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건화왕카이
화왕 북정에 약간 홍력일림 끼얹어서 일림이 두고 연성이랑 홍력이 싸워서 결국 ..


  황제 둘이 싸우는데 그게 일림이 때문이면 좋겠다. 사실 연성은 일림이를 사랑한다고 착각.. 도아니고 여튼 사랑이 아니고 권력욕과 뭐 그런게 합쳐져 있는 것일 듯 일림이 뭔가 특별한 능력 끼얹어서 중요하다고 쳐. 뭐 신녀들 신탁에 죄다 일림이를 나라에 들여야 망국을 면한다고 그러는거라고 치자. 그래서 일림이 두고 싸우는데 일림은 그 사이에 치이다가 홍력에게 떨어지겠지. 일림은 홍력을 엄청 무서워하고 다른 나라 황제들이 일림이 납치하고 뭐고 장난 아닌데다가 다들 일림을 사랑해서 취하려는 것도 아니니까. 겁탈해서 회임시켜 궁 안에 두려고 덤벼드는데 그 눈엔 그저 황제로써의 정치옥만 번들거리고. 그 중에서도 홍력은 일림을 얻는 과정에서 사람을 어마어마하게 죽이고 제 부모, 황후, 후궁들, 자식들까지 모두 걸어서 얻은게 일림이라. 일림은 홍력이 두렵겠지. 그래서 바닥에 엎드려서, 이 나라에 남을테니. 피의 맹세를 할테니 살육을 멈추라고 하겠지. 그리고 홍력은 알갰다고 대답하고 일림의 옷을 벗겨내는데 일름은 여기 남겠다고 했으니 이러실 필요 없다고. 이러지 말라고 몸부림 침. 그렇게 기면서 방 안 여기저기로 달아나도 결국 홍력 손에 잡히겠지. 일림은 계속 이 나라에 남을것이니 이러지 마시옵소서 하고 비는데 홍력이 일림의 아래를 부드럽게 애무하면서 말하겠지. 내가 지금 벌인 모든 짓이 고작 네게 내려진 신탁 때문인 것 같으냐. 일림은 그 것 말고 무엇 때문인지 영문을 몰라 질끈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처음으로 홍력의 눈을 쳐다봄. 그리고 그 눈은 다른 황제들과는 다르게 정욕과 음욕, 그리고 아마 사랑일 그 감정이 들어있겠지. 일림은 그 눈을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밤을 지새고, 너무 두려운 존재이며 너무나 싫어하는 홍력인데 자기한테 주는 그 눈빛이 너무 생소하고 사람을 움직일 수 조차 없게 하는 것이라 매일 침소에서 홍력아래 휘둘리며 앙앙 울겠지.. 그리고 회임해버리고..
그리고 연성은 일림을 두고 마지막까지 싸우던 황제중 하나임. 대륙은 n개 나라로 흩어져있다가 지금 일림이 사태때문에 북연과 홍력 나라. 청.. 이였던가 여튼 그렇게 나뉘어져 았음. 두 나라가 땅을 다 따먹은거. 그런데 일림을 잃어버렸잖아. 빼앗겼잖아. 북연은 약탈혼 풍습이 있었는데 정복한 나라에서 황족을 빼앗아 후궁으로 삼아서 지금 연성은 수많은 후궁들을 거느리고 있겠지. 근데 뺏어서 후궁 교지 내리곤 아무짓도 안함. 아직 일림이 도망다니고 서로 차지하려고 싸울때에 연성이 일을 그르치면 항상 분노는 황후인 소씨. 소경염에게 향했음. 경염은 이 사태가 벌어지기 전 부터 황후였는데 정략혼으로 이어진 사람이고 어차피 연성이 관심이 없었어서 거의 서로 있는 듯 없는 듯 살았음. 