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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늦게 들어와요?
-응.


또 단답이였어. 게다가 며칠 째 늦게 들어온다고 말해. 후순이는 요즘 자기를 대하는 곽이사의 태도가 불안했어. 요즘따라 젓가락을 잘못놨다고 큰소리로 화내고 옷이 왜이리 촌스럽냐고 소리지르고 외박은 잦아지고. 드라마에서나 보던 바람피는 남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더욱 그래. 나 간다. 예전엔 늘 출근할 때마다 후순이 입에다 뽀뽀도 해줬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어. 그냥 말만하고 후순이를 보지도 않고 그냥 나가. 내가 뭘 잘못했나?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들고 곽이사가 요즘 일이 잘 안풀리나보다하고 머릿속에서 계속 되는 의심을 덮었어.


사실 후순이는 지금쯤이면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걱정하고 취업실패해서 술로 밤을 달리고 있었겠지. 작년 인턴때만 아녔으면 그랬을 거야. 작년에 인턴으로 들어간 회사는 좋았어. 대기업에 인턴한테도 하대하지않는 직원들이 좋았지. 그 때의 후순이는 참 빛났어. 후순이 몰래 흠모하는 직원들도 많았고. 그러다 결제서류를 이사실로 가지고 가라는 부장님의 말씀에 이사실로 갔지. 거기에서 후순이는 처음으로 곽이사를 봤어. 자길 훑어내리는 시선에 후순이는 긴장했어. 뭐가 마음에 안드나? 그러나 곽이사는 후순이를 보며 털털하게 웃더니 그렇게 긴장하지 말라했어. 그제서야 몸에서 조금 긴장이 풀렸어. 식사 했어요? 곽이사의 말에 후순이는 당황해서 대답하다가 혀를 씹었어. 살짝 눈물이 고였어. 그런 후순이한테 괜찮냐고 다정하게 묻는 곽이사였어. 그 상냥함에 잠깐 마음이 흔들렸어. 괜찮다는 말에 곽이사는 같이 식사하자면서 저랑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어. 그 식사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거라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곽이사가 후순이한테 관심을 보이더니 결정타는 후순이의 생일이였어. 새빨간 장미다발로 후순이의 책상을 가득 채우고 키보드 아래에 붙여진 포스트잇에는 이렇게 써있었어.


나랑 사귈래요?


솔직히 그 이벤트는 조금 부끄러웠지만, 전부터 다정한 곽이사한테 마음이 넘어갔었어. 후순이는 점심때 즘에 이사실 앞에서 안절부절하면서 곽이사가 나오길 기다리더니 곽이사가 나오자마자 새빨개진 얼굴로 좋다고 대답했지.


그 이후로 곽이사랑 후순이는 사귀게 됐어. 친구들은 후순이 인생에 이제 꽃길만 걷겠다며 꺄르륵 거렸고 후순이를 본 곽이사의 친구들은 이런 미인이 제수씨라니 황송하다며 후순이를 치켜세웠지. 곽이사는 늘 후순이에게 사랑한다고 너 밖에 없다고 말했지. 후순이는 늘 행복했어. 곽이사를 볼 때마다 가슴에 무언가가 가득차는 기분이였지. 곽이사의 생일날, 둘은 처음으로 몸을 섞었어. 제 몸을 하나하나 녹여내릴듯한 ㅇㅁ에 후순이는 첫경험인데도 쾌락에 잠긴 신음을 내질렀어. 제 안으로 들어오는 곽이사때문에 침대에서 정신을 못차리고 흔들렸지.


후순이는 몰랐어. 임신이 그렇게 쉽게 되는 건지. 첫경험에 후순이의 몸 안에는 아주 작은 생명이 들어섰어. 처음엔 놀랐지. 이제 어떡하지? 후순이가 아닐거라 생각하면서 다른 임테기를 사러간 사이, 후순이의 자취방에 온 곽이사가 그 임테기를 발견할 줄은 몰랐지.


-오, 오빠…
-후순아 너…


후순이는 고개를 푹 숙였어. 왜지? 후순이의 눈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 자기가 왜우는지 모르겠어.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졌는데. 내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계속 고개를 숙이며 우는 후순이를 곽이사가 꽉 끌어안아줬어. 고마워, 고마워 후순아. 고개를 들어보니 곽이사의 얼굴엔 행복감이 가득했어. 후순이는 곽이사 품에서 엉엉 울었어.


곽이사는 그 사실을 부모님한테 알렸어. 그러자 한 번 보자며 곽회장 부부가 곽이사 몰래 후순이를 불렀지. 후순이는 불안했어. 이 아이를 지우라할까봐.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곽회장 부부랑 고급 요정에서 만났어. 곽회장 부부는 후순이를 보자마자 두 손을 꼬옥 잡아주고 우리 건화랑 만나줘서 고맙다며 말해주셨어. 아이는 제발 지우지말라고. 곽이사가 이제 제 자리잡는 거 보고싶다면서. 두 분은 긴장한 후순이를 계속 다정한 말로 녹여주셨지.


