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줍짤
현대AU 알오ㅈㅇ ㄴㅈㅈㅇ ㅇㅌㅈㅇ
명루가 아성을 계이한테서 구한 건 맞는데 정식입양한 걸로 ㅇㅇ
외근을 마치고 돌아온 맹위는 어수선한 사무실의 분위기에 인상을 쓰고 제 자리로 다가갔다. 상사가 얼마나 까칠한지 잘 아는 부하직원들은 맹위가 있을 때면 조금도 딴짓을 하지 않았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어쩐지 맹위가 돌아오고 난 후, 웅성거리는 소리가 더 심해진 것 같았다.
- 뭐하는 겁니까? 일 안 합니까?
맹위의 한 마디에 웅성거림은 싹 사라졌지만, 어딘가 불쾌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다.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피부를 간질였지만, 맹위는 그 기분을 무시했다. 감이 목숨을 살릴 때도 있었지만, 기분 탓을 하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곳이 군대였다. 하지만 맹위는 감이 좋은 사람이었고, 그 감은 틀리는 법이 없었다. 하루 종일 틈만 나면 웅성거리는 부하들을 보며 느껴지던 기묘한 불쾌감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맹위는 퇴근 시간 즈음 확인할 수 있었다. 종일 맹위를 흘끔거리던 사람들 둘이 입구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며 속닥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퇴근 시간이었고, 퇴근 후에 뭘 하든 부대 기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자유였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 했다. '명가'라는 말이 들리지 않았다면.
- 정말이야? 진짜로 명가 셋째라고?
- 그래, 이번에 장 소위 결혼하잖아. 그 업체 사람이 오늘 부대에 왔었는데, 소위님 결혼식 진행하는 그 업체가 명가의 셋째 결혼식도 맡게 될 거래. 한 번에 거물을 둘이나 물어서 아주 신이 났더라고.
- 그 업체 사람이 직접 그래?
- 업체 소장이 그랬다니까. 명가 셋째 결혼 문제 때문에 어제 명공관에 갔다 왔대.
- 명가 셋째면 방 하사님 애인이잖아.
- 그러니까 말이야. 차였나?
- 양다리 아냐?
- 어느 쪽이 세컨드일까? 방 하사님?
- 미친. 그 성격에 세컨일 리가 있냐?
- 그럼 방 하사 성격에 세컨이 있다는 걸 알고 참아줄 것 같긴 하냐?
- 그것도 그래. 뭐지. 몰래 바람 피우다...
쾅!
제법 가까이 붙어 서 있던 두 사람 사이로 누가 재활용 쓰레기로 내놓았던 페인트 통이 마치 대포알처럼 날아갔다. 그저 양철통일 뿐인데, 대체 어떻게 걷어찼기에 이렇게 무서운 소리가 나는 걸까. 군화 재질은 다 똑같을 텐데, 왜 가죽 군화로 양철통을 차는데 저런 소리가 나는 거야. 부하들은 자신들의 등 뒤에 누가 있는지를 직감으로 알아챘기에, 돌아보지도 못하고 굳어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을 더 굳어 버리게 만들 목소리가 들려 왔다. 지옥의 사자가 있다면 바로 저런 목소리로 말을 하지 않을까.
- 그 업체가 어디입니까?
***
A업체는 신생 웨딩업체였지만 상해 결혼시장에서 가장 핫하다는 남자들 중에 손꼽히는 한 명을 고객으로 잡아 멋진 결혼식을 열어준 후, 상해에서 내로라하는 집안들에서 종종 연락을 받고 있었다. 장 소위는 본인도 앞날이 탄탄한 젊은 군인이었지만, 신랑쪽, 신부쪽 모두 상해에서 손꼽히는 집안들이라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는 명공관에서도 연락이 왔었고, 어제 직접 찾아가 명 장관을 만나기도 했었다. 아직 명가와는 계약은 하지 않았지만, 명 장관의 분위기가 좋았기에 소장은 잔뜩 기합이 들어가고 신이 나 있는 상태였다. 지옥의 사자로부터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 여보세요.
- A 업체입니까?
- 네, 그렇습니다.
- 명공관에 다녀오셨다고요.
- 누구십니까?
- 명가 셋째와 결혼할 사람입니다.
- 아, 네, 안녕하세요. 어제도 명 장관님께 말씀드렸다시피, 저희가 모든 면에서 엄선한 패키지로 준비해 드리려고 합니다. 스튜디오도 물론 최고급이고, 드레스와 메이크업... 아니, 결혼할 신부는 여자 분이시라고...
