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우 나옴
전편 9편
이대로 다가와 키스할까봐 굳었는데, 천우는 후거의 곁 냉장고에 이마를 대고 기댔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두 팔과 냉장고 사이에 갇혀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건화 형이랑 무슨 사이에요?"
"뭐?"
"샤오후, 나랑 헤어지지 마요."
마천우가 울음을 터트리더니 후거를 꽉 끌어안으며 품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는 발 끝이 땅에서 떨어져 마천우의 품으로 끌려올라갔다. 낯선 중력에 천우의 품에 매달려 후거가 그를 달래보려고 애썼다. 하지만 후거를 냉장고에 기대게 하면서 마천우가 목덜미에 얼굴을 묻어왔다. 아. 놀라서 그를 세게 붙들며 후거가 침착하려 심호흡을 했다.
"나 속였던 것처럼 건화 형도 속여줘요. 왜 내 손만 놓으려고 해요."
"천우야. 잠깐,"
"이제 나랑도 형동생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잖아요."
약간 낮아진 눈높이에서 후거를 올려다보며 마천우가 그녀의 치마를 거머쥐었다.
"그 날 형이 거기 서있었어도, 계기만 줬다면 나 사랑했어요."
"…안돼."
"도망가지마요."
"아파, …깨물지마."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인지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정말 아파서가 아니라 자국이 남을까 두려워한다는 걸 후거 자신보다 마천우가 더 잘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이를 세우진 않았지만 마천우는 그녀의 목덜미에 묻혀있었다. 후거는 조심스럽게 두 손을 들었다. 그리고 한 팔로 마천우의 머리를 끌어안은 채 다른 손으로 뒷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부슬부슬하게 일어난 머리칼이 강아지처럼 부드러웠고 천우의 피부가 뜨겁고 축축했다. 그녀는 마천우의 어깨를 토닥였다.
"착하지…"
마천우의 손가락은 허벅지 안쪽까지 닿아있었다. 속삭여오는 목소리를 듣고 마천우가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던 살얼음 같은 얼굴이 후거를 안심시키는 풀 죽은 강아지로 돌아가 있었다. 치마에서 손을 빼내 후거의 허리를 양 팔로 그가 강하게 끌어안는다. 어찌나 팔힘이 센지 후거가 졸리는 소리를 내며 휘청댔다. '울리지 마라.' 마천우와 밀착한 이 순간 후거의 신경은 오로지 주머니에 든 핸드폰에 쏠려있었다. '제발 아무 소리도 내지마.'
"나 무서워요?"
"… …"
"누나 오늘 우리 집에 왜 온거에요?"
마천우는 울먹이고 있었다. 안 그래도 후회 중이었던 후거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이 말이다.
"…아프다고 하니까 걱정되서 그랬어."
"제가, …희망을 가질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요?"
"그런 마음은 없어."
불온하게 피어올랐던 열기는 가라앉았지만 그녀의 선명한 말들은 도움이 되지 않고 있었다.
"언제부터요?"
천우가 비꼰다. 후거는 입술을 안으로 꾹 물었다. 마치 거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것처럼 천우의 표정도 그녀를 닮았다. 그와 꽤 오래 만났으니 사소한 게 비슷해지는 건 당연할지도 모른다. 후거는 스스로를 자꾸 변호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마천우에게 미안한 일을 했다. 그리고 이별을 말하고, 우연히 겹친 힘든 일을 알아주지 못했다. 그래서 내심 만회하고자 찾아온 게 맞았다.
"누나."
이번만큼은 원망을 숨기지 못하며 마천우가 대든다.
"…미안해. 그럼 나 갈테니까,"
"가라는 말 아니잖아요."
그의 손이 후거의 팔을 붙들었다. 후거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새출발 같아서 그랬어."
"… …"
"갑자기 몸이 바뀌고, 아무한테도 말을 못 하겠고 혼란스러운데, 그러다 너랑 만나고… 네가 관심을 가져주니까,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았어."
