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au
어릴때부터 부모도 형제도 핏줄도 없이 큰 승은이인데 축가에 얹혀서 가족 겸 언지 보모처럼 산 승은이겠지
그러다가 축가가 어려워지고 뭐라도 해서 벌어먹고 살아야 하니까 갓 성인 된 어린 나이에 일 찾아보는데 그게 홍력네 하우스키퍼였으면 좋겠다
남자아이니까 쓸데없는 소문 안 돌거고 외모도 단정하고 손끝도 야물고 일단 혈혈단신인게 제일 마음에 들어서 뽑힐듯
당장 갈 데가 없으니까 홍력 비서한테 사정사정 해서 월급 깎으셔도 되니까 방 하나만 내주시면 안 되냐고 해서 ㅇㅇ 어차피 홍력은 넓은 저택에 방 노는 것도 많은데 하나쯤 비워주고 입주가정부 쓰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흔쾌히 허락할 듯. 대신 조건은 홍력 눈에 띄지 말 것. 집안일은 출근 후에 시작해서 퇴근 전에 마치고 아침 준비는 필요 없음...등등 80일간의 월드일주처럼 해야할 일이 싹 적혀있는 매뉴얼 주겠지.
일 끝내면 자기 방에 콕 틀어박혀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데
승은이 유일한 낙이 밤에 정원에 나가서 산책하는거였으면 좋겠다. 매뉴얼을 꼼꼼히 봐도 정원 나가지 말라는 말은 없겠지. 그래서 밤에 정원 나가서 잉어 밥도 주고 나무에 달린 그네도 타보고 꽃밭에서 꽃도 보고 할 것 같음. 그런데 클리셰 돋게 밤에 나온 홍력 눈에 띄었으면 좋겠다.
홍력은 흠칫 놀라서 승은이 보는데 승은이도 깜짝 놀라서 서 있다가 급하게 풀숲 사이든 나무 뒤든 숨을듯. 주인 눈에 띄지 말랬는데 어떡해. 하고 울먹해진 승은이가 홍력도 모르는 나무들 사잇길로 도망쳐서 집 뒷문으로 들어가버리겠지. 근데 주인이 너무 잘 생겼어. 많지 않아보이는 나이에 서늘하고 뚜렷한 이목구비 같은거. 찬바람이 일게 차가운 얼굴이지만 그래도. 나 왜 두근거리지, 하고 그날 한숨도 못 자겠지.
홍력은 홍력대로 귀신에 홀린 기분일거야. 평생을 사랑했던 정혼자 매장소가 죽은 지 일 년이 갓 넘었는데, 정원에서 매장소를 봤거든. 분명히 눈 감기 전에 서로 반지 나누어 끼고 자기 손 잡고 잠자듯 갔는데 왜 그 사람이 여기 있어. 귀신도 미신도 안 믿는 홍력이지만 흰 옷을 입고 좋아하던 나무 밑 그네 옆에 서 있던 사람은 매장소였어. 왜 못 떠나고 여기 있어, 하고 일년만에 정말 심란해진 홍력은 그날 한숨도 못 자고 독한 술을 마실듯.
일 하느라 홍력의 취향, 좋아하는 음식, 자주 입는 옷 자주 마시는 술 주로 만지는 물건까지 아는 승은이는 그날부터 조금씩 공을 들여서 자주 만지고 쓰는 물건들을 더 반짝이게 닦는다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자주 해서 올린다거나 하면서 신경을 써. 그런데 가끔 되게 우울하겠지. 어차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데, 언감생심 나같은 고아가 저런 사람한테 어울리지도 않는 걸.
암튼 그런데 어느날 승은이가 청소하다가 뭘 원래 있던 자리 말고 다른데다가 놓고 깜박 하는데 그게 매장소가 좋아하던 오르골이었으면 좋겠다. 한바탕 난리가 나고 하우스키퍼인 승은이가 처음으로 홍력이랑 마주친 날이겠지. 고개 푹 숙이고 차마 눈도 못 마주친 승은이가 덜덜 떨면서 없어진것도 가져간것도 아니라고, 아까 청소하다가 장식장 위에 있던 걸 잠깐 옮겨놨는데 원래 자리에 돌려놓는걸 깜박했다고 죄송하다고 비는데 매장소에 관한 일이면 앞뒤 안 보이는 홍력이 오르골 조심스럽게 받아서 원래 자리에 놓고, 치받는 분노에 못 이겨서 손찌검했으면. 깜짝 놀라서 고개 든 승은이 얼굴 보고 홍력 얼굴에 충격과 흐린 분노와 승은이는 슬픔 아픔 그런게 스쳤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거고 저거고 정신도 하나도 없고 머리는 흔들리고 뺨은 화끈거리겠지. 입안이 터졌는지 너무 아픈데 아무 말 못하고 눈물만 그득 차오른 승은이가 죄송하다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하고 나올듯.
