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뉴스 최종걸 기자= 사선과 용선 선박 300여척으로 전세계 해상을 누볐던 시도상선 권혁 회장(66)이 최근 최악의 해운시황하에서도 30여척의 선박을 매각해 선대개편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5일 해운업계와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도상선은 보유선박중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거나 노후화된 선박 30여척을 유럽과 아프리카 해운업체에 매각해 선대개편을 순조롭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 시도상선 회장은 최근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에서도 현대상선측에 선주들과 협상전략을 자문을 할 정도로 국제 해운시장에서는 신뢰할만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1위와 2위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선대개편 실패와 고가의 용선료 문제로 벼랑끝 기로에서 채권단에 운명을 맡기는 형국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공급과잉의 해운시장에서 보유선박을 대규모로 매각해 선대개편을 한 것은 '신의 한 수'라 할만큼 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해운업계는 평가했다.


시도상선 권혁 회장은 한때 회사 보유 175척과 임대한 선박을 포함 300여척의 선박으로 전세계 해운시장에 큰 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1위인 한진해운의 160여척보다 두배 가까운 선대를 보유할만큼 해운 업계에서는 그를 선박왕이라 불렀다.


권혁 시도상선 회장은 해운업이 호황이었던 시절인 2000년대 초반부터 수년동안 선대확장을 위해 현대중공업, STX조선 등에 선박 3조5700억원 규모를 발주할만큼 한국 조선소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지만 지난

2011년 탈세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서, 집행유예와 함께 수천억원의 세금을 감수했다. 

 

◊ 권혁 시도상선 회장은 누구인가

 

권혁 회장은 1950년 대구 수성구 출신으로 경북고등학교와 연세대 상대를 졸업한 뒤 1974년 고려해운에 입사하면서 해운업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79년 현대종합상사로 옮겨 현대자동차 수송부에서 선적 업무를 담당하다 일본 도쿄지사에 근무한 것을 계기로 일본 굴지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의 투자를 받아 시도상선을 한때 300여척의 선대를 보유하는 회사로 키웠다.

 

시도상선은 지난 1993년 일본 도쿄에 설립한 해운회사로 초기에는 자동차운반선 회사로 출발해 벌크선, 탱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뒤 2005년에는 법인을 일본에서 홍콩으로 옮겼고 이 무렵 보유 선박이 300

척에 이를 때도 있었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선박을 반 이상 처분한데 이어 올해들어 또다시 수십척을 매각했다.

 

그는 선박을 운항하는 선장을 포함한 선원 등 1만여명의 전세계 임직원 포상이나 휴가시 한국에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조국 사랑도 남달랐다는 게 그를 아는 시도상선 선장출신의 한 인사는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