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조성진의 나날
조성진 갤러리에서는 나를 어그로라 규정한다
같이 놀자는 나의 유쾌한 제스쳐, 현실도 받아주지 않는다
은행동 거리를 혼자 지날 때면 내 우울함을 저축하는 것만 같아서
나는 조성진의 드뷔시 앨범을 재생하고 먼 곳을 바라본다
피아노 소리에서 들려오는 피아니스트의 울음소리
수통골 물소리가 줄어들어서 더 크게 와닿는 것일까.
졸업을 하고나면 정장을 입을 날이 많아지겠지
동갑인 조성진은 나보다 일직 정장을 입고
이 기분을 누구보다 먼저 겪었을 것이다
피아노 소리에서 더 크게 들려오는 피아니스트의 웃음소리
어젯밤 아버지께선 오천만원이 든 통장을 내밀면서
취업성공할 때까지 대전에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
파리에서 혼자 피아노를 치던 조성진은
이 기분을 더 처절하게 겪었을 것이다
피아노 소리에서 아름답게 들려오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쓰디쓴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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