까웠는데, 호가는 자신더러 따라오라고 하지 않았고, 그럼에도 말없이 자신은 그의 뒤를 좇고 있었다. 함께 있는데 다른 이유가 필요치 않았고, 서로에게 양해와 합의를 구하지 않아도 되었던 시절은 이미 끝난 게 아니었던가.
곽건화는 포기했고, 호가는 그의 포기에 동의했다. 그들의 합의는 이 관계의 종료로서 마지막이지 않았던가.
호가가 카드 키를 대었다. 문은 소리 없이 열렸고, 그 사이로 들어가는 그의 움직임은 흡사 연기 같았다. 연극 속 삶과 죽음은 모래 위에 금을 긋듯 불확실했다. 선명하게 패이다가도, 바람 한 줄기에 그 경계가 흐려진다.
호가는 그렇게, 금 너머로 사라졌고 곽건화는 불현 듯 두려움이 엄습했다. 저 너머로 들어갈 용기는 없었다.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인사도 없이 몸을 돌리는 그를 그림처럼 뻗어온 팔이 잡아당겼다. 내내 추위에 시달려 팔뚝은 시렸고 손끝은 붉었다.
곽건화를 안으로 끌어당긴 후 호가는 그를 닫힌 문에 밀쳤다. 그의 얼굴을 붙잡고 이마를 맞대며, 물기로 잔뜩 흐려진 얼굴로 흐느끼듯 말했다.
“보고 싶었어, 곽건화.”
등골이 곧추 서는 기분이었다. 곽건화는 일단 호가를 떼어놓기 위해 그의 양 팔을 붙잡았다.
“호가.”
“얼굴 좀 보여줘, 제발. 너무 보고 싶었어.”
“호가, 이러지 말자. 미안해, 내가 찾아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곽건화의 잘생긴 미간 위로 낭패감이 스친다. 고개를 틀어 자신을 외면하는 그의 가슴팍을 잡고 호가는 울먹인다.
“보고 싶었다잖아. 보고 싶었는데, 나는 이제 니 얼굴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말없이 제 손을 밀어내려는 곽건화의 움직임에 호가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주먹으로 그의 어깨를 후려치며 호가가 소리쳤다.
“전부 피한 건 너였잖아. 네가 온다는 곳, 올 수 있다는 곳, 올지 모르는 곳 나는 한 번도 가지 않은 적이 없어!”
“니가 이럴까봐, 내가 그걸 다 받아줄까봐 무서워서 갈 수가 없었어. 그만하자. 이미 그만하자고 했고, 너는 거기에 동의했-”
“결혼하겠다고 한 건 너였잖아! 아무 말도 못하게 내 입을 틀어막았잖아 니가!”
주먹으로 곽건화의 가슴을 쉴 새 없이 후려쳤다. 점퍼 지퍼에 손목이 긁히고 베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서서히 주먹질에 힘이 빠져나갔다. 호가는 지친 듯 그의 얼굴에 파묻고 남은 울음을 쏟아냈다. 멀뚱히 서 있을 뿐, 곽건화는 팔을 들어 그를 끌어안지 않았다.
가슴팍을 부여잡은 채 기대듯 매달리며, 호가는 울었다.
“나는 너한테 전부 다 했어, 나는 그게 최선이었어. 그런데 니가 그것만으로는 안 되겠다고 하면,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였어?”
우는 것도 진이 빠지는 일이다. 이미 8시간에 달하는 연극으로 모든 기력을 소진했었던 호가다. 버티고 있던 악마저 사그라들어, 그의 속에 남은 건 오로지
품을 놓아주지 않으려 매달리며,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봐오는 호가의 시선을 이제는 외면할 수가 없었다, 곽건화는. 호가의 손이 곽건화의 얼굴을 덧그리듯 더듬어간다.
“니 얼굴이 기억이 안 났어, 곽건화. 그렇게 많이 봤었는데.”
그의 목을 양 팔로 감싸곤 입술을 부딪치며 애원했다. 젖은 살결이 부딪치며 날카로운 열기가 퍼져나간다.
“그리웠어, 안아줘. 한 번만. 네가 없어 아무것도 못했어, 한 번만 안아줘.”
허미ㅠㅠㅠ넘나 죠은 찌통ㅠㅠㅠㅠㅠㅠㅠ
화후 사랑과전쟁 억부작이 시작하는군요ㅠㅠㅠㅠㅠㅠ
ㅇ ㅓ ㄴ ㅏ ㄷ ㅓ
어나더
이거야!!!
ㅠㅠㅠㅠㅠㅠ 병벙이 찌통사 ㅠㅠㅠㅠ
어나더로 살려주세요 시엔셩..... ㅠㅠㅠㅠ
찌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어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센세가 돌아왔어ㅠㅠㅠㅠㅠㅠㅠㅠ
존나 찌통인데 또 존나 행복해ㅠㅠㅠㅠㅠㅠ 이건 행복해서 흘리는 눈물이야 ㅠㅠㅠㅠㅠㅠㅠ 여기서 어나더 기다릴게 시엔셩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리얼 행복과 찌통이 존나 싸운다 ㅠㅠㅠㅠㅠㅠ 억나더
흐미시펄 내찌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어나더ㅡㅜㅜㅜㅜ
아 시발..시발ㅠㅠㅠㅠㅠㅠㅠㅠ시발!!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