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스트생들이 부럽다…
오늘도 그들을 보며 나는 열등감에 이를 간다…
내가 지스트생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난 전남대생이니까… 지스트는 전국구고, 전남대는 지거국이니까…
어느 날 나는 광주교대에 다니는 친구 진우에게 물어보았다.
“전남대랑 광주교대가 언젠가 통합되진 않을까?”
그러자 진우가 말했다.
“야, 그래도 전남대는 호남을 대표하는 지거국이잖아.”
“전남대 아래에는 한참인 대학들 많다니까.”
“지거국 중에서는 시설이 좋은 편이지.”
“너도 부럽다, 나도 점수만 높았으면 전남대 갔을 거야.”
……
부끄럽다… 나는 너무나도 부끄럽다…
카이스트와 나란히 우리나라의 과학 산업의 미래를 논하는 전국구 대학교 지스트의 이름이 머릿속에서 떠오를 때마다 내 기분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럴 때면 나는 속으로 수십 번씩 외쳐댄다. 전남대가 최고다, 지스트만큼 좋은 대학이라고…
그러면 잠시 괜찮아지는 듯하다.
하지만 곧 지스트 학생들이 당당히 입은 “GIST”가 새겨진 과잠을 보게 된다. 언제나 그들의 발걸음은 ‘당당함’ 그 자체다.
그들이 자랑스럽게 지스트 과잠을 입고 까치고개를 활보할 때,
나는 어딘가 초라한 “CHONNAM” 과잠을 입고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사실, 농협 마크가 쪽팔려서 1학년 때 잠깐 입어본 게 다다. 그 이후로는 옷장 깊숙이 넣어두고 다시 꺼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우리의 열등감은 ‘광주 2등 대학’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지스트와 전남대는 마치 G90과 그랜저 같은 관계다.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차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상대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위로한다.
“전남대 의대는 지스트 못지않지.”
“지스트 화학과보다 전남대 공대가 더 유명해.”
“지거국이고 부산대, 경북대 다음이면 진짜 괜찮은 거야.”
우리는 이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며, 마치 지스트와 라이벌 구도에 있는 것처럼 꾸며댄다.
오후 7시 반. 수업이 끝나고 학교 근처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
조용한 술자리에서 전남대의 우수성을 열변하는 선배.
“전남대는 지거국 중에서도 학과 수가 제일 많다.”
“전남대는 의료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니까.”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전남대가 지스트와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스트는 매년 눈부신 연구 성과를 내며 거대한 명성을 쌓아가지만, 우리는 10년째 전남대의 “변치 않는 역사와 오랜 전통”을 이야기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전남대가 지거국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호남을 벗어나면 경쟁자들이 사방에 널렸다는 것을…
지스트를 졸업하면 대기업은 따놓은 당상이지만, 전남대를 졸업한 선배들은 중견기업과 공기업에서 힘겹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모두가 조용히 자리를 정리하고 술집을 나선다.
우리가 술집을 나서는 순간, 지스트생 몇 명이 들어온다.
그들이 웃으며 과잠을 벗어 의자에 걸쳐두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 선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술에 취한 채, 다 같이 어깨동무를 하며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골목에서 누군가 외치기 시작한다.
“전남대 최고!”
“지거국 강자 전남대!”
“호남의 자존심 전남대!”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대학!”
어쩐지 힘없는 목소리들… 금방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선배는 술에 잔뜩 취한 채 계속 중얼거린다.
“전남대… 호남의 자존심… 역사와 전통이 살아숨쉬는 전남대…”
마치 자신의 젊음을 위로하려는 듯한 외침이 골목에 울린다.
뒤돌아보니, 어두운 밤거리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선배의 모습이 내 미래와 겹쳐 보인다.
나는 지스트생들이 부럽다.
오늘도 그들을 보며 나는 열등감에 이를 간다.
내가 지스트생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난 전남대생이니까…
지스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호남의 대표 전남대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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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광주교대랑 곧 통합하긴함 - dc App
어디 전남대따리가 지스트하고 비빌라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