물론 연성은 경염이 묘하게 기분나빠서 마주칠 때 마다 조롱하는 말을 조금 하긴 했지만..그러다가 일림을 처음 놓쳤을 때 부터 괴롭히기 시작하더니 거의 매일 밤 억지로 탐하고 일어나면 냉궁에 가둬버리고를 반복함. 그리고 전쟁 나가있을 때는 냉궁에서 한 발자국도 못움직이게 하고 돌아와서는 화풀이를 하는 일상이 이어짐. 경염은 그 모든걸 감내하고. 연성은 일림을 차지하려는 마지막 전투에서 한 칠개월 팔개월을 허비하고 결국 일림을 뺏긴채 돌아옴. 그리고 그 분노는 극에 달해 다들 벌벌 떨고있겠지. 피를 잔뜩 뒤집어 쓴 황제가 경염의 궁(지금은 냉궁으로 옮겨진)으로 들어서려 하자 궁인들은 어째서인지 다들 아니된다며 막아섬. 연성은 경염 이외에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 때 화가 극에 달해서 궁인들을 죽이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안된다며 막아서는 꼴이 수상해서 검을 질질 끌며 걸어가겠지. 더이상 죽이지는 않고 군사들을 불러 연약한 궁인들을 다 내던져 버린채로. 기어와서 아니되신다고 바는 궁인들울 무시하고 문을 열면 경염이 있겠지. 남산만한 배를 하고. 냉궁에서. 의자에 꼿꼿하게 앉아있는 뒷모습인데 연성이 와도 일어나 보지도 않는거야. 연성은 칼을 질질 끌고가서 경염을 바라보겠지. 그 순간 만큼은 군사들도 경염의 부른 배를 보며 궁인들이 한 행동이 이해가 가고.. 다들 숨죽이며 바라보는데 연성은 이 아이가 누구의 것인지 잠깐 고민할 듯. 근데 경염은 내내 이 냉궁에 갇혀있었고 혹여 누군가 들어왔다해도 경염은 다른 사람을 허락할 성정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앎. 연성은 자기 애인걸 직감하겠지. 그리고 그 봉그산 배와 경염의 모습을 보며 가슴속 깊은 곳에서 묘한 느낌이 피어오름. 이전에도 몇 번 이랬던 것 같은데 가슴이 콕콕 쑤시는 기분이라 어디 아픈가 싶어서 탕약을 달여먹고 말았었지. 경염을 만날때면 그게 심해져서 내 병을 키우는 화근이라며 더 싫어했었고. 여튼 자기 아이라는 걸 인식한 연성의 머리속에 한가지 의문이 생길듯. 그리고 그걸 중얼거리듯 물어보겠지.
왜.. 나에게 알리지 않았느냐.
아무도 대답을 못함. 경염이 폐하의 거사에 방해가 되니 알리지 말라 했지만 그걸 그대로 전할 궁인들이 아니지 일단 그들도 경염의 사람들이니 성정이 비슷해서,  그리고 아마 알리라 했어도 연성이 바로 와서 황손을 죽일까봐, 아이를 가진 경염을 해칠까봐 두려워 아무도 발설을 하지 않은 것. 그나마 경염이 이 북연에 오고 처음으로 표정에 변화를 보였단 말임. 비록 웃는 모습도 아니고 회임한단 소리를 들었을 때 잠깐 나타난 놀란 표정과 살짝 포근해지는 눈빛이었지만 궁인들은 다 알아봤겠지. 그래서 연성이 경염과 경염의 아기, 그리고 최종적으로 경염의 마음을 무너뜨릴까봐 입을 닫고있었겠지..