그리고 후순이가 처음으로 곽이사를 부모님께 소개시켜줬어. 그런데 엄마의 얼굴이 심상치 않아. 곽이사가 돌아가고 엄마한테 속이 안좋냐고 묻는 후순이한테 엄마는 차갑게 말해.


-너, 당장 그 애 떼라.


후순이는 놀라서 엄마 왜그러냐고 그러는데 엄마는 당장 저 놈이랑 헤어지라고 절대 엄마는 저런 새끼한테 내 귀한 새끼 못준다고 소리쳤지. 후순이는 울면서 오빠 욕하지말라고 말했어. 돌아오는 건 엄마의 등짝 스매싱이야. 내가 너 저런 놈한테 줄려고 귀하게 키운 거 아니라고 말하는 엄마였어. 후순이는 이유도 모르고 계속 엄마랑 싸웠지. 곽이사랑 결혼할 거다. 그렇게 말하는 후순이한테 엄마는 절대로 허락 못한다고 난리를 치셨지.


후순이는 울면서 곽이사한테 전화했어. 엄마가 우리 결혼 허락 안한대. 그러자 곽이사가 대문 앞에서 무릎 꿇고 빌었지. 저 후순이 아니면 안됩니다. 그러나 엄마는 차가웠어. 동네 사람들 모두가 보고있어도 대문 한 번 열고 나올 생각을 하지도 않으셨거든. 후순이는 옆에서 발만 동동 굴렀어.


그러다 곽회장 부부가 직접 후순이네를 찾아와. 우리 건화한테 후순양 보내달라며 두 분이 무릎 꿇고 비셨지. 엄마는 오히려 두 분을 소금뿌려가며 내쫓아. 후순이는 대체 엄마 왜그러냐면서 매일 울면서 엄마랑 싸웠어. 임신한 몸이라 금방 지쳐 방으로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였지.


나 엄마 딸 안해! 후순이가 울면서 집을 나갔어. 엄마는 그러던지라고 말하곤 돌아보지도 않았어. 후순이는 그게 더 서러웠어. 대체 왜 반대하는지 이유도 안말해주고 무조건 안된다고 말하는 것보다 자길 말리지도 않는게 슬펐지. 그 길로 곽이사네에 갔어. 우는 후순이에 놀라 곽이사는 얼른 집으로 들이고는 후순이를 달랬지. 우리 꼭 결혼하자. 자기 손을 잡고 말해주는 곽이사한테서 후순이는 안정을 찾았지.
한 보름쯤 지났을까, 보름 내내 엄마한테 전화도 안하고 곽이사네에 있으니 엄마가 두손두발을 다 들었는지, 후순이한테 전화가 왔어.


[너 정말 그 놈 아니면 안되겠니?]


후순이는 진심을 담아 오빠 아니면 안된다고 그렇게 말했어. 잠깐 동안 정적이 흐르더니 결국엔 엄마가 길게 한숨을 쉬고는 허락해준다했어. 옆에서 같이 듣고있던 곽이사도 뛸 듯이 기뻐했지.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어. 곽회장 부부는 당장 예식장도 잡고 후순이네 집에 갖은 예단도 보내고 장난아니였지. 매일 택배가 도착하는데 거기에 든 게 값비싼 물건들이였어. 결국엔 집이 터져나갈 것같다했더니 후순이네한테 더 큰 집을 한 채 떡하니 사주셨어. 후순이는 시부모님한테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지.


이제 정말 꽃길만 걸을 것같았지. 그랬어야했어. 그 사이 배가 제법 불러 신혼여행은 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쿡 틀어박혀서 태교에 힘썼어. 그러다 싱싱한 딸기가 너무 먹고싶었어. 곽이사가 일하러 간 사이에 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을 붙여줬어. 근데 오늘은 아주머니가 갑자기 아프셔서 못오신다는 거야. 후순이는 오늘 하루 푹 쉬시라면서, 요즘은 산모도 움직이고 그래야한다면서 넉살좋게 말해줬지. 곽이사가 오기까지는 꽤 시간이 남았어. 후순이는 부른 배를 이끌고 마트로 갔어. 집 앞 바로 맞은 편이라 얼마 걸리지도 않는 거리였지. 후순이가 마트에서 빨갛고 싱싱한 딸기를 사오고 나오는 길에 일이 터졌지. 저 멀리서 오토바이가 달려오더니 후순이 지갑을 낚아 채갈려했어. 후순이는 순간적으로 자기 지갑을 꽉 쥐고 있었지. 차라리 그걸 놓을 걸 그랬어. 오토바이 속도에 후순이가 휘청이면서 넘어졌지. 퍽하는 소리가 마트 앞에서 크게 울려퍼졌어. 후순이는 배를 부여잡고 표정을 찡그러트렸어. 후순이 아래에서 뭔가가 흐르는 느낌이 났어. 아? 후순이가 몸을 일으켜 자기 다리를 보니 회색 치마레깅스에 뭔가 계속 물이 들어가. 안돼, 안돼! 후순이는 자기 다리 사이를 보면서 절망스레 외쳤지. 마트 사장님이 놀라서 달려와보곤 급하게 구급차를 불렀지. 부딪친 배보다 뱃속의 아이가 더 걱정이였지. 구급차에 실려 도착한 병원에선 후순이는 절망적인 소리를 들었지.


