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에피소드에서 관련없는 대화를 생략했는데도 내용이 길다.
드라마와 디테일이 다른 부분도 있지만 큰 줄기는 비슷하고, 읽으면서 진옥기 조민이 생각나서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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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손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아리에게 물었다.
"은소저, 정말 무기 녀석을 보았었나?"
"네, 보았어요! 그때 저도 영사도에 함께 오자고 얼마나 졸랐는데... 하지만 그 아이는 내 말을 듣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도리어 날 물어뜯기까지 했어요. 손등에 아직도 이빨자국이 남아 있다니까요.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에요. 난 정말... 그 아이가 얼마나 걱정스러웠는지 몰라요."
장무기의 손바닥을 움킨 채, 조민이 힘주어 바싹 끌어당겼다. 함초롬히 올려다보는 두 눈빛에 조롱기와 원망스러운 기색이 뒤섞여 있었다. 말은 없으나 의미는 또렷이 드러나 보였다. '당신이 나를 잘도 속였군요. 저 아가씨를 나보다 먼저 알고 있었으면서도 시침 뚝 떼고 있었다니, 당신네 두 사람 사이에 저렇듯 갈등과 우여곡절이 많았을 줄이야 미처 몰랐네요.'
장무기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 달았다. 비록 괴상야릇한 방식이긴 해도 거미(아리)가 자신에게 품은 감정을 떠올리니 새콤달콤한 맛이 느껴졌다. 돌연, 조민이 그의 손을 확 끌어당겨 제 입가에 대더니 손등을 힘껏 물어뜯었다. 한입에 덥석 깨물린 손등에서 피가 흘러나오자, 체내의 구양신공이 저절로 발동하면서 조민의 입술을 튕겨냈다. 거센 힘줄기에 충격을 받은 입술이 터져나가면서 조민의 입에서도 피가 흘렀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감히 소리를 내지 못하고 꾹 참아야 했다.
장무기가 조민을 바라보았다. 어째서 느닷없이 손등을 깨물었는지 도대체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조민의 눈빛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서려 있었다. 얼굴 가득 생글생글 웃음 띤 기색이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었다. 가짜 수염을 붙이고 누리끼리하게 변장한 얼굴빛 뒤편에 감춰진 어리광스러움과 교태가 요염하다 싶을 만큼 아름답기만 했다. (중략)
// (중략 중 관련 내용) 조민은 입으로 상황을 설명하면서 장무기의 손등에 난 상처에 고약을 바르고 제 손수건으로 싸매주었다.
(옮기지 않은 주된 내용은 조민과 장무기의 대화 - 진우량의 흉계 : 사자박토와 항마척두식으로 정 장로와 아리를 희생양 삼아 사손에게서 도망가려는 의도) //
장무기는 갑자기 마음이 서글퍼졌다. 자신도 어릴 적부터 신산고초를 무수히 겪어봤지만 진우량처럼 지독하고 악랄한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 한참 만에 그는 조민에게 실없는 찬사를 던졌다.
"진우량의 그런 속셈을 한눈에 꿰뚫어보다니, 조낭자야말로 그자보다 한 술 더 대단한 인물인 것 같소."
이 말을 듣자 조민의 얼굴빛이 당장 굳어졌다.
"날 비꼬는 거예요? 내 심보가 고약하고 험악하니까 싫다는 거죠? 그럼 내 곁에서 멀찌감치 피하는 게 상책이겠네요!"
"꼭 그럴 필요까지야 없소. 당신이 나한테 적지 않은 휼계를 부려왔지만, 나 역시 사사건건 적절히 막아왔지 않소?"
그러자 조민이 피식 웃으면서 반박을 했다.
"호호! 사사건건 내 휼계를 막아오셨다고? 그럼 어째서 내가 당신 손등에 무시무시한 독약을 발라놓았는데도 못 알아보셨을까?"