연성은 멍하니 내려다 보다가 손을 드는데 그 손에는 칼이 딸려있음. 궁인들은 소리지르면서 마마 도망가시옺소서 마마 하고 울부짖는데 그 소란에 경염의 몸이 움찔대는거지. 등돌아 앉아있던 경염에게 완전히 다가가보면 이 때 까지 잠을 자고있었는지 눈을 가물가물 뜨는 경염이겠지. 그리고 연성을 보고는 난생 처음 보는 웃음을 보여줬으면. 오셨습니까. 폐하. 하고. 연성은 경염의 미소에 살짝 놀라서 주춤거림. 경염은 꿈결에 한 말인 듯 다시 까무룩 잠이 드는데 순간 연성은 뒤로 물러나다가 뭐에 걸려서 휘청이겠지. 돌아보니 얼음이 얼어서 아예 위로 솟아있는 거. 이 냉궁은 너무나 허름해서 물마저 새고있었지. 연성은 바닥에 얼음을 멍하니 보다가 칼을 떨어트릴 듯. 울부짖던 궁인들은 칼이 챙그랑 하고 떨어지는 소리에 숨을 죽이고. 연성은 손을 내밀어 경염을 만지려하는데 어째서인지 덜덜 떨리고 있을 듯. 그리고 경염의 뺨에 손을 올렸다가 자기 손이 피에 절어있고 검은 때까지 껴 있는채라서 화들짝 놀라 손을 뗄 듯. 그래도 경염의 뺨에는 피가 조금 묻어버렸는데, 파리한 안색과 붉은 피가 너무 자극적이게 대조되어 연성이 불안한 듯 큰 소리를 내겠지. 일어나시오. 일어나!! 경염을 흔들어 깨우는데 경염은 맥없이 늘어지고. 툭 떨어지는 손에 궁인들은 곡소리를 내고 연성은 미쳐버릴 듯한 표정을 짓겠지. 왜 안일어나는 것이냐. 오수에 들면 원래 이런 행동을 보이느냐. 왜 안일어 나는거냐고!! 하고 소리를 지르고 궁인들은 엉엉 울면서 마마가 이 전 달부터 너무 아프셨다고. 냉궁에서 너무 오래 지낸 탓에 몸도 약하셨는데 회임을 하여 탕약도 제대로 못드셨다고. 근데 저번 달부터 자꾸 까무룩까무룩 잠에 드시더니.. 하고 한 명이 죽을 각오하고 소리높여 말하는데 연성이 듣다가, 왜. 왜 태의를 안불렀느냐 왜!! 하고 상을 엎겠지. 태의들은 폐하께서 모두 냉궁 근처에 얼씬도 말라 하신탓에.. 몇몇 태의들이 자원하고 나섰으나.. 폐하의 명을 받아 냉궁을 지키던 군사들이 자원한 태의들이 냉궁 근처로 오자 모두 죽여버렸나이다.. 게다가 마마께서 제정신이실 때는 폐하의 말을 어길 수 없다며 거부 하시는 탓에..
연성은 궁인의 말을 듣다가 겨우 한 겹 깔려 있는 더러운 침상보에 손을 벅벅 닦고는 경염을 안아들겠지. 나가자. 내 침소로 가야한다. 불을 떼워라. 궁안의 뗄감을 모두 다 모아서 불을 떼!! 그리고 태의를 불러라. 어서. 어서!! 연성은 경염을 놓칠 뻔한 걸 몇 번을 추스르고 체통도 잊은 채 달려서 경염을 따듯한 곳에 뉘이겠지. 그래도 돌아오지 않는 안색에 연성이 바들바들 떨면서 , 죽지 않겠지. 무장이었다는 자가. 전장도 아닌 곳에서 이리 죽지는 않겠지.. 하고 자기 몸에서 땀이 뻘벌 나는것도 모르고 옷도 벗지 않고 경염을 안절부절 못하며 내려다 보겠지 . 태의가 진맥을 하고 연성은 죽일듯이 노려보는데, 태의는 기력이 너무 약하셔서.. 하는 말밖에 안함. 연성은 그 태의를 죽여버리고, 다음 태의를 들라하라. 하고 말하겠지. 그렇게 죽음의 두려움에 치여 겨우겨우 경염을 연명시키고. 연성은 국정도 다 미룬 채 경염의 옆에만 붙어있음. 아무것도 안먹어서 주위 사람들만 발을 구르겠지. 연성은 경염을 내려다보고 아직까지 혼란 스러운 제 마음을 이해를 못 함. 연성은 단 한 번도 사랑이라는 걸 받아본 적 없이 자라와서.. 뭘 아낀다는 감정도 모르겠지. 아끼는 것은 보듬어야 한다는 것도. 모르겠지.
