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약간은 다르겠지만 한국 사회에서 남자들은 '폭력을 참아가면서', '수치심을 느끼면서' 남성이 되어간다. 그래서 한국에서 말하는 '진짜 남자'는 폭력에 둔감하다. 둔감하다는 것은 쌍방향이다. 폭력을 당해도 당하는 줄 모르고, 저질러도 그게 자꾸만 폭력이 아니라 한다. (…) 이렇게 사회화된 남자들은 성인이 된 후 대학에, 군대에, 직장에 모인다. 태초에는 평범했던 남자들이 한국 사회 안에서, '한국의 문화'라는 이름으로 둔갑한 비상식적인 폭력들을 자연스레 접하고 그 안에서 호흡하다 보니, 어느새 파도가 되듯 '어떤 남자'로 변해, 자신이 '당했던' 폭력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행사하게 된다.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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