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 27. 서울시향/응/선우예권
오늘은 차를 집에 두고 출근하고, 저녁에 집사람과 사무실 인근에서 접선하여 집사람 차로 롯데홀로 향했다. 목요일 저녁 치고는 상당히 도로 사정이 좋아 일찌감치 도착하였다. 가는 길에 집사람이 애플뮤직으로 아르헤리치/ 아르농쿠르 음원으로 모차르트 25번 피협을 들었다.
인터미션 후에 들어올 때 집사람이 표를 분실하였으나, 열심히 찾는 모습을 본 어텐던트들이 집사람을 믿어 주어 재입장을 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롯데홀 어텐던트 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한다. 1층 매표창구까지 다시 갔다왔다면 시간을 못 대었을 것이다. 나야 그리 온화한 인상이 아닌 것 같은데.... 집사람이 인상이 좋아서 믿어준 것인가?
1층 A블럭 13열 4번과 6번이 우리 자리.
1층 A블럭은 E나 D 구역에 비하여 뭐랄까 잔향이 크고, 울림이 심한 면이 있어 별로 선호하는 구역이 아니지만, 월요일에 갑자기 예매할 때 연석으로된 1층 자리가 별로 없어서...... 오늘도 그런 면이 있었다.
모차르트 피협 25번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모차르트 협주곡인데, 2014년인가 다니엘 하딩/ 폴 루이스의 프롬 영상에서 해설을 맡은 Katie Derham이 " some claim ... the greatest" 라고 이 곡을 소개하였었는데.....
모차르트 1786년 12월 초에 이 곡을 완성하였는데, 1786년 12월 5일 빈에서의 초연은 완성 다음 날이라고 한다. 그런데, 모차르트가 1787년 4월 7일에 빈에서 연주를 하고, 1934년 아르투로 슈나벨이 조지 셸의 지휘로 이 곡은 빈에서 연주한 것이 빈에서는 147년만의 공연이었다고 하니..... 그리고 1934년부터 이 곡은 위대한 곡으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기록이 남지 않은 공연이 147년 사이에 있었겠지? ㅠㅜ )
오늘 선우예권은 1악장 본편은 그리 강하지 않게 연주하였는데, 카덴짜는 매우 세게 연주하는 부분이 많았으니, 여리게 가는 것으로 한 것인가? 1악장 카덴짜는 상당히 긴 것이었다.
반주는 2부에 비하면 조촐한 편성일 수 밖에 없지만, 베이스 3대가 동원된 편성.
2부 때는 1바-베이스/첼로-비올라- 2바의 배치였지만, 1부 모차르트 때는 1바-2바-비올라 -베이스/첼로-비올라- 관악의 편성이었던 듯하다. 첨부하는 사진으로도 확인이 되는군.
오늘 반주는 별로 어그러지는 모습없이 무난했던 것도 같은데....... 2악장 초반에서 관들이 주도하는 부분도 별 다른 어그러짐이 없었던 듯하다.
선우예권은 2악장을 기준으로 맞춘 것인가? 3악장은 어찌보면 23번 3악장과 비슷한 분위기이고, 1악장도 26번 '대관식(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레오폴트 2세가 즉위하는 기간에 연주되어서 붙은 별명. 백씨 요제프 2세와 달리 레오폴트는 모차르트를 별로 대접하지 않았지만......)' 1악장과 비슷하다.
집사람은 1부에 매우 만족한 듯하며, 앞 줄 여자 관객들이 박수를 거의 치지 않음에 분개하며, "박수도 안치고 뭐야"하고 크게 말하기에 듣겠다고 만류하자, 들으라고 한 말이라 했다.
오늘 서울시향의 브루크너 1번은 저 번 kbs의 브루크너 4번보다 더 호연이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직 특징들이 "멈추기"외에는 다른 곡들에 비해서는 완연하지 않고, 2악장도 브루크너의 다른 곡들의 아다지오 스타일하고는 다르지만, 1번도 이리 스바라시하다!!
가만 전에 브루크너 전기 글 하나에서 7번의 성공 후 주가가 오른 브루크너를 찾아온 뵐로인가 리히터가 1번 악보를 발견하고는 명곡이라 연주하겠다고 하자 브루크너는 당황하며 다시 개정에 돌입한 얘기가 있었는데.....
오늘 연주에서는 거세게 가는 경우가 많은 3악장은 매우 자제하는 분위기였으나 2악장 후반이 이리도 스바라시 하게 연주하였는가? 오히려 4악장 종결부보다 더 스바라시 하였다.
멀리 보이는 악보를 보니, 3악장 후반에는 1바들의 악보 한 면이 가장 밑에 한 줄 정도만 써있고 위는 다 하얀 공백이고, 그 페이지를 끝내고는 앞으로 넘겨서 다시 3악장 도입부 부분을 반복하는 모습이 신기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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