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 (1933~2014)
아바도와 동갑이고, 2012년부터 생애의 마지막 순간을 코펜하겐의 덴마크국립교향악단과 같이 했다.
DR Koncerthset 라는 최신 콘서트홀이 인상적 모습이다.
2009년에 Thomas Dausgaard가 지휘한 브람스, 드보르작, 시벨리우스, 닐센 교향곡 영상이 발매된 적이 있다.
(브람스, 드보르작은 그야말로 한번 듣고 다시 들을 연주는 아니고, 시벨리우스, 닐센은 그나마 괜찮았다)
그런데 이 오케스트라는 유튜브에 매우 많은 영상을 올려놓은 편인데..
DACAPO 레이블에서 프뤼벡 옹의 콘서트 실황을 묶어서 3장의 블루레이 박스 (가격 착한편)를 출시하였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이 포함되었고, 아랑훼즈 협주곡, 환상교향곡, 알프스교향곡이 수록되어 있다.
내심, 또 베토벤이냐? 그래도 프뤼벡옹 지휘 모습을 볼 수 있겠다 싶어서 베토벤보다는 다른 곡에 포인트를 두고 질렀다.
예상대로 아랑훼즈 협주곡, 환상교향곡, 알프스교향곡은 상당히 좋다. 사운드도 우수. (홀이 좋은가? 녹음 기술이 뛰어난가?)
아랑훼즈 협주곡은 2011년 베를린필의 Europa보다 월등히 음질이 좋다.
베토벤 교향곡..예상대로 old school 해석. 템포는 느린 편이고, 현악연주자 수도 많이 투입하고, 목관 더블링된 번호도 있다.
그런데..덴마크 오케스트라 사운드 자체가 기대보다 훨씬 아름답다.
프뤼벡옹의 옛스러운 베토벤 해석은 틸레만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틸레만이 퀴흘이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빈필의 작심 모드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세공과 인공조미료 뿌리기로
음악의 스텝이 여기저기서 꼬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프뤼벡옹의 템포는 느리지만 악장간 논리적 유기성이 충분하다. 음악적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면서도, 핵심을 정확하게 집어준다.
덴마크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도 지휘자를 존경하면서 연주를 즐긴다.
유럽에서도 크게 존재감이 두드러지 않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 정도 연주를 하다니..과연 거장이구나..
베토벤 연주에서 정답은 따로 없는 것 같다. 결국 뛰어난 지휘자라면 어떤 스타일로도 설득력있는 연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프뤼벡 옹은 리허설 테크닉 좋기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2014년초 슈트라우스 기념해를 맞아 알프스교향곡 연주도 수록되었다. 안타깝게도 프뤼벡옹은 2014년 6월 암으로 타계했다.
아마도 병세가 급하게 진행된 것 같다.
DR이 듣보라고...? 다우스고르 구리다는것 만큼이나 설득력 없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