"…그리고요?"
"…천우야,"
"누나 그리고요?"
"그리고 …네가 좋은 사람이니까. 널 좋아했으니까."
마천우의 눈가에 습기가 비치는 것 같자 후거는 망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하면 할수록 상황이 더 나빠지는게 아닐까. 말이야 매정하게 할 수 있었다. 얼마든지. 문제는 거기에 따른 상대방의 반응이었다. 후거는 기도하는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다가 이내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궁여지책으로 바이두에 후거를 검색했다.
커다란 핸드폰 액정에 꽉 찬 후거의 얼굴을, 그녀는 자기 얼굴 앞에 가져대 가렸다.
"내가 잘못 생각했어. 이걸, 이런 날 버리고 내가 있을 순 없어."
"이 때도 예쁘고, 지금도 예뻐요. 내 눈엔 똑같아. 내가 변했어요? 형이, 남자인 걸 아는 나는 싫은 거잖아." 천우는 갑자기 욱했다. "그리고 그것 때문이 아니라,"
-곽건화 때문이잖아!
말을 채 마칠 수 없었다. 후거는 여전히 두 눈을 꼭 감고 있었지만, 마천우는 볼 수 있었다. 무음으로 해둔 후거의 핸드폰에 소리없이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다. 발신인이 건조하게 저장되어 있었다.
'화꺼'
잊고 싶었던 게 생각났다. 웨이보에 올라왔던 그녀의 사진. 비니를 눌러쓰고 있었지만 마천우는 한 눈에 알아보았다. 그녀도, 익숙한 촬영장도, 그녀를 잡아끄는 상대 곽건화도 말이다. 후거가 남자였을 때 마천우는 부러워하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했었다. 배우라는 직업으로 만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우정으로 맺어진 그들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형들 정말 친하네.' 노트북 화면 너머로 곽건화와 후거를 보면서 이따금 들었던 감상들, 마천우에게 아무것도 의미도 가지지 못하던 것들이 아주 마음을 상하게 했다.
마천우는 액정의 빨간 버튼에 입술을 가져대 전화를 끊었다.
그가 자신의 사진에 키스하는 줄 알고 후거는 손을 조금 움츠렸다.
"형들, 남자일 때부터 시작된 거 아니잖아요."
마천우의 표정아 어린애 같았다.
"내가 먼저 찾았어."
창 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방 안은 어두웠지만 후거는 불을 켜지 않은 채 거실에 둔 노트북 앞에 서있었다. 스탠드가 밝은 빛으로 초록색 화분과 짙은색의 데스크 매트를 비추었다. 그녀의 열없는 손길이 반대편 팔을 어루만졌다.
'어쩌지.'
갑자기 몸이 여자로 변한 뒤에, 후거의 생활은 넘치는 물을 덜어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혼자서는, 단기간에는 수습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바깥에 섣불리 발을 디디지도 못하고 집도 아닌 공간에 숨어있었다. 시시때때로 방의 어둠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물이 흘러넘쳤다. 외부 환경에 취약해져 쉽게 동요하는 마음을 추스리는 데에 여태까지의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후거는 곽건화에게 다시 연락을 하기로 했을 때, 이게 나을 수 없는 병이라면 자신은 이제 적응을 마쳤다고 생각했었다. 곽건화가 '첫번째'로 다시 연락하는 사람이라는 데에 그녀는 크게 의미부여하지 않았다. 그 만남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류시시나 팽우안 같은 절친한 벗들에게 조용히 근황을 알릴 예정이었다.
곽건화는 그녀의 얄팍한 평정심을 비웃듯이 물을 양동이 채로 바닥에 쏟아버렸다. 그야말로 엎질러진 물이었다. 남자였을 때, 후거는 곽건화도 나를 좋아하는 데 본인이 모르는 거 아닐까 여기곤 했었다. 감정은 언제나 간접적이었다.