소장은 당신 대체 누구냐고 물으려고 했지만, 이미 전화는 끊긴 뒤였다. 본의 아니게 계약 전에 고객과의 계약 내용을 흘린 꼴이 되어 식은땀이 흘렀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안심하려 해도 어쩐지 눈앞에 낭떠러지가 나타난 기분이었다.
***
맹위는 전화를 끊고 눈앞의 침대를 노려보고 있었다. 여자와 결혼이라. 아성은 어제도 저 침대에서 자신을 안았다. 아직도 허리와 아래가 욱신거리고 아성이 물어뜯어놓은 피부가 따끔거리는데 여자와 결혼이라. 아성을 만난 지 5년. 아성과 맹위는 제법 나이차가 나는데다, 맹위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사귀던 사이라 그런지, 어린애처럼 대하기는 했어도, 권위적이지 않고 한결같이 다정한 사람이었다. 짓궂게 굴 때가 없는 건 아니었고, 침대에서는 외려 나이가 어린 맹위가 버거울 때가 있을 정도로 끈질기고 거칠게 굴 때도 있었지만,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멋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웨딩업체와 계약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상대가 따로 있었다는 건, 맹위는 아성에게 어디에 내놓기에는 부끄러운 사람이었다는 것이리라. 맹위는 침대 옆에 있는 전신거울로 눈을 돌렸다. 거울 속의 맹위는 언제나 보던 그 얼굴, 그 몸이었다. 아성이 항상 예쁘다고 했던 얼굴과, 늘 사랑스럽다고 했던 몸. 그런데 왜 당신이 결혼할 사람이 내가 아닌지.
항상 예쁘다, 사랑스럽다,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달고 살면서도, 결혼하자는 말은 꺼낸 적은 없었다. 사귄 지 2년쯤 됐을 때, 아성은 지나는 말로 결혼은 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었다. 누님과 형님이 미혼이시라 결혼하겠다는 말을 꺼내기가 곤란하다고 미안하다고도 했었다. 아성이 입양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친형제, 친남매였다면 미혼의 손윗누이와 형님을 두고도 결혼을 이야기해볼 수 있겠지만, 입양이라면 미묘하게 불편한 그런 게 있지 않을까. 맹위는 그렇게 짐작했지만 혹시 아성의 상처를 건드리게 될까 걱정했기에 직접 묻지는 못했다. 당장 결혼하지는 못해도, 언젠가 아성이 결혼할 수 있을 때가 되면 자신이 그 옆에 서게 되리라 의심하지 않았다. 그게 잘못이었을까. 아성을 믿지 말아야 했었을까.
달칵.
어두컴컴한 방 안에 달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이 들어오고, 문가에 선 아성이 놀란 표정으로 맹위를 내려다봤다.
- 불도 안 켜고 뭐해? 무슨 일 있었어?
맹위는 자신에 대한 걱정이 가득한 그 얼굴을 보며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섰다. 어떻게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나한테 올 수 있었을까. 웨딩업체를 만나고, 최고의 스튜디오에 대해 듣고, 신부의 드레스와 메이크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도.
- 왜 아직 옷도 안 갈아입고 있어. 부대에 사고 생겼어?
맹위는 다가오는 아성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나를 떠나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잖아. 당신은 그때 내 경고를 들으며 웃었었지. 지금도 웃을 수 있을까.
맹위는 아성의 앞에 멈춰선 채로 허리에 찬 총을 꺼내 아성의 이마에 겨눴다.
어때?
지금도 웃음이 나와?
아성은 잠깐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그뿐이었다. 예상치 못한 일에 놀란 얼굴이었을 뿐이었다. 총구가 이마를 겨누는데도 겁을 먹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어서 좋아했었다. 그리고 여전히 좋았다. 나를 떠나 다른 여자와 결혼할 사람인데도.
- 무슨 일이야?
- 나를 떠나면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 그래.
- 그런데 이게 무슨 짓이야?
- 나야말로 묻고 싶네. 무슨 일이야?
아성을 죽이는 건 간단했다. 방아쇠만 당기면 이 남자의 목숨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아성이 하늘 아래서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은 땅 위,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다른 사람의 남자가 돼서 살아가는 걸 지켜봐야 하는 것. 둘 다 엿 같았지만 그 둘 중에 하나를 꼭 골라야 한다면.