장무기는 깜짝 놀라 손등을 내려다보았다. 과연 상처가 근질거리고 얼얼한 느낌이 들었다. 황급히 손수건을 풀고 냄새를 맡아보다가 그만 외마디 실성을 터뜨렸다. 상처에 바른 것은 거부소기고(去腐消肌膏)란 고약이었다. 심하게 곪아 문드러진 근육을 녹여버리고 새살이 돋아나게 만드는 외과용 약이라, 독성은 없어도 손등에 바르면 이빨에 물어뜯긴 상처자국이 더욱 깊숙이 파여 들어가게 된다. 고약 자체는 원래 시큼한 냄새를 띠고 있었으나, 조민이 약을 바를 때 입술연지를 섞은데다 얼른 제 손수건을 꺼내 싸맸기 때문에 향기가 고약냄새를 덮어버려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장무기는 허둥지둥 뱃고물 쪽으로 달려가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어냈다. 조민이 등 뒤에서 빙글빙글 웃으면서 거들어주려 했으나, 장무기는 그녀의 어깨를 떠밀고 성난 기색으로 꾸짖었다.
"내 곁에 얼씬도 하지 마시오. 무슨 못된 장난을 이렇게 하는 거요? 남이 아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짓이요?"
조민이 까르르 웃음보를 터뜨렸다.
"호호, '동네 개가 착한 사람 나쁜 사람 가릴 줄 모르고 여동빈(중국 전설에 나오는 신선)을 물어뜯었다'더니 바로 그런 격이군요! 나는 당신이 너무 아파할까봐 그런 방법을 썼는데, 남의 호의를 너무 몰라주시는군요."
장무기는 그녀를 더 상대하지 않고 씨근벌떡 혼자 선실로 돌아가 두 눈을 딱 감고 누워버렸다. 조민이 뒤따라 들어왔다.
"장공자님!"
장무기는 잠든 척하고 대꾸도 하지 않았다. 조민이 연겨푸 두 차례나 불렀으나, 그는 아예 코를 골기 시작했다.
"진작 이럴 줄 알았으면 진짜 독약을 발라서 당신의 개같은 목숨을 빼앗아버렸을 거야! 그게 당신한테 업신여김을 당하기보다 훨씬 낫겠는데!"
조민이 바락바락 악을 쓰자, 그제야 장무기는 두 눈을 번쩍 뜨고 물었다.
"내가 어째서 여동빈을 물어뜯은 개란 말이오? 내 언제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을 몰라본 적이라도 있었소? 어디 말 좀 해보시구려."
조민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만약에 내 말이 맞다면 어쩌시겠어요?"
"당신이야 원래 당치도 않는 말로 억지떼를 쓰는데 능숙하니, 나는 물론 입으로 당신을 이길 재간이 없겠지!"
"호호, 내 말을 다 들어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는군요. 내가 당신한테 호의를 베푼 줄 아셔야죠!"
"세상 천하에 이런 호의가 어디 있소? 남의 손등을 물어뜯고도 사과하기는커녕 독약까지 발라놓다니, 그런 호의라면 내 차라리 안 받는게 낫겠소."
"으음, 내 한 가지 묻겠어요. 내 이빨로 물어뜯은 상처가 깊은가요, 아니면 당신이 은소저를 깨문 상처가 더 깊은가요?"
얄궂은 질문에, 장무기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말을 더듬었다.
"그건... 그건 아주 오래전의 일인데, 새삼스레 들춰서 어쩌자는 거요?"
"난 꼭 들춰내야겠어요. 자, 내가 묻고 있잖아요. 이리저리 딴청 피우지 말고 어서 대답하라니까요!"
"내가 은소저를 아주 깊이 깨물었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때 그녀는 날 꽉 붙잡은 상태였고, 당시 내 무공 실력은 그녀보다 훨씬 못했으니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벗어날 길이 없었소. 어린 마음에 다급해지니까 그저 입으로 물어뜯기나 할 수밖에 더 있겠소? 그런데 지금 당신은 어린애도 아니고 나 또한 당신을 붙잡아 영사도에 같이 가자고 떼를 쓰지도 않았잖소?"
조민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피식 웃었다.
"그것 참 이상하군요. 당시 그녀는 당신을 붙잡아 이 영사도에 데려오려고 했는데, 당신은 한사코 오려 하지 않았다면서요? 그런데 지금은 남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얌전히 따라왔단 말인가요? 결국 사람은 어른이 될수록 마음도 자라서 뭐든지 다 바뀌나 보죠?"
장무기의 얼굴이 또 한 번 붉어졌다.
"이곳에 날 데리고 온 것은 바로 당신이잖소?"