연성은 경염을 내려다 보다가 그 배가 움찔 움직이는 걸 보고 얼른 다가감. 황후. 깼소..? 하고 물어보는데 경염은 여전히 하얗게 질린채 눈을 감고있겠지. 연성은 가슴이 답답하고 아픈데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몰라서 부아가 치미는거라 생각하고 옆에있던 상을 엎고 난리 치려다가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는 태의 말을 떠올리고 난생 처음 '참는다'는 걸 해볼 듯. 그리고 꾹꾹 참으면서 경염의 배가 무슨 이상이 있나 손을 올리려는데 그 손이 덜덜 떨리겠지. 왜이러는지 모르는 연성. 그게 죄책감과 연민, 그리고 다시 해칠까봐, 드는 두려움인줄도 모르고 그저 꾹 참고 경염의 배에 손을 올릴 듯. 그리고 한참을 숨을 거칠게 쉬면서 혼란스러움을 추스리겠지. 그러는 사이 손바닥아래 경염의 뱃속에서 무언가 발길질을 함. 연성은 깜짝 놀라서 손을 떼는데 이게 뭐지 싶어서 다시 덜덜 떨면서 손을 올려보고. 콩콩콩 치는 발길질에 연성은 신기해서 동그랗게 뜬 눈으로 양손을 얹어 경염의 배를 쓰다듬겠지. 어느정도로 눌러야 아프지 않을까 , 이렇게 ..? 이렇게..? 하면서 경염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 결국 닿을 듯 말 듯 쓰다듬을 듯. 그렇게 '보듬는다' 는 걸 알게 되고 틈만 나면 불러있는 경염의 배에 손을 얹어보겠지. 아이가 활발한 성격인지 마구마구 차대는 탓에 연성은 경염을 쳐다보며 말을 건넴. 아프지는 않소.? 하는데 문득 제가 경염에게 하던 발길질이 떠올라 소스라치게 놀라서 떨어져 나온 뒤에 며칠을 경염에게 다가가지도 않고 방 구석에서 덜덜 떨고있겠지. 연성이 발길질과 손찌검을 할 때 마다 경염이 흘리던 피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떠올라서. 연성은 이빨을 딱딱 깨물며 손톱에서 피가 날 정도로 손톱을 물어뜯을 것 같다. 그리고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울기 시작하고, 이게 죄책감이고 이게 후회고.. 자기 감정에 하나하나 이름을 알아가면서 결국 마지막에 경염의 얼굴을 떠올리겠지 그리고 이전부터 연성을 괴롭혔던 콕콕 쑤시는 심장을 느끼면서, 이게 좋아한다는 것... 하고 깨닫고 인정하게 됨.
그리고 그 순간 경염의 잔뜩 갈라진 소리가 들리겠지.
폐하.. 어찌 울고계십니까..
연성은 놀라서 경염에게 다가가고, 경염은 울고있는 연성을 쳐다보면서 잠시 멍하니 있었다가 평소에는 하지 않을 말들을 이어가겠지. 보통 부부였으면 아주 일상적이었을 대화들.
"이번 전쟁은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폐하, 살이 많이 내렸습니다.."
"몸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 긴 여정 .. 혼자서 외롭지는 않으셨습니까 "
"허일림.. 그자는.. 폐하의 사람이 되었습니까..?"
경염이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말이었음. 경염은 그저 묵묵히 연성을 맞이하고 감내했을 뿐. 연성은 뭐라 대답해야 좋을지 모르다가 일림이라는 말에 우뚝 멈춰서고, .. 이제 그 자는 상관 앖게 되었소. 하고 말하겠지. 경염은 연성의 눈을 빤히 들여다 보고 슬쩍 웃을 듯.