맹위는 총의 안전장치를 풀었다. 그러나 아성은 여전히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 말해. 왜 이러는지.
맹오는 오메가라 더 곱게곱게 키웠던 맹위가 미성년자일 때 애인이라고 아성을 소개하자 길길이 날뛰었었지만, 결국은 아성이라면 괜찮을 거라고 했다. 물론 그 허락 이전에 벌어진 난동과 소란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지만 아성은 그 전쟁에서 승리했고, 맹오의 허락을 받아냈다. 그러고 보면 그때 맹오도 아성에게 총을 겨눴었지만, 아성은 조금도 겁을 먹지 않았지. 그때 아성이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맹위는 똑같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하고 울지 못해 웃었다.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한 공산주의자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한 번은 희극이었으니, 또 다시 반복된 이 상황은 비극이어야 하는 게 맞는 건가. 맹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당신이 불행해지기를 바라지는 않아.
- 방맹위.
- 하지만 나없는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라지도 않아.
- 맹위야.
- 당신이 살면서 항상 결핍을 느끼길 바라. 가장 행복한 순간에도,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서, 허전하고 중요한 걸 잃어버린 기분을 느끼길 바라. 당신이 그렇게 살아갈 거라고 생각하면 당신을...
보내줄 수 있나. 정말로?
맹위가 말을 잇지 못하자, 아성은 여전히 자신의 이마를 겨누고 있는 총구를 밀어냈다. 맹위가 버티지 않고 순순히 총을 내리자, 아성이 맹위의 양쪽 어깨를 꽉 쥐었다. 말랐어도 힘이 센 사람이라 세게 잡힌 어깨가 아팠지만, 어깨보다 마음이 더 아파서, 맹위는 신음소리도 내지 않고 아성을 마주 바라봤다.
- 어디서 무슨 말을 들어서 이래, 말해.
- 내 입으로 말해야 돼, 그걸?
- 그래. 말해, 방맹위.
- 명가의 셋째가 결혼한다는 소문이 파다해. 내 귀에 들어올 정도로.
그리고 아성의 표정을 보는 순간, 맹위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내가 알고 있다고 말하면 아성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생각해 보긴 했으나, 이런 표정은 아니었다. 눈을 커다랗게 떴던 아성은 곧 얼굴을 기묘하게 일그러뜨렸다. 화가 나는 것도, 어이가 없는 것도, 그리고 비밀을 들킨 껄끄러움도 아닌 그 어떤 표정.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그 표정에서 맹위는 아성의 상처를 봤다.
아성은 한숨을 내쉬고, 맹위의 어깨를 쥐고 있던 손을 내려 팔을 잡았다. 어깨를 으스러뜨릴 것 같았던 힘도 빠져서 아성의 손은 맹위의 팔에 그저 닿아 있기만 한 느낌이었다.
- 누구한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말한 '명가의 셋째'는 내가 아니야.
- ... 뭐?
- 명대가 곧 결혼해.
맹위는 당연히 명가의 셋째는 아성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맹위도 명가 사람들을 몇 번 만났지만, 아성이 차별당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었다. 뭔가 기묘한 분위기가 느껴진 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자신이 예민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이 세상 누구라도 감히 아성을 무시할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맹위에게 아성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가장 멋진 사람이었기에. 그런데...
- 나라고 생각했어?
미칠 것처럼 화가 났다. 아성을 믿지 못하고 오해했던 것이 미안했고, 혼자 엉뚱하게 오해해서 이 소란을 벌인 것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 미안함도 부끄러움도 그 순간 솟구친 분노에 비할 수 없었다.
- 당연하잖아! 명가의 셋째면 당연히 당신이잖아! 왜 명대가 셋째야!
아성은 당장 뛰쳐나가려는 맹위를 끌어안고 말렸다.
- 어디 가려고.
- 명가의 셋째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 놈들 머리를 날려 버릴 거야.
- 됐어. 이리 와.
- 놔!
- 이리 와.
맹위도 웬만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지는 일이 없었지만, 맹오와 아성은 늘 이길 수가 없었기에, 결국 아성의 품에 붙잡혔다. 아성은 씩씩거리는 맹위를 끌어안고 등을 쓸어주며 머리와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춰줬다. 겨우 진정이 된 맹위는 자기보다 더 상처받았을 사람을 앞에 두고 또 어린애처럼 굴었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뒤늦게 치솟아 입을 다물었다.
