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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에 걸친 예선에서 자신의 피아니즘을 세계 음악계에 확실하게 인식시켜준 조성진이 결선에 진출하여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콩쿨 음악사에 남을 훌륭한 연주로 우승을 차지한다. 

시상식 및 입상자 연주회에서 폴란드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우승 메달을 받은 조성진은, 바로 있었던 입상자 연주에서도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다시 연주해 모든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는다.

 

앙콜곡으로 폴란드의 자존심이 담겨있는 폴로네이즈 Op. 53 no. 6 A Major를 연주하여, 폴란드 대통령 내외와 모든 청중의 열렬한 환호의 기립박수를 받는다.

 

5년 만에 한 번씩 오직 피아노 부문에서 또 쇼팽 피아노 작품만을 가지고 열리는 쇼팽 피아노 국제콩쿨은 19606회 때의 마우리치오 폴리니, 19657회 때 마르타 아르게리히, 19708회 때 게릭 올슨, 19759회 때 크리스티안 짐머만, 198010회 때 베트남의 당 타이 손, 12, 13회에는 우승자를 뽑지 못하고, 200014회 때 중국의 윤디 리, 201016회 때 3위한 다닐 트리포노프, 역대 우승자들이나 입상자의 면모만 보아도 대단한 전문 연주 피아니스트를 배출해 낸다.

 

이 콩쿨이 다른 콩쿨과는 차별된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질 수 있었던 점은 폴란드가 자국의 작곡가인 쇼팽을 기리기 위해 국가적인 행사로 이 콩쿨을 치르는 점과, 이 콩쿨을 주관하고 있는 쇼팽 인스티튜트가 입상자에 대한 관리, 서포트등이 다른 콩쿨과는 비교되게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을것이다.

 

조성진이 이번 콩쿨을 통해 전세계 음악인들에게 심어준 또 다른 특이한 점은, 모든 연주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쇼팽 해석을 확실한 자신의 언어로 제시한 점이다.

 

그동안 수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제시한 쇼팽 음악과 이번 출연자들의 연주에서도 느낄수 있었듯이 멜랑콜리한 쇼팽, 여성스런 연약한 쇼팽, 루바토를 남발한 쇼팽이 아니라, 최대한 로만틱적인 요소를 절제를 통해 엑기스화 하여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쇼팽을 벗어나 건강하고, 맑고, 밝고, 거대한 내면의 에너지를 소유한 쇼팽을 웅변하고 제시한다.

 

마지막 쇼팽 협주곡 1번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조성진의 쇼팽이 표현되었고, 그가 들려준 이곡의 울림은 현존하는 최상의 피아니스트 그리고리 소콜로프의 미지로 향한 개척 정신의 일부를 보는 듯한 대단하고 참신하고 건강한 울림이였다.

 


콩쿠르 우승을 예감했나.

 

본선 1~3차 무대에는 엄청나게 떨었다. 내가 어떻게 연주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원래 콩쿠르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네번째였던 마지막 결선 무대에서는 신기하게 안 떨리더라. 무대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았다. 연주는 손이 저절로 하고 있었고, 나는 내가 연주하는 음악을 즐기면서 듣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쇼팽 콩쿠르를 10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들었다.

 

“10년 동안 준비했다기 보다, 이 콩쿠르는 내가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던 계기였다고 할 수 있다. 2005년 한국의 임동민동혁 형제가 나와 3위에 오른 쇼팽 콩쿠르 동영상을 보는데 그들을 피아니스트라 소개하는 걸 듣게 됐다. ‘아 저런게 피아니스트구나하고서는 나도 피아니스트가 돼서 나가보자고 생각했다.”

 

앞으로 연주 일정은.

 

“30일까지 폴란드에서 다섯 번 연주가 있다. 다음 달에는 런던에 데뷔한다. 이후에 암스텔담에서 로열콘세르트헤보우와 협연, 일본에서 NHK교향악단과 협연을 한다. 한국에는 내년 2월에나 갈 수 있다. 쇼팽 콩쿠르 입상자들과 함께 갈라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p.s.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조성진의 우승소식을 SNS에 전하며, 그의 대표곡인 쇼팽 스케르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