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정각, 컴퓨터 종료 버튼을 누르는 양진의 얼굴이 가볍다. 고개를 옆으로 빼 건너편의 천우 쪽을 바라보았다. 천우는 턱을 괸 채 모니터를 성의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한 번씩 마우스를 딸깍거리는데 자신이 뭘 누르고 있는 지도 모르는 얼굴이었다.
젊은 놈이 왜 저래. 양진은 혀를 찼다.
“퇴근 안 하냐?”
곽건화는 오늘 아침 옌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미 잘 도착해서 현지 관계자들의 악몽이 되었다는 소식을 동행한 비서에게 좀 전에 들은 참이다(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 무두절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뭐니뭐니해도 비서실이었다. 진작 곽건화의 출장 일정에 맞춰 연차를 내놓은 이들도 있었다.
“할 일도 없잖아.”
“네 뭐...”
양진의 말에도 천우는 그 쪽으론 쳐다보지도 않은 채 시큰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다 넋을 빼놓고 있나. 양진은 걸어둔 재킷에 팔을 끼우다 모니터를 보곤 아차 했다. 망할 놈의 업데이트, 심지어 20개나 되다니.
“좀 있다 갈 거면 내 자리 전원 좀 끄고 가라.”
양진이 나가고 십여 분 뒤, 천우의 핸드폰에 알람이 온다. ‘언제 마쳐요?’ 습관처럼 붙이는 :) 이모티콘조차 없다. 그는 압박감을 느꼈다. 시간을 좀 더 벌어야 하나, 고민해볼 겨를도 없이 다음 메시지가 뜬다.
-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우울한 얼굴로 책상을 정리하는 천우의 얼굴은 텅텅 빈손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의 그것과 비슷했다.
건물 앞에 차를 세운 채, 호가는 하릴없이 바깥의 지나가는 사람들만 지켜보고 있었다. 혹 누가 알아볼까 선글라스는 벗지 않은 채였다.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문 쪽을 바라봤지만 엉뚱한 사람들만 오갈 뿐 기다리는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뭐하느라 이렇게 늦는 거야, 출장이라 일도 없을 텐데? 채근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신경 쓰였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핸드폰을 건드릴 때다. 포멀한 수트 차림에 크로스백을 옆으로 맨 천우가 문을 열고 튀어나왔다.
얄밉기는, 호가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입을 비죽였다. 못마땅하게 올라간 눈꼬리는 물론 천우가 차 쪽으로 다가왔을 때 온순하게 휘어진 후였다.
“일이 많았어요?”
“네 조금..”
조수석에 탄 천우은 호가의 천연덕스러운 질문에 슬쩍 고개를 돌렸다. 얌전히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천우를 가느다란 눈으로 바라보던 호가는 차를 출발시킨다.
약 삼십분 가량 건물 앞에 서 있던 수상쩍은 아우디는 애매한 궤적을 남기며 자리를 떠났다.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어요?”
호가의 질문은 들떠 있었다. 안정적인 승차감에 취해있던 천우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천우의 얼굴에 호가가 웃음을 터트린다.
“자고 있었어요? 피곤했나봐.”(하지만 절대 집에 데려다주진 않을 것이다.)
멋쩍음에 천우는 콧등을 긁었다.
“아뇨 생각 좀 하느라...뭐라고 했어요?”
“배고프잖아요. 먹고 싶은 거나 아니면 좋아하는 곳 있어요?”
있으면 알려줘요, 예약이 되면 룸으로 잡아주고. 호가의 말에 천우는 아, 하고 탄성을 지른다.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놓는 천우의 얼굴은 난감함이었다.
“바깥은 좀...혹시 몰라서요.”
굳이 천우가 부연설명을 덧붙일 필요도 없었다. 호가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기에. 호가는 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선선히 수긍하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다음 말을 뱉었을 때 천우는 제 무덤을 제가 판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그럼 우리 집으로 가야겠네.”
차라리 지금이라도 아무데나 골라야 하나? 갑작스러운 맥박의 빨라짐에 천우가 어쩔 줄을 모르고 눈만 이리저리 굴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호가는 방향을 틀었다. 천우도 모르지 않는 행선지였다. 그러니까, 호가의 집이었다(말단 비서로 있다 보면 모르고 싶은 주인님의 동선까지 저절로 알게 되는 법이다).
집으로 가던 길에서 호가는 문득 옆으로 빠졌다. 자신이 아는 방향과 다름에 천우가 의아한 얼굴로 호가 쪽을 바라본다. 호가는 난감한 얼굴이었다.
“생각해보니 집에 먹을 게 하나도 없어요.”
“아니, 저 때문이면 저는 괜찮은데,”
“안 돼, 일하고 왔잖아.”
호가는 인상을 긋곤 고개를 내저었다. 그의 차가 근처 대형마트 주차장으로 진입했다.
주차장에 주차한 이후 한창동안 둘은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실랑이가 벌어진 탓이었다.
“그냥 나 혼자 사올게요, 금방 온다니까.”
“같이 가요. 얼굴 가리면 사람들 의외로 못 알아봐요.”
“전에 외국서 얼굴 칭칭 다 감고 사장님이랑 찍은 사진 막느라고 우리 일주일간 24시간 대기탔어요.”
호가의 말문이 딱 닫힌다. 내뱉으면서도 껄끄럽긴 했지만 사실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물끄러미 저를 보는 호가의 시선을 살짝 비껴가며, 천우는 대답했다. 일부러 그를 달래듯 그의 어깨를 한 번 힘주어 잡곤 말했다.
“혹시 뭐 먹고 싶은 건 없어요?”
“.....”
“갔다 올게요.”
차 밖으로 나와 문을 닫을 때까지 호가는 말이 없었다. 원망조차 비치지 않는 얼굴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미 늦었다. 차 안에서 기다리는 호가 때문이 아니라 답답한 마음을 털어내기 위해 천우는 걸음을 바삐 움직였다.
내가 잘못한 건 맞지만, 틀린 건 아니지.
눈에 보이는 대로 카트에 집어넣으면서 그는 스스로를 설득했다. 아닌게아니라 나가서 어디 사진이라도 찍히면 그 날로 나는 모가지라고. 호가와 자신이 찍힌 사진이 곽건화의 눈에 들어가는 상상은 꿈에서조차 하고 싶지 않았건만 한 번씩 꿈에 나왔고 이미 그것만으로도 천우의 스트레스는 한계치였다.
나의 인생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무리 봐도 안 괜찮을 견적인데.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자신의 앞날에 천우는 애꿎은 카트 손잡이만 꽉꽉 쥐었다.
으흥으흥 집으로 가는거 좋아요오오오홍홍홍
어나더!!!!!
천우가 고생이 만타...미인도 미인을 얻기 어렵구나 크흑 후거 속도 안좋겠지만ㅠㅠ
아슬아슬달달하다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ㅜ존좋
크으 마천우 은은한 시발탑 향기 존좋
존귀씹귀 시엔셩 어나더길만 걷자
어나더 주세요 병병이 죽는다ㅠㅠㅠㅠ
집집!!!!
둘 케미 은근터짐 ..... 했더니 시엔셩이 기름을 부와서 존나 조아요 우허허허하허ㅓㄱ 아슬아슬한데 달달하다22222마천우 본의으닌 밀당으로 후거가 더 애닳아요
크 생계와 사랑 마천우 히믈내
넘나 핵꿀잼인 것ㅠㅠㅠㅠㅠㅠ
억나더
흐아아아아아ㅏㅏ 아슬아슬 썸타는거 존좋
들키려나 들키겠지 ㄷㄱㄷ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