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쯤 됐는가 몰라요. 
중앙통[15]이 인산인해라요.


우리 학교 학생들은 대구역 쪽으로 쭉 갔는데 거기에 마루보시 노동자들이 나와 고함지르고 시민들도 북적거리고 있고, 
경찰들도 총을 들고 설치샀더라고. 그래서 우리는 대구공회당[16] 쪽으로 돌아서 
경상북도 대구경찰서(現 중부경찰서)로 가려고 하는데 뻥, 뻥, 빠빠빠빠빵 총소리가 마구잽이로 납디다. 
그러자 바로 우리 앞에서 사람이 피를 흘리며 총상을 입은 거예요. 놀란 시민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우리도 어린 마음에 겁이 안 납니까? 나는 그 길로 학교로 돌아가 가방 챙겨서 쎄가 빠지도록 집으로 도망쳤지요."


당시 대륜중학교 학생이었던 배일천 씨의 증언. 2013년 7월 20일, 진실화해위원회




대륜중학교는 대한민국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사립 중학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