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고 증명 안되는 추리 소설- 너무 답답해서 끄적여 봄


한번씩 터질때마다 여파가

클갤이 들썩들썩 할 정도의

메머드급인걸 보면 구자범이

이슈메이커 인건 분명해 보인다.


원인이 뭘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구자범이 음악전공자가 아니라서

구자범을 너무 만만히 보는 것에 있지 않나 싶다. 


박성준만해도 그렇다.

언감생심 자기가 감히 정명훈, 임현정, 정치용, 금난새등

한국의 주류 음악가(정명훈은 제외하고)의 연주에 대해서

단 한번이라도 구자범에게 썼던 것과 같은 글을 쓴적이 있었던가?

아니 윗세대가 아니라 성시연이나 최희준 등

같은 세대나 후배 지휘자들의 연주에 대해서도 단 한차례라도 언급한 적이 있었던가?

그자가 이들의 연주를 단 한번도 안보지는 않았을텐데 말이다.

이처럼 평소에 단 한번도 타인의 연주에 대해 평을 하지 않았던 박성준이

왜 구자범에게만은 독설에 가까운 평을 했을까?


 

이번에 류재준은 어떠했나?

선배 지휘자들나 동년배 또는 후배 지휘자들에 대해

이런식의 무례한 태도를 보인적이 있었던가?

난파 수상을 거부하고 정치적 박해를 주장한 적은 있지만

기존 주류 음악가들 누구를 특정해서는 단 한번도 이런 모습을 보인적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유독 구자범에 대해서만은 모두들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것 같다.

도대체 왜그럴까?

서두에도 밝혔듯이 내가 찾은 해답은

구자범은 단 한번도 대한민국에서 음악인으로 간주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독일에서 활동할 때 KBS향이나 서울시향, 부천필, 코리아 심포니등을 객원 지휘한 적이 있었는데

돌이켜 보니 단 한번도 한국의 음악인들이 그를 불러 지휘를 시킨적이 없었다고 한다.

KBS는 윤이상음악재단인가 어디에서

부천필은 상호교환 프로그램으로

코리아 심포니는 국립오페라단이 초청해서 객원지휘를 한 것이지

한국의 주류 음악계 쪽에서 그를 초청한 것이 아니었다.

국내에 와서도 국립발레단에서 초청해서 객원지휘를 한적이 있고,

울산대에서 초청해서 울산시향인가를 객원지휘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많은 국내 오케를 연주했지만 정작 그를 초청한 곳은

오케쪽이 다른 단체였던 것이다.


광주시향에 간 것도 광주시장이 직접 스카웃했고

경기필때도 연기자 조재현이 삼고초려를 했지

주류 음악계에서 그를 추천하거나

그를 섭외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이렇듯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계에 있어서

구자범은 철저하게 이방인이었던 것이다.


이 이방인이 자기들보다 실력이 없으면 모르겠는데

구자범이 정명훈을 제외한(정명훈에 대해서는

감히 자기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분이며 자기도 젊은 시절 

정명훈의 연주를 보며 음악가를 꿈꾸었을 정도로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그를 존경한다고 스스로 밝힌 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머지 국내 지휘자들과 견주어서는 실력면에서 전혀 꿀리지 않는 다는 점이

그들에게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일인것 같아 보인다.

거기다 구자범은 대중성도 지녔다.


어려서부터 수십년을 음악만 했는데

나이 25살에 처음 음악을 시작한 족보도 없는 인간보다도

실력면에서 나을 것이 없다는 주류 음악가들에게는 정말로 인정하기 싫은 치욕인 것이다.

솔직히 정명훈 이후에 유럽에서 그나마 지휘라고 칭할 수 있는 연주를 해본 사람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구자범 밖에 없다. 성시연이 미주쪽에서는 더 높은 커리어를 쌓았는지는 모르나

적어도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구자범 밖에 없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구자범은 청력에 있어서 인간이 아닌 개의 청력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보통사람들이 들을 수 없는 소리도 들어내는 그의 청력에 대한 에피소드는 밝혀진 것만으로도 참으로 다채롭다.


독일에 있을 때 심리학자들인가 의학자들에게 그의 청력은 실험실습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기계로 측정해야지만 구별해 낼 수 있는 미세한 차이를 보이는 

각국의 피아노 '도' 소리도 구자범은 모두 구별해 낸다고 한다.

열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동시에 두드려도 그 열개의 소리를 정확히 알아낸다고도 한다.

심지어는 독일에 있을 때 모 연애프로그램에서 동료 연예인에게 전화를 거는 버튼 소리로

그 연예인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직접 전화를 거는데 성공했다는 일화도 있다.

부산에 내려가서 피아노를 구입했을 때 피아노 조율에만 8시간이 넘게 걸려서 

조율사가 기겁을 했다는 것도 그의 청력에 대해 널리 알려진 에피소드다.


남들은 청력과 음감을 발달 시키는 훈련을 하는데 반해

구자범은 자신의 청력과 음감을 무디게 하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실력없는 아마추어 아카펠라 합창단이  노래하게 하고 그 노래 소리를 참아내는 훈련)


그리고 구자범은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 대학원을 다닌던 중 음악의 길로 들어섰다.

사고역역 한 음악만을 전공한 다른 지휘자들보다 넓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태생적으로 남들보다 뛰어난 청력에

철학이라는 사고의 깊이까지 더해져

구자범은 늦은 나이에 음악을 시작했음에도

어릴때부터 평생 음악을 해온 기존의 주류 음악가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단기간에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주류 음악가들에게는 상당한 불편함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나름 자신들도 신동 소리 들어가며 서울대를 비롯한 일류대를 나오고

외국 유학까지 갔다 오는 등 어디 하나 꿀릴 것이 없는데

어느 순간 족보도 없는 듣보잡이 나타나 자신의 영역에 돌을 던진 것이다.

자신들이 어찌 만든 카르텔인데 이 카르텔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이들에게 구자범은 인정할 수도 인정해서도 안되는 이방인인 것이다.

구자범을 죽여야 자신들이 쌓은 성을 지킬수 있고

구자범을 추방해야 자신들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들이 덜 쪽팔리는 것이다.


나는 희망해 본다.

제발 이런 배타적이고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고

구자범도 대한민국의 소중한 동료음악인의 한사람으로

구자범도 대한민국 클래식을 함께 발전시켜 나갈 소중한 동냥으로 인정하는

성숙된 대한민국의 음악계가 이루어지는 그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