곽건화와 처음 맨살이 맞닿았을 때, 사실 후거 역시 양동이를 뺏기지 않으려는 손짓을 순간 포기했다고 보아야 했다. 몇 년이 지났어도, 가져보지 못한 그가 궁금했으니까. 곽건화에 대해 아무런 마음도 없다고 확신했었는데, 작은 계기에도 모든 의식을 빼앗겨버렸다. 그가 알던 곽건화인데, 꼭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늘 야속할만큼 무심했던 사람이 자신의 손짓 하나에 눈동자부터 거세게 흔들리며 모든 것에 연연하기 시작하는데….
'그건 그거고.'
생각을 잘라낸다. 후거는 두 손으로 낯을 감싸쥔 채 모니터를 향해 고개를 수그렸다.
'이건 어쩌지.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어.'
원홍이 지나가듯이 언급했을 때에야 메일함을 열어봐야지 하는 걸 깨달았다. 그토록 몇 개월을 매달려 준비했음에도 말이다. 호가는 유학을 위해, 세 군데의 외국 대학에 지원했다. 그 중 한 곳에서 처음으로 답신이 온 참이었다.
곽건화는 영락없이 그들이 사귀는 줄로 알고 긴 미래를 내다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천우 역시, 게다가 그와 사귀는 중간에 알리지도 않고 유학 준비를 시작한 것이니, 이 사실을 알았다간 어떻게 반응할지. 그 전에 적당한 핑계를 대고 헤어질 생각이었지만 이젠 상황이 많이 바뀌어버렸다. 그는 그녀를 의심한다. 반대로 곽건화는 너무 자기 편할 대로 생각하고 있다.
후거는 언제나 우유부단했다. 말이야 쉬웠다. 얼마든지 단호하게 할 수 있었다. 헤어지자던가, 옛날 같으면… 사적인 얘기는 인터뷰하지 않겠다던가. 그러나 동시에 후거는 큰 틀에서 수동적인 사람이었다. 작게는 대본이나 소속사를 선택하는 것부터, 배우의 길을 그 때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까지.
그녀는 근심어린 얼굴로 이메일을 바라보기만 했다.
곽건화에게 속았다.
분명 처음엔 곽건화가 딴청을 부리며 이렇게 말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멀리 떨어져있을 건데, 같이 외출하고 싶어. 드라이브만 하자. 식당 같은데 들어가면 사람들이 우릴 볼 수도 있으니까. 후거는 콕 찝어 말했다. -형을 보는 거겠지. 웨이보에 자신과 곽건화의 사진이 올라간 이후, 후거는 곽건화와 함께 외부에 노출될만한 일에 무척 민감했다. 곽건화는 그녀의 심정에 공감했지만 언제까지나 하우스 데이트만 하며 지낼 순 없는 노릇이었다. 당장 지금도 로케 촬영 일정이 길어지니 고스란히 떨어지게 된 상황이었다.
그가 로케 장소로 떠나기 전 자신을 찾아온 것임을 알기에 후거는 자동차 뒷좌석에 있던 큼직한 가방을 의심하지 않았다. '여기서부터 직접 운전해서 가는건가?' '매니저는?' 소소한 의문이 뒤따르기도 했지만, 후거가 알아오던 바로 미루어볼 때 곽건화가 이런 식으로 독고다이로 구는 건 무리가 아니었다. 그의 소속사는 후거와 달랐다.
같이 음악을 들으며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건 좋았다. 후거는 차가 은근슬쩍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에야 사태를 깨닫고 뒤를 쳐다보고, 다시 곽건화를 향했다.
곽건화는 헛기침을 하며 입 안에 박하사탕을 털어넣었다.
"…머니까, 자려면 자."
"지금 뭐해?"
"솔직하게 말하면 안 들어줬을 거 아냐."
