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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렌타인 화보 찍으러 일본 같이간 후거랑 곽건화가 촬영끝나고 후거방에서 맥주한잔씩하면서 마른안주를 깜.
마른안주 까면서 비닐봉지에서 맥주캔 하나 더 꺼내 따던 후거가 느닷없이 우리 키스 하자. 함.
사례들려서 맥주 뿜은 곽건화가 헛소리말라고 툴툴대면서 티슈 뽑아 맥주 닦아냄.
그러면 후거가 그러는거지. 그때 했을때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서 그래. 다시 한번 해보자.
몇년 전 얘길 지금..하면서 곽건화는 계속 딴청함. 사실 둘이서 20대 피 끓을때 술김에 호기심에 찐하게 해본적 있음.
그리고 건화는 그때 후거 반응을 매우 잘 기억하고 있음. 별로 싫은 기분이 아니야. 나 남자랑도 되는건가?
입떨어지자마자 나름 진지하게 고민된다는듯이 말하는 후거 이마를 밀어내며 미친놈.했었음.
후거는 호기심 100퍼였지만. 건화는 아니었음.

아니야. 관두자. 그사이에 맥주 한캔을 다 비운 후거가 또 캔을 땄음.
너 혼자 다 마시냐? 건화도 맥주 캔을 다시 비우기 시작함.
형이 보기엔 내가 그 쪽 성향 있어보여?
너 오늘 왜 그래? 오늘 대화 주제 이상하네. 건화가 툴툴거리며 안주로 풀어놓은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함.

틀어놓은 티비채널에서 타이밍 좋게 랑야방 프로모션 클립들이 지나감.
이제 아시아스타 되겠네.
아..
당연하지. 하고 넉살 떨 줄알았는데 대답이 없는 후거였음. 몇십초도 안되는 순간 화면에 비춰진건 왕카이였음.

갑자기 왜 궁금해졌어?  
응?
비교해보고 싶은 일이라도 생겼어?

곽건화는 후거에 대해선 늘상 감이 좋았음. 아니 예민했음.


2.
[이거 마신것도 술이라고 올라오네. 자야겠다.
건화가 아닌 다른 누군가였다면 눈치 못챘을 짧은 침묵 후 나온 축객령이었음.
[그러게. 나도 좀 피곤하네.]

순순히 물러나 방에 돌아온 건화는 거칠게 문을 닫았음.
[...거짓말은 하기 싫고, 말해줄 순 없다..라...]
건화는 후거의 축객령을 몇 번이나 곱씹었음.
재떨이에 담배 허리를 꺽어 비빌때에야 건화는 그게 불도 안붙였던거란걸 알았음.



#

소매를 걷어올린 왼 팔은 처음처럼 보라색으로 요란하게 얼룩덜룩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지저분하게 멍이 들어있었음.
겨울이라 다행이었음. 제 아무리 달변인 후거라도 손자국을 찍어놓은 듯 한 멍을 뭐라고 변명할 말은 생각이 나지 않았음.
제 주인 얼굴처럼 반듯하고 가지런한 긴 손가락들이 보기와는 다르게 괴력을 발휘했음. 후거의 왼 팔을 단단히 올가매고
서있던 후거를 왕카이의 무릎 위로 주저 앉히는덴 순식간이었음. 온갖 매체에서 아름답다고 찬사받던 왕카이의 손을 후거는 그때야 처음 제대로 봤음.
왕카이의 입술에 눌려 제 입술이 열렸을때야 후거는 그 상황이 그 해 가장 핫한 드라마에 출연했던 두 남자배우가 시상식장 파우더룸에서
벌이기엔 매우 부적절한 그림이라는걸 깨달았음. 후거로서는 한참 성욕으로 들끓을 10대시절에도 안했을 키스였음.
입술이 아니라 포식자에게 목덜미를 내준듯한 기분이었음.

- 왕카이는 너랑 달라. 너 그러다 큰일난다.

근동이 농담처럼 던진 말이 농담이 아니었단걸 그때 알았음.

후거는 주섬주섬 올려붙였던 소매를 내렸음.

[진짜 큰일났네]


3.
냉방이 되지 않는 셋트장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지쳤음. 거기에 몇 겹 의상을 입고 조명을 받으며 눈물까지 쏟아낸 씬을 찍고난 왕카이는 녹초가 되어 있었음. 그리고 왕카이는 몸보다, 마음이 더 녹초가 되어있었음. 계절을 따라 찍다보니 촬영 순서는 이야기의 순서와는 상관이 없었음. 하지만 정왕에 집중하는건 쉬웠음. 인터넷에 오가는 캐스팅 잡음에 오기로 더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붙잡고 늘어졌던 대본이었음. 촬영을 시작할 때 어떤 씬을 찍더라도 왕카이는 정왕이 될 자신이 있었음. 그리고 그게 문제였음.

- 역에 몰입하는건 좋은데 역자체가 되버리면 너만 힘들어.

술자리에서 몇번인가 근동이 조언했던걸 왕카이는 실감하고 있었음. 정왕은 13년을 혼자 싸우고, 다시 남겨질 남자였음. 모니터하는 카메라속의 정왕은 자기가 다시 혼자 남겨질걸 몰랐지만 그 끝을 알고 있는 왕카이는 그래서 스토리 후반으로 가는 씬일 수록 힘들었음.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왕카이는 숨을 깊게 내쉬었음.

[한 대 태우시죠-]

의자에 기대 누운 왕카이의 머리 위로 담배 한 대가 내려왔음.
턱을 들어 위를 보니 자기 촬영을 마친 후거였음.

[정왕전하]

매장소의 어조로 말한 후거가 장난스럽게 웃었음.
앞꼬리가 깊은 눈이 깜빡이는게 느리게 재생되고 있었음. 지끈거리던 관자놀이는 얌전해졌는데 어디 한군데 머리를 얻어맞은거 같았음. 혀 끝에서 굴러나오는 소리가 달 수도 있다는걸 왕카이는 그때 알았음. 입안에 넣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단사탕처럼 전하-라는 소리가 귓가에 닿았다가 간지럽게 사라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