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4일 수요일, 경상북도 구미시의 날씨는 그저 평범했습니다.
하늘은 적당히 흐렸고, 기온은 겨울답게 낮았지만 기록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금오산 등산로 입구의 온도계는 영하 2도와 영상 3도 사이를 아무런 감흥 없이 오갔습니다. 바람은 간간이 불었으나 누구의 옷깃을 세우게 할 만큼 매섭지는 않았으며, 공단동의 굴뚝들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연기를 내뿜으며 수평선 너머로 흩어졌습니다.
철수는 집을 나서며 우산을 챙길까 고민하다가, 하늘의 구름이 비를 뿌리기에는 너무나 게으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냥 문을 닫았습니다. 낙동강 변을 걷는 사람들은 모두 회색이나 검은색 패딩을 입고 있었고, 그들의 발소리는 건조한 보도블록 위에서 단조로운 리듬을 만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가에는 평소처럼 김치찌개 냄새가 퍼졌습니다. 특별한 기상 이변도, 갑작스러운 눈 소식도 없었습니다. 구미의 하루는 그렇게 아무런 극적인 사건 없이, 예보된 수치대로 정직하고 지루하게 흘러갔습니다.
철수는 퇴근길에 "오늘 참 날씨가 평이하군"이라고 생각하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창문에 서린 김은 금방 사라졌고, 그는 집에 도착해 내일도 오늘과 비슷할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확인한 뒤 잠이 들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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