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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병은 펄럭국어하고 왕카이는 머륙어씀. 그래서 둘이 떠듬떠듬 영어로 대화하며 지냄 몸의 대화가 중허지 뭐시 중허겠어. 암튼 둘이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너병이 시덥잖은 실수하고 그걸 카이카이가 존나게 놀렸으면 좋겠다. 카이 남한테 무례한 성격은 아닌데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고 너병이 워낙 카이 우쭈쭈오냐오냐해서 너병한정 정도를 좀 모름. 평소라면 너병은 그냥 응 나 바보 맞아 허허실실 지나갔을테지만 요즘은 날이 넘나 더워서 순간 정색하게 됨 폭염시바라. 왕카이카이가 평소에 지 얼굴 예쁜거 넘나 잘 알고있는데다가 너병의 예쁨 많이 받아서, 너병 화 풀어주려고 헤헤 댕댕웃음지으며 너병한테 안김.


그 순간 짜증이 눈녹듯 사라진 너병이지만 오늘은 좀 놀리고 싶었음. 그래서 계속 정색한 상태로 마주안지 않고 카이카이 쳐다봄. 첨엔 눈이 땡그래져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또 다시 포옹부비부비를 시전함. 이번엔 너병이 카이 어깨를 살짝 밈. 후욱후욱 맘같아선 퍽 밀쳐서 뿌엥 울게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너병이 카이카이 너무 좋아함 아프면 안돼ㅜㅜㅜ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카이는 머ㅡ쓱 어정쩡하게 떨어짐. 너병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몸을 돌려 벤치에 앉아 분수대를 쳐다봄.


사실 카이카이가 왜 그딴걸로 화내냐고 해도 될 정도로 정말 별거 아닌데, 서로 자국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하니까 자기 말이 잘못 전달됐나 싶어 불안해하는 카이임. 일단 너병이 화난것 같으니 미안하다고 해야하는데 너병한테 미안하다는 말 한 번도 안해봤조 어색하기도 하고 약간 자존심도 있어서 말 못하고 뭐마려운 댕댕이처럼 벤치 옆에 서있겠지. 사람 몇 없는 공원은 분수대 소리만 들리고 주변공기는 싸늘한데 말많은 카이카이 그 적막이 참기 힘듦. 카이가 용기내서 너병이랑 좀 떨어져 앉음. 그러고선 소근거리듯이 쏘리 하겠지. 그와중에 혀를 잔뜩 굴린 발음이 커여워서 너병은 분수대 뽑고 싶은거 참느라 눈앞이 노래질듯. 사실 너병 사과하는거 들었는데 분수소리땜에 안들렸나 싶어서 카이가 쏘오!리! 소리침. 너병이 팩 째려보자 사과만 해도 모자랄 판에 소리까지 질러버렸다고 생각한 카이 2차 당황할듯. 게다가 너병의 그런 싸늘한 시선 처음이라 3차 당황. 


너병이 다시 분수대에 눈길을 주자 카이카이 이대로는 안되겠는지 쩌기 가서 너병병 줄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옴. 사실 너병 그거 싫어하는데 오냐오냐 지내온 카이카이 알 턱이 음슴 그냥 지 좋아하는거 사옴ㅠㅠ 이쯤이면 너병이 불쌍하다고 느끼겠지만 카이랑 사귀면됐지 뭘 더 바래 크나큰 사치임ㅇㅇ. 눈은 불안에 떨면서도 입은 억지로 웃으며 아이스아메 건넴. 너병은 화남(뻥)을 적극적으로 보이기 위해 영어 안쓰고, 카이가 알아들을 만한 간단한 펄럭국어로 나,이거,싫어.너,먹어. 천천히 또박또박 말함.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땐 사전까지 찾아가며 얘기하거나 간단한 머륙어를 써준 너병이었는데 펄럭국어 쓴 너병을 보니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카이카이였음. 너병이 다시 시선을 앞에 두고 카이카이는 일단 너병이 안먹겠다고 하니 옆에 얌전히 앉아서 쪽쪽 빨아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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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갑자기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옆을 보니 카이카이가 입에 빨대물고 질질 짜고있었음. ㅠㅠㅠㅠ생각만해도 안쓰럽고 커엽고 존나 더 울리고싶다ㅠㅠㅠ 카이는 잘잘못 이젠 다 모르겠고 갑자기 냉대하는 너병에게 너무 서럽고, 뭔진 모르겠지만 미안해서 울음이 터진거였음. 광광 울면서 워쏘리 워쏘리 미안해습니다 병병이 안 화내다 엉엉엉. 말을 들어보니 미안하다면서 자기한테 화 내지 말라는듯 했음. 3개짬뽕국어하며 눈물 퐁퐁쏟아내는 카이를 보고 오늘은 이정도만ㅎ 싶은 너병은 카이옆자리로 바짝 앉아서 눈물을 닦아줬음. 카이를 품에 안고 토닥토닥 해주면 카이가 너병을 꽉 끌어안겠지. 카이는 이제 너병을 함부로 놀리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지만, 이틀 후면 다 까먹고 다시 깐죽깐죽대겠지. 사실 그게 더 좋음. 그런 카이를 보며 나병은 저걸 또 언제 어떻게 울려야 잘 울렸다고 소문이 날까ㅎㅎ 하는 음흉한 생각밖에 안하며 오늘도 카이카이를 부둥부둥 해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