"너무 낙담 마시옵소서. 그 자는 분명 폐하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제상관 없대도..! 연성이 경염의 손을 잡고 울기 시작하자 경염은 펀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눈을 깜박이겠지. 그리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갈 듯.
".. 꿈이란 참 달콤한 것이. 내 소망을 모두 이루어주는 것이라.. 이렇게 평소 하고 싶었던 말도 전할 수 있어. 이 꿈에서 깨고싶지가 않습니다."
연성은 경염이 지금 꿈을 꾸고있다고 생각하니까, 이게 꿈이 아니라고 말을 하는데 경염은 멍하니 보고 있다가 현실감 없는 눈을 하고 연성의 용안을 쓸어 용루를 어루만지겠지. 꿈보다 더 해괴한 현실이 어찌 존재한단 말입니까.. 경염은 제 옆에 연성이 정사를 가장한 겁간이나 폭력을 휘두루는 것 이외에 존재한다는 게 현실감이 없어서 술쩍 웃고, 연성은 아니라고 진짜 현실이라고 우는데 경염은 점점 나른해지는 몸을 느끼며 말하겠지.
"이게 꿈이 아니라면.. 폐하.. 태의들에게 물어봐 주십시오.."
"무엇을 말이오.."
"아이를 꺼낼 수 있는지를.."
".. 꺼내다니..?"
"배를 갈라 아이를 꺼내야 합니다."
"..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오?"
"아이가 그렇게 세상으로 나와도 살 수 있는지.. 이제 산달이 가까워져 가는데. 조금 이르지만.."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물었소!!"
"태의들을 부르시옵소서. 시간이 없습니다. 몸이.. 굳기전에..."
"경염, 경염!"
"몸이 다 죽어 아이마저 .. 잃기전에.."
하고 경염은 정신을 잃음 연성은 태의를 부르는데 이제 마마께서는 가망이 없다며 유언대로 배를 가를 수 있게 해달라고 하겠지. 연성은 유언이라니!! 하고 태의를 때리고 밟을 듯. 살려라. 애를 죽이던 무슨 짓을 하던 살려!! 하고 난동을 피우는데 같이 들어왔던 의녀 하나가 고개를 조아리면서, 곧 사후경직이 시작될 것이옵니다.. 하고 말하겠지. 연성은 모든 행동을 멈추고, 아직. 아직 살아있다. 방금까지 살아있었는데 무슨 말이냐. 아직 살아있어. 태의라는 자가. 의녀라는자가! 어찌..! 어찌 ...!!! 하고 경염의 손을 잡는데 경염을 수도 없이 겁탈하면서 느꼈던 그 온기와는 너무 다른.. 기이한 온기도 아닌 무언가가 남아있어 소스라치게 놀라겠지. 태의들은 연성의 대답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데 결국 한 태의 하나가 죽을걸 각오하고 경염의 옷을 푸른 뒤 봉긋한 배를 가르기 시작함. 연성은 하지말라고 아직 살아있는 사람 배를 왜 가르냐고 울고불고 난리치고... 결국 아이는 태어나고 경염은 죽었겠지. 빈 배를 봉합해주려 했지만 이미 굳어버린 시체는 수습할 수 없었음. 연성은 배가 열려 죽어있는 경염의 시체를 보면서 정신을 놓을 듯. 아무렇지 않게 정무를 보는데 관료들은 눈치를 살피고 몸을 한껏 구부림. 연성은 나랏일을 논하다가 갑자기. 냉궁, 냉궁으로 가야한다. 황후가 많이 추울텐데. 하고 벌떡 일어나서 달려나가고. 냉궁에 아무도 없자 소경염 어디갔냐며 물건을 다 부시겠지. 나와, 나와! 내가 어디도 못가게 나만 볼 수 있게 이 곳에 가둬놨거늘 .. 도망가버렸어. 도망갔다고!! 소경염!! 하고 화내는가 하면 주저앉아서 내 황후가 사라졌다. 찾아오너라. 황후가 냉궁에만 갇혀있어 궁 지리를 모르나 보다. 