무튼 그래서 승은이는 홍력이랑 얽히면 지금까지도 충분히 고달팠던 삶에 아프고 슬픈 일만 더 가득할 거라는 사실 본능적으로 알면서도 그 때 마주친 울 것 같은 눈을 못 잊어서 계속 홍력 주위 맴돌고
매장소가 아니라 배운것도 없고 껍데기만 같을 뿐인 승은이를 보면 매장소가 생각나서 차마 놓지는 못하는데 너무 달라서 순간순간 치미는 감정 주체 못하는 홍력 보고싶다
정원에서 어쩌다, 피하다 피하다 마주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보듯 바라보는 홍력이 승은이가 오르골같은 실수를 저지르거나 앞치마를 매고 청소를 하고 있거나 하는 전혀 매장소답지 않은 일을 하고 있으면 조금만 심기가 불편해도 얼음처럼 싸늘하게 구는 거 ㅇㅇ 홍력 눈에 안 띄려고 자꾸만 피해다니고 방에만 들어앉아있어도 어느새 자기 뒤에 서 있는 홍력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적도 많은 승은이겠지. 그러다가 잠긴 방을 발견하고 여기는 언제쯤 청소할까요 하는 승은이한테 빡돌아서 홍력이 첫만남 때 이후로 단 한번도 안 했던 뺨때리기를 시전했으면 조케따. 반지에 긁혀서 뺨에 길게 상처 남고.
\"잠긴 방은 만지지도 묻지도 말라는 말 못 들었나?\"
\"저.....그, 그게.......\"
그런 내용이 있었던것도 같은데. 또 죄송하다고 몇 번이나 사죄하고 울지 않으려고 손을 꾹 쥔 승은이가 도망치듯 자리 벗어나겠지. 생전에 매장소가 쓰던 방이고 앨범이니 뭐니 하는 것들 다 그 안에 있어서 홍력이 아주 가끔만 열어보고 청소도 직접 하는 방이었으면 좋겠다.......
점점 마음이 피폐해져서 승은이 살도 쭉쭉 내리는데 여길 나가면 마땅히 갈 데도 없고 공부도 제대로 못 한 승은이가 구할 수 있는 직장도 이만한 곳은 다시 없어서 꾸역꾸역 붙어있는거 보고싶다. 그리고 클리셰가 돋게 아픈 상태로 청소하다가 안되는데, 아파도 방에 가서 아파야 하는데. 그래야 되는데. 하면서 까무룩 눈감는거 보고싶다. 장소는 드레스룸이면 좋겠다. 쓰러지면서 붙잡은게 하필 셔츠가 한아름 걸려 있던 행거겠지. 들고 있던 셔츠들 아래에서 눈감은 하얀 얼굴 보고싶어. 이거 한 장이 내 월급만큼 비싼 옷인데, 하고 블랙아웃이겠지.
그날따라 퇴근이 늦었던 홍력이 보통은 침대 아래 벤치에 놓여있아야 할 실내복이 없어서 뭐지? 하고 드레스룸 들어가는데 행거가 반쯤 기울어져서 셔츠들이 바닥에 흐트러져있는 걸 보고 따끔하게 혼내야겠다고 생각할거. 그런데 하얀 손 하나가 바닥에 그 사이로 널브러진거 보고 급하게 옷 치우고 승은이 꺼냈으면 좋겠다. 사람이 이러고 쓰러진 걸 처음 보는 게 아니긴 한데 하필이면 매장소랑 존닮인 승은이라 약간 패닉 온채로 의사 부르겠지. 스트레스성 위염이랑 약간 영양실조 만성 수면부족이라고 진단한 주치의가 한 일주일이라도 쉬는게 좋다고 할거야 ㅇㅇ 홍력 밥은 꼬박꼬박 해나르고 홍력 잘 침대는 깔끔하게 관리해도 자기 밥 자기 잠 자기 몸상태엔 승은이 둔할듯. 아무도 자기 케어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혼자 컸으니까 ㅇㅇ조금 자라고는 언지 돌보고 축가 부부한테 잘 보이려고 뭐라도 하는게 일상이고..
새하얀 낯빛으로 잠든 승은이 보는데, 하얗기만 한 얼굴 위로 저번에 자기 반지에 긁혀서 그어진 오른쪽 뺨의 흉터가 자꾸 눈에 거슬려서 홍력이 싱숭생숭해하는거 보고싶다
건화후거 응삼 홍력매장소 홍력승은
아 찌통......
허미 시펄 시엔셩 이건 대작이에요 대작의 프롤로그 잘봤고요 이제 백만나더 주세요 - dc App
크으 이제부터 꽃길 걷는 두 사람으로 어나더가 오겠지요ㅜㅜㅜㅜㅜㅜㅜ
시엔셩 어나더 쓰고 있지? 믿는다? 응?!
어나더어나더
취 ㅡ 직 존나좋어 - DCW
존잼ㅠㅠㅠㅠㅠㅠ
ㅁㅊ 개존재뮤ㅠㅠㅠㅠㅠㅠㅠㅠ
시엔셩 어나더
미친 존잼ㅠㅠㅠㅠㅠ시엔셩 어나더
승은 짠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