- 난 괜찮아.
- ...
- 세상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든지 상관없어. 나한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든, 뭐라고 떠들든 무슨 의미가 있어.
- ...
- 그러니까 너도 신경 쓰지 마.
아성은 정말 신경 쓰이지 않는 건지, 맹위 앞이라 어른스럽게 굴려는 건지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으며 맹위가 여전히 입고 있던 군복을 하나하나 벗기며 틈틈이 맹위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나란히 침대에 누워서 맹위의 머리를 쓸어주면서 한다는 말이 이따위였다.
- 너 정말 날 보내주려고 했어?
- ....
- 그러지 마.
아성의 시선을 피해 아성의 가슴만 바라보고 있자, 아성이 웃으면서 맹위의 입에 입을 맞췄다.
- 난 네가 평생의 이상형을 만나서 결혼하겠다고 헤어지자고 해도 절대로 놔 줄 생각 없는데, 넌 정말 날 보내줄 거야?
그제야 맹위가 아성을 바라보자, 아성이 한쪽 눈을 감으며 웃었다.
- 진짜야. 다리를 분질러서라도 못 가게 할 거야.
- 알았어. 다음엔 당신 다리를 부러뜨릴게.
아성은 자기 다리를 부러뜨리겠다는 말을 듣고도 귀엽다는 듯 웃었다.
- 넌 정말 마음이 약해서 문제야.
마음이 약하다는 말은 형한테도 몇 번 들었던 평가라 맹위가 얼굴을 불만스럽게 일그러뜨리고 누워 있는 아성의 허리 위에 올라앉았다. 아성이 이미 맹위의 옷을 다 벗겨 버렸기 때문에 맨몸인데도, 이젠 수줍어하지도 않는 맹위를 보며 아성은 픽 웃었다. 맹위의 맨 다리를 쓰다듬으며 맹위의 상체와 얼굴을 핥듯이 바라보는 아성의 그 끈적거리는 시선을 느끼자, 어젯밤에 혹사당해서 여전히 뭔가 묵직한 것이 들어 있는 것 같던 안쪽이 저릿했다. 맹위가 아성의 셔츠 단추를 풀어헤치고 바지 지퍼를 내리자, 보기만 해도 흉흉한 ㅅㄱ가 튀어나왔다. 저런 걸 몸속에 넣는다니, 자신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지만, 맹위는 그 ㅅㄱ를 단단히 잡고 그 위로 몸을 내렸다.
- 그냥 넣으면 다쳐.
아성이 다리를 붙잡으며 만류했지만.
- 안 다칠걸.
이미 잔뜩 흥분해 있으니까.
맹위가 무사히 아성의 ㅅㄱ를 집어넣고 허리 위에 올라앉자, 아성이 맹위의 허리를 쓰다듬으며 맹위의 표정을 살폈다. 안에서 계속 부피를 키워가는 걸 보면, 얼마나 흥분했는지 빤히 보이는데도 맹위를 걱정하는 그 얼굴을 보면서 맹위는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오해를 하고 얼마나 멍청한 소동을 벌였던 건지 다시 느꼈다.
- 그리고 말이야.
- 뭐?
- 당신이 내 평생의 이상형이니까. 앞으로도 평생의 이상형을 만났다고 당신을 떠나겠다고 할 일은 없을 거야.
그 말에 아성의 얼굴에 번지는 환한 웃음을 보면서, 맹위는 생각했다.
미안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역시 난 당신을 놔 줄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당신을 보내고 나면 난 빈껍데기가 될 텐데 그렇게 어떻게 살아.
생각만 했을 뿐, 말로 하진 못했는데도. 언제나 맹위의 생각을 읽어내던 아성은 맹위의 머리를 끌어당겨 입술에 입을 맞춰주며 속삭였다.
- 어릴 때부터 공을 들이고, 네 형한테 죽을 뻔하면서까지 힘들게 얻은 내 이상형인데, 내가 널 어떻게 떠나. 나도 널 못 떠나니까 너도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
맹위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아픈 허리를 부여잡으며 일주일간은 아성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결심했다는 걸 잊고, 아성의 배를 짚고 허리를 흔들었다. 뜻하지 않은 소동으로 감정이 휘저어졌던 탓에 두 사람의 흥분은 새벽녘까지 식을 줄은 몰라서, 침실의 불은 결국 아침까지 꺼지지 않았다.