"곽건화 너 이게 무슨 짓이야." 후거는 나른해져 있던 자세를 벌떡 일으키며 항의했다. "나도 내 생활이라는 게 있어."
"너 지나가듯이 이 기간에 쉴 거라고 얘기했었어."
"쉰, 쉰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
"가서도 쉴 수 있어. 내가 편하고 좋은 호텔 예약했으니까 집보다 편할거야." 곽건화는 후거가 발을 구르는 걸 힐긋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구를 던졌다. "너무 길어. 그동안 서로 못 보는 건 원하지 않아."
"나 못 가. 진짜야." 후거가 그를 혼냈다. "그리고 형은 프로가 된지 몇 년인데 일하는 곳에 여자를 데리고 가려고 하냐? 내가 고양이도 아니고, 거기 놀러가?"
"네가 신경 쓰는 걔, 촬영 스케줄 하나도 안 겹치고, 내가 그러지 않게 할게. 정말이야. 호텔에만 있어."
곽건화가 찌른 곳은 아주 정확하게 후거가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후거는 애초에 그걸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생각보다 로케 장소가 멀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에는 밤 10시를 넘은 시각이었다. 호텔이었기에 후거는 한숨을 쉬며 곽건화의 차에서 내려 먼저 체크인하기 위해 들어갔다. 곽건화에게는 그 차에서 적어도 15분은 꼼짝 말고 앉아있다가 나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게 잘못이었다. 후거는 호텔 현관문 앞에서 눈에 익은 얼굴을 만났다. 그는 마천우의 매니저였다.
"여기 오셨어요?"
후거는 너무 놀라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매니저는 '천우가 말 안 했는데,' 혼잣말하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녀가 비니와 마스크, 큰 선글라스-곽건화 것이기에 사이즈가 컸다-로 얼굴을 단단히 가린 걸 보며 매니저는 탄성을 냈다.
"몰래 오신 거네요? 천우 녀석 아프니까."
"아,"
"잠시만요. 야! 천우야!"
때문에 반응이 조금 늦었다. 후거는 뒤늦게 그를 쫓아갔다. "잠시만요! 라오장!" 로비가 기둥과 식물들로 가려져 있어서 몰랐는데, 기둥을 지나고 나니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났다. 금빛과 붉은빛으로 번쩍거리고 바닥은 돌이었으며 앤틱한 소파들이 놓여있었다. 그보다 후거의 두 눈과 목을 숨막히게 사로잡는 건 그 소파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풍경이었다.
그건 후거에게 너무나 그립고도 익숙한 풍경이었다. 검은색 가방과 작은 장비들이 쌓여있고, 캐리어가 몇 개 있었다. 대개 우중충하고 캐주얼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앉아 있었다. 아무리봐도 막 로케 장소에 도착해서 단체로 예약한 호텔에 체크인하러 온 스탭진들의 모습이었다. 그 중에는 후거가 얼굴을 잘 아는 감독도 한 명 있었다. 후거는 당장 뛰쳐나가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발이 채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자 그 무리 속에서 매니저와 함께 한 사람이 걸어나왔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마천우였다.
"누나? 연락 없이…" 그도 워낙 경황이 없었는지, 그보다 후거가 자신의 로케지를 어떻게 알았는지를 먼저 묻지 못했다.
"짜식아 너 아프니까 서프라이즈로 오신 거잖아."
"누구라고?"
그 때 사람이 더 끼어들었다. 불이 붙지 않은 담배를 막 입에 물려던 남자였다. 그는 촬영감독이었다.
"천우 여자친구에요."
"그래?"
후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마천우가 자신이 아닌, 호텔 현관의 회전문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곧 저 문을 통해 들어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태도는 마천우가 스스로 앞뒤를 읽어냈음을 의미했다.
마천우와 후거의 눈이 부딪혔다. 천우가 고개를 숙였다. 까진 앞머리로 발갛게 된 이마가 보였다. 후거는 차마 헤어졌다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가 않았다.
