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부는 오래된 제도였다.

그의 손끝은 늘 서류 냄새가 났고,

그 서류들은 사람의 삶을 찢는 칼날 같았다.


박나래는 웃음의 얼굴을 가진 도시였다.

그녀의 말끝마다 폭죽이 터졌지만,

그 불빛 아래엔 상처가 반짝였다.


둘은 서로에게 칼을 쥐여주었다.

웃음으로 찌르고, 서류로 꿰매며,

그 사이에서 하나의 존재가 태어났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시스템의 자식,

칼로 낳은 자녀였다.


그 아이는 울지 않았다.

대신, 뉴스 헤드라인을 배웠다.

“비극은 예능의 형식을 빌린다.”

그 문장을 읊조리며, 아이는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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