***
결혼은 안 했지만, 맹위와 동거 중인 아성이 오랜만에 함께한 아침식사 자리였다. 명루는 직장에서 매일 보지만, 명경과 명대는 오랜만이라 명경과 명대의 환대를 받고 함께하던 식사 자리에서 아성은 지나가는 말처럼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 명가의 셋째가 결혼한다는 소문이 퍼졌다던데요.
- 어머, 너 결혼하려고?
- 형 결혼해?
아성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반색하는 명경과 명대의 얼굴을 보며 차례로 웃어주고, 명루를 바라봤다.
- 형님, A결혼업체에 명대 결혼 상담하셨죠?
- 어, 그래. 장 대령 집에서 그 업체에 아들 결혼을 맡겼는데 괜찮다고 추천하더구나.
- 그 업체에서 명가의 셋째 결혼을 맡게 됐다고 소문을 내고 다니나 봅니다.
- 뭐? 명루! 너 명대가 셋째라고 했니?
- 내가 왜 셋째야! 아성 형이 셋째지.
- 아니, 그런 말한 적 없어요.
아성은 명경과 명대의 구박을 받으며 진땀을 흘리는 명루를 잠시 지켜보다가 잔뜩 미안한 기색으로 둘을 말렸다.
- 제가 했어야 하는데, 잠시 다른 일을 하느라 며칠 뒤에 업체를 알아본다고 했더니, 명대 결혼이라 형님도 신경이 많이 쓰이셔서 직접 알아보신 건데, 제 잘못이에요.
- 며칠 늦어지더라도 확실한 곳에 했어야지. 아성이 했으면 아무 말썽 없는 곳으로 잘 골랐을 텐데, 명루 네가 그런 문제를 뭘 안다고 아무 데나 접촉했니, 그래.
- 형, 아성 형한테 맡겨 줘. 아성 형이 꼼꼼하게 잘 하잖아.
명루가 명대가 셋째라고 말했을 리는 없고, 대충 뜬소문을 주워들은 소장이 멋대로 설레발을 친 게 틀림없지만, 그 일로 맹위가 받았을 상처가 크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명루에게도 소소한 앙심을 품었던 아성은 말리는 척하며 명루의 곤경을 좀 더 지켜보다가 앙심이 다 풀리자 진짜 명루를 구해서 데리고 나왔다. 운전하는 내내 명루의 원망 섞인 시선이 느껴졌지만, 명루도 아성이 맹위 때문에 그런다는 걸 눈치 챈 듯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차에서 내리면서 피곤한 목소리로 한 마디 했을 뿐이었다.
- 그 업체는 네가 알아서 하렴. 명대 결혼업체도 네가 알아보고.
- 네, 형님.
- 네가 곤란해졌겠구나. 미안하다.
- 아닙니다. 형님.
명루는 씩 웃는 아성을 다시 원망 섞인 얼굴로 쳐다봤지만, 곧 픽 웃으며 아성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성은 복수는 반드시 하는 아이였다. 그렇게 가르친 것도 자신이었으니, 어차피 원망할 상대는 자신뿐이었다. 그걸 아는데도 왠지 몹시 피곤한 아침이었다.
***
맹위가 A 업체를 찾아갔을 때는 이미 업체는 문을 닫았고, 소장도 없었다. 짐을 정리하던 직원들은 갑자기 계약이 다 파기되고,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가 생겨서 회사가 문을 닫게 됐고, 소장도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단 하루 사이에 너무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서 마치 귀신에 홀린 것 같다는 직원들을 보면서 맹위는 발을 돌려야 했다.
그들을 홀린 귀신이 누군지는 명확했다.
- 역시 내 이상형이라니까.
다행히, 픽 웃으며 나가는 맹위의 말을 귀담아 들을 정신이 있는 직원들은 아무도 없었다.
자공자수는 안 파 봤는데 역시 취향파괴범 왕카이
아무도 안 파는 거 안다
사약이 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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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엔셩 때문에 영업당했어
시엔셩 책임져!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
왕카이 자공자수 조치요 ㅠㅠㅠㅠㅠㅠㅠ
사나운 일편단심 방맹위를 어려서부터 취향대로 가꿔온 아청꺼 존쎅덷쎅 ㄷㄷㄷㄷㄷㄷ
이거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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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엔셩 병병이 책임져ㅌㅌㅌ 아청맹위 헐 존나좋다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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