조민 역시 이 말을 듣고 얼굴을 붉혔다. 어느덧 마음속에 달콤한 느낌이 가득 찼다. 방금 장무기가 한 말을 뒤집어보면 이렇게 들렸던 것이다.
'그녀(아리)가 날더러 같이 오자고 했으면 난 죽어도 오지 않았겠지만, 당신(조민)이 가자고 하는 곳이면 내 어디든지 따라가리다.'
한동안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어쩌다 눈길이 마주 닿자, 황급히 상대방의 눈길을 피해버렸다. 조민이 고개숙인 채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좋아요! 그럼 내 말하겠어요. 당신이 은소저의 손등을 깨물고 났을 때부터, 그녀는 이렇듯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당신을 그리워하며 잊지 않았죠. 그녀의 말투를 들어보니 아마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나도 당신을 한 번 깨물어서 당신이 평생 죽을 때까지 날 잊지 못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여기까지 들었을 때 장무기는 비로소 그녀의 깊은 뜻을 깨닫고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감동을 느꼈다. 조민의 속삭임이 계속 들려왔다.
"나는 그녀의 손등에 난 상처자국을 똑똑히 봤어요. 당신이 얼마나 세게, 또 깊숙이 깨물었는지, 나는 당신이 그녀를 깊숙이 깨물었던 만큼 그녀가 당신을 깊이 그리워한다고 생각했어요. 만일 나도 당신을 그만큼 깨물어주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내 마음이 모질지 못해 가볍게만 깨물었죠. 그러고는 겁이 났어요. 당신이 앞으로 날 쉽사리 잊어버리지나 않을까 하고요. 이런저런 궁리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죠. 우선 당신의 손등을 깨물어놓고 그 상처에 거부소기고를 발라놓으면 이빨자국이 좀더 깊숙하게 새겨져 좀처럼 지워지지 않을 거라고. 사실 나한테는 그 방법 밖에 없었거든요."
장무기는 우스꽝스런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의 행동이 자기에 대한 깊은 정을 나타낸 것이라고 여기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난 당신을 탓하고 싶지 않소. 내가 사람의 좋은 마음씨를 알아보지 못하고 여동빈을 물어뜯은 개가 된 셈으로 치리다. 그대가 날 이토록 대해주고 있으니,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난 결코 그대를 잊지 못할 거요."
가뜩이나 정겨운 마음에 들떠있던 조민은 이 얘기를 듣자 갑작스레 눈빛이 달라졌다. 장난꾸러기의 눈빛처럼 사뭇 교활하고도 짓궂은 기색이 피어올랐다.
"방금 뭐랬죠? '그대가 날 이토록 대해준다'는 그 말, 내가 당신에게 잘못 대했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잘 위해줬다는 뜻인가요? 장공자님, 솔직히 말해서 난 당신께 잘못한 일이 많았고 잘 대해준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앞으로 잘 대해주는 일이 많으면 다 되는 것 아니겠소?"
장무기가 그녀의 왼손을 부여잡더니 입가로 가져다놓았다.
"어디, 나도 한번 이 손등을 호되게 물어뜯어볼까? 당신이 평생 날 잊지 못하게 말이오."
"아이고!"
조민이 갑작스레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손목을 빼더니 곧바로 선실 문 쪽으로 도망쳤다. 선실 문짝을 열어젖히다가 그녀는 하마터면 아소(소소)와 정면으로 부딪칠 뻔했다. 도둑이 제발 저리다더니, 흠칫 놀란 그녀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온통 홍당무가 된 채 갑판으로 뛰어 올라가면서 속으로 투덜거렸다.
'맙소사, 이런 낭패가 있나! 나와 저 사람이 얘기하는 말을 요 어린 계집아이가 엿듣기라도 했으면 어쩔꼬. 정말 부끄러워 죽겠네!'
아소는 영문을 모르고 심각한 표정으로 선실 안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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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이 내용은 33회에 나오는데,
아래 움짤 - 장무기 왈 "이렇게 하지 않았어도 나는 당신을 잊지 못할 거요" 라고 말한 다음 조민의 표정 변화가 포인트.
조민 이거 완전 개싸이코 아님? 이상한 취향이네
앙큼한 것! 요녀!
아니 왜 비추냐
와 길다. 잘 읽었어
흠... 우리약 분발하자
물어뜯고 약바른것같까지 우리민 요망함은 따라갈수없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