유감입니다.


의사의 그 한 마디에 후순이는 아니라고 내 애 멀쩡히 내 배에 있을거라고 울면서 의사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데 이미 부른 배는 푹 꺼져있었겠지.


후순이 소식에 놀라 달려온 시부모님과 엄마는 후순이를 안고 꺼이꺼이 울었지. 우리 아가 어떡하니. 시어머님이 제일 서글프게 울었어. 그렇게 병원에서 울다 지쳐 잠들었어. 곽이사는 오지 못했어. 계약 건때문에 해외로 출장갔거든.


출장에서 돌아온 곽이사는 후순이 소식에 어안이 벙벙해졌어. 우리 애가? 그리고 후순이를 끌어안고 같이 울었지. 첫 날에는.


그 뒤부터는 이번에 계약맺은 회사때문에 일이 바쁘다면서 후순이 병실에 자주 찾아오지도 못했어. 근데 그게 정말 못한걸까.


퇴원하는 날, 그 날도 곽이사는 바쁘다면서 데리러 오지도 못했어. 후순이 엄마는 엄청 화냈어. 어떻게 제 부인 퇴원하는데 그 잠깐도 시간을 못내냐면서. 후순이는 엄마한테 오빠한테도 사정이 있겠지라고 엄마를 진정시켰어. 그 때 이후로 곽이사는 전과는 달라졌어. 늘 후순이한테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횟수는 점점 줄고 정작 사랑한다해도 전보다 다정한 목소리가 아니라 귀찮음이 묻어나는 목소리였어. 잠자리 수도 줄고 늦는 날이 늘었어. 후순이는 오빠가 많이 힘든가봐하면서 섭섭한 마음을 달랬지.


오늘은 오랜만에 곽이사가 다녀온다말하면서 후순이 뺨에 뽀뽀해주고 나갔어. 후순이는 연애하던 시절처럼 심장이 두근거렸지. 그래 오빠는 나 사랑해. 내가 요즘 나만 생각했나봐. 오랜만에 후순이는 곽이사가 좋아하는 요리를 하기로 결심했어. 일하는 아주머니는 오늘 일찍 퇴근하라했어. 후순이는 집 앞 마트가 아니라 시내의 큰 마트로 갔어. 집 앞 마트는 이제 가기가 좀 무서워졌거든.


곽이사가 좋아하는 음식 재료들을 잔뜩 사서 나오는데 의욕이 넘쳤나봐. 한가득 산 장거리들을 차마 들고 올 수 없어서 배달시키기로 했어. 마트에서 나오는데 저 멀리서 곽이사가 보여. 오빠라고 외칠려는데 곽이사는 혼자가 아니였어. 예쁜 여자가 옆에 서있었지. 자연스레 허리에 팔을 두르고 있었어. 후순이는 심장이 덜컹했지. 자신도 모르게 후순이는 곽이사를 따라가기 시작했어. 둘은 곧 카페에 들어갔어. 후순이도 그 카페로 들어갔지.


둘은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화기애애해. 멀되 둘의 얘기가 들릴 정도의 자리에서 후순이는 계속 둘의 대화를 엿들었어. 서로 한 손은 꼭 잡고 있었어. 여자는 핸드폰을 곽이사 앞에 들이대면서 이거 어떠냐며 물었지.


-왜, 사줘?
-어머, 이 오빠봐. 오빠 부인한테 사줘. 부인있는 남자가 이래도 돼?
-그럼 너는. 결혼한 남자랑 이래도 돼? 야, 솔직히 걔랑 결혼한 거 진짜 후회된다. 걔랑 결혼할 때는 걔가 제일 이쁜 줄 알았더니. 콩깍지가 씌였나봐.
그러게 누가 결혼하래?
-나 이혼하고 너한테 갈까? 솔직히 걔 너무 촌티나. 순진한 맛이 있어서 만난 거 뿐이야. 내 입맛엔 니가 더 좋다.
-부인한테 잘해주기나 해주세요.


꺄르륵 거리는 둘의 대화를 듣던 후순이는 눈물이 가득찼어. 오빠가, 아니야. 아니야. 오빠는 날 사랑해. 나 사랑해.


후순이가 그 자릴 떠나게 된 건 곽이사가 잠깐 주변을 둘러보곤 그 여자한테 입을 맞췄을 때야. 드르륵. 자리를 박차고 후순이는 뛰었어. 눈에선 계속 눈물이 떨어졌지.


여기서 곽이사 36 후순이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