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가 드라마 찍는 내내 후거 짝사랑했는데 후거는 건화랑 7년째 썸타느라 계속 밀어냈으면 좋겠다. 그러다 건화후거 일본 화보 찍을 때 술취해서 하룻밤 거하게 실수하고 둘이 묘하게 온도차 생김. 후거는 이제 형이랑 사귀는 거구나 생각하면서 뭔가 묘하고 안절부절 떨리면서 첫 연애 감정 쌓아가려는데 건화는 몸을 한 번 섞어버리니까 뒤통수 맞은 것처럼 이건 아니구나 싶어짐. 그래서 오랜 여사친에게 도망가듯 고백하고 불도저처럼 밀고나감. 계속 화꺼 전화 기다리던 후거는 내내 연락없는 건화가 공개 고백했다는 소식 지인통해 건내듣고는 한 참을 멍하니 지냈어. 그때 나 안기 전에 처음으로 고백 비슷한 것도 했었는데, 그럼 그건 다 그냥 한 번 자보려고 한 소리였구나 싶어서 오랜 친구 잃은 느낌도 들고 갖고 놀다 버려진 것 같기도, 아니면 내 몸이 마음에 그렇게 안들었나 해서 우울하기도 했다가, 또 어느날은 실연당한 기분이기도 했음. 사실 매일밤 잠들기전 조금 울기도 했어.
그리고 건화 결혼 하기 전 임신 소식 들렸을 때 마침 다시 연락이 오기 시작한 카이 고백 홧김에 받아들이고, 후거는 형 잊어보려고 만난 카이에게 그 동안 밀어낸게 무색할 만큼 순식간에 빠져버림. 시간만 나면 둘이 어떻게든 만나서 같이 보내고, 전화하고 매일 둘만 있는 것 처럼 지냈어. 몸도 잘 맞고,성격도 가치관도 다른 듯 비슷해서 정말 왜 이제야 만난건가 할 정도로 둘이 잘 맞았음. 그렇게 후거는 카이한테 마음의 상처 치료받으면서 다시 사랑 시작하려는데, 이게 왠 걸 예능 찍으러 갔다가 카이가 어떤 동생이랑 친해지는데 카이 눈빛이 수상해. 마치 드라마 찍었을 때 자기 보던 거랑 거의 똑같은 거지. 그래도 사랑을 늦게 시작함 죄책감에 차마 후거는 내색하지 못하고 지내는데, 카이가 스킨쉽이 뚝 끊기는 거야. 안달내고 싶진 않지만 그냥 이상했어. 원래 이틀 쉬면 몇 번은 달려들어야 정상인데 카이는 계속 전화기만 붙잡고 있어. 그러다 열흘만에 만나는데 카이 표정을 보고 앙았지.
-...나랑 헤어지고 싶어?
-그런 거 아니야! 후거...내가...
-잤어?
-...미안해. 실수야...나는 널.
- 미안할 짓을 왜 해...?
건화 얘기 털어놓을 때도 안 울었는데, 후거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서럽게 말했어.
-나랑 반 년이 됐어, 일년이 됐어. 이번엔 두달만에 벌써 질렸네, 나도 진짜 대단하다 정말.
-...다 술 때문이야! 나 아니야, 나 아직 너 사랑해!
- 아니야... 너 나한테 질렸어. 전화할 때마다 느꼈어. 오늘은 어제보다 더 귀찮아하는 구나, 오늘은 더 피곤한가보다. 너는 내 목소리가 듣기 싫구나.
- 잘못했어.
- 연락 하지마... 모르는 척 살자.
- 내가 잘못했어...다시는 실수.
- 아니야. 내 잘못이야. 나랑 자면 다 나 싫어하더라구... 내가 매력이 없어서 그런 건데 미안해 하지마. 그냥 다신 연락하지마.
매달리는 카이를 쫓아내고 방에 웅크리고 앉았어. 또 다시 혼자였어. 같이 마시려고 오늘 사 온 와인을 바라보다가 혼자라도 마시겠다고 마음 먹었어. 병을 열기 위해 오프너를 갖고 오다 손을 헛디뎌서 와인병은 산산 조각났어. 그러니 갑자기 눈물이 다시 떨어졌어.
-죽을까 그냥....
근데 지금 죽으면 너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할 텐데, 그러고 싶지 않았어. 나는 그냥 내가 싫어서 살고 싶지 않은 건데. 그 누구 때문도 아니야. 깨진 유리조각을 만지작거리다가 손끝에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피가 송글송글 맺혔어.
그 때 문자가 왔다는 진동소리에 고개를 돌려 휴대폰을 바라봤어.
\'자니.\'
곽건화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눈앞이 흐려졌어. 눈물이 차올라서 난 그저 실수한 것 뿐이야. 가장 날카로운 조각을 손목에 단숨에 꽃아넣었다가 빼내니 바닥의 와인 사이로 더 검 붉은 자국이 빠르게 차올랐어.
\'빨리 잠들고 싶다....\'
그렇게 점점 잠이 오는 듯 했어. 그리고 어둠이 찾아왔어.
헐 어나더 어나더 어떻게 되지요 시엔셩? 여기 누워서 어나더 올때까지 기다릴게요 - dc App
안돼죽지마ㅠㅠㅠㅠㅠㅠㅠ - DCW
후거 어떡해ㅠㅠㅠㅠ어나더 빨리빨리ㅠㅠ
앙대ㅜㅜㅜㅜㅜㅜㅜ이대로 죽으면ㅜㅜㅜㅜㅜㅜ - dc App
안돼ㅜ얼른 어나더ㅜㅠㅠㅠㅠㅠ
헐 안대 쥬그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