그가 불쌍해서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왜 여기에 있냐는 질문이 이어질 것이고, 곽건화가….
"지극정성이네."
"스탭들이 흉보겠네요." 매니저가 나서며 마천우를 감쌌다. "그래도 일은 잘 할 겁니다."
"천우 씨를 믿지. 오히려 여기가 상해나, 저기, 촬영장보다 나아. 파파라치도 없고 팬들도 없으니까." 그가 가볍게 덧붙였다. "여자친구도 와줬으니까 금방 회복되겠네."
후거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마천우는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내일 아침에라도 돌아가야겠다. 후거가 낭패감에 어쩔 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 손을 번쩍 들었다.
"곽건화!"
후거는 거기에 시선을 뺏겼다. 그의 오랜 매니저, 련준걸이었다. 곽건화는 우선 목소리에 반응했다가, 로비 한 가운데에 모여있는 네 사람을 보고 우뚝 멈췄다. 무엇보다 마천우와 후거가 같이 서있는 장면이 그의 발등에 못질이라도 한 것 같았다.
마천우도 그 땐 곽건화를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제대로 찾아왔네?" 매니저가 곽건화의 손에서 짐을 가져갔다. "왜 그래?"
후거는 모두가 곽건화의 시선 끝에서 자신을 발견하기 전에, 그에게 고개만 세게 가로저어 보였다. 마천우가 그녀의 손을 갑자기 잡아끌었다.
"누나."
"헉."
"괜찮아요. 사람들 신경쓰지 말고, 체크인 하러 가요. 누나 짐은요?"
곽건화의 시선이 거의 이글이글 타기 시작하는데, 후거는 그를 뿌리치고 곽건화에게 갈 수 없었다. 왜냐하면 마천우의 손길이 결코 온순하지가 못했기 때문이다.
"천우야."
그녀를 카운터까지 데려와 천우가 반항적으로 물었다.
"방은 누구 이름으로 잡았대요? 저 사람한테 물어봤어요?"
"…그게,"
후거의 이름으로 예약되어 있었다. 마천우는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서 내용을 일일히 확인하더니 갑자기 카드를 꺼내서 내밀었다.
"이걸로 결제 다시 해주세요."
후거는 황량한 로케지, 첨탑 같은 호텔 속에서, 두 남자와 남게 되었다.
건화후거
허미 시엔셩ㅠㅠㅠㅠㅠㅠㅠㅠ귀국해꾸나ㅠㅠㅠㅠㅠㅠ
선설리
ㅋ ㅑ 팽팽하다
어나더가 시급합니다
으아 내 시엔셩 오셨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엔셩 ㅁㅊ 며칠전에 복습하며 눈물짖고있었는데 10이라니ㅜㅜ
어디갔다온거야ㅠㅠㅠㅠ내가 시엔셩을 얼마나 사랑하는데ㅠㅠㅠㅠ
아 시엔셩 아
너무 좋아서 병병이 침흘리고 있어요 시엔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허미 시엔셩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억덕캐 여기서 끊으시조 장미칼 수인
너무 잼써서 몸이 막 꼬이네ㅠㅠㅠㅠㅠㅠㅠㅠ
시엔셩 이제 놓치지 않아 여권은 나병이 먹었음
ㅇㄴㄷ
시엔셩 돌아오셨군요ㅠㅠㅠㅠㅠ
시엔셩 돌아오셨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으아아 마천우 어떻게 놓냐... 곽건화 개썅마이웨이가 참 좋기도 하고 고민스럽기도 하고 후거도 괴롭겠다ㅠㅠ
미친 존나 재밌어 진짜ㅠㅜㅠㅠㅠㅜㅜ시엔셩 여권 내가 찢었어
시엔셩 어나더로 다시 오실거죠? 병병이 여기서 전기장판 켜늏고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