길을 잃었나봐. 앞으로 매일 같이 산책을 나갈 것이니 그만 돌아오라고 해.. 빨리.. 내 황후..  하고 울기도 하겠지.. 그리고 웃으면서 냉궁 여기저기를 들추면서 여기도 없고. 여기도 없는데 황후가 숨바꼭질을 참 잘한다며 웃으면서 놀다가 다시 울면서 경염을 찾아 온 궁안을 뒤지겠지. 그리고 황제가 점점 미쳐가니 청나라에서는 북연을 쳐야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홍력은 일림이 고개를 가로 저으니 하지 않겠다고 말함. 여기까지가 신탁이 내려준 길운이었다며 더 탐하면 망국에 이를것이라 하는 말로 둘러대겠지. 하지만 일림이 말이여서 그냥 안하는 것 뿐. 여튼 안구래도 북염에서늠 반란의 바람이 불고, 황제를 죽이려고 군사를 모두 동원해서 궁에 쳐들어오는데 내내 냉궁에서 정신을 놓고있단 연성이 무언가 소란스러움을 느끼자 마자 벌떡 일어설 듯. 피하셔야 한다는 내관의 말에도 아랑곳 않고 검을 빼든 연성은 어디론가 달려가고.. 그 곳은 경염의 아이가 잠들어있는, 원래 경염이 쓰던 모란궁이었겠지. 연성은 그 길목을 지키며 수많은 군사들을 찌르고 죽임. 경염의 아이만은 지킨다면서. 반란 일으킨 애들은 코웃음 치면서 저 모뚱이리 하나로 무슨, 아직도 제가 하늘아래 용인줄 안다고 웃는데 연성은 물러서지 않겠지.
그리고 연성은 알고있었음. 이미 이 궁 안에는 아마 아기가 없을 거란걸. 며칠 전 일림에게서 밀서가 왔었고, 그 내용은 북연에 반란의 바람이 분다는 내용이었지. 그러니 지금이라도 일어서라고. 연성은 그 편지를 받고 단번에 정신을 차림. 그리고 답장을 보냄. 이미 늦었다고. 이 나라에는 망조가 들었으며 나는 이 걸 막을 수 없다고. 그러니 아이를 빼돌려 달라고.
연성은 그 때부터는 연기로 냉궁에 틀어박히고, 지금은 그나마도 아이가 더 멀리,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북연의 국경을 넘기길 바라며 아이가 이미 없는 걸 들키지 않게 가로막겠지. 그리고 그렇게 빈 모란궁을 지키다가 죽어갈 듯. 그리고 쓰러져서 피를 흘리며, 황제가 흙 바닥에서 죽어가는 동안 모란궁 담장에 핀 모란 꽃을 보겠지. 경염이 처음 북연에 시집올 때 옷에 수놓아져 있던 꽃인데. 첫 날에 경염을 바람맞히면서도, 옷은 어울리니 계속 입고 있으시오. 하고 혼례복도 벗기지 않은 초야임을 상기시키며 조롱처럼 한 말에 그 때 부터 경염은 모란꽃을 항상 피워놨던거지. 연성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군사들 다리 사이로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모란꽃을 보면서, 그대를 이리 지켰다면 좋았을 것을. 하고 눈물을 흘리겠지. 그리고 정말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한 생각은 경염에 대한 것일 듯. 주마등처럼 경염에 대한 일들이 스쳐지나가고. 대부분은 제가 했던 모진 일들 뿐이지만. 가장 처음 만났던 그 혼례날로 돌아가서 멈춘 기억을 마지막으로 떠올리며 연성은 눈을 감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진심이었소. 모란꽃 자수가 참으로 잘 어울렸는데... 진심이었나보오.. 나도 모르는 내 진심을 알아채고 이리 꽃을 피워둔 것일까,  지금이라도 묻고싶소.. ... 혹시 다시 만난다면, 그대를 보고 말해주어야지. 모란꽃이 잘 어울렸노라고. 아름다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