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잡게 웃기면서도 사이비종교가 괜히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시아 (이마 짚고 숨 한번 내쉬고 눈물 닦고)
들끓는 화산 같았어
저음 미쳤어 진짜
피아노 건반이 더 있어서 더 깊은 저음을 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어제는 불의 전차였다면
오늘은 저 깊이에서 끓어 오르는 화산
근데 그 화산이 폭발하는 방향이 하늘이 아니라 땅밑이야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본 부리가 있다면 알거야
뒤집힌 세상
화산이 땅 밑으로 폭발하는데 중요한건
그 안에 누군가가 있어
그 화산 안에 갇힌 누군가가 말이야
그 열기를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써서 버둥거리지만 저 깊은 곳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너무 강해서 벗어날 수 없어서 절규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어
과거에 갇힌 누군가가 후회에서 벗어나려다 다시 끌려들어가는 듯 해서 눈물이 났어
그 누군가가 바로 나였던건지 싶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밀려와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
그리고 갤주 얼마나 있는 힘을 다해 치는지, 세워놓은 피아노 뚜껑이 흔들릴 정도였어
페달을 밟는 오른쪽 발과 양 손에 힘을 쏟아붓느라 왼발로 바닥을 탁하고 밀어내는데 그 바닥 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진짜 놀래서 나도 모르게 헉 해가지고 입을 틀어막음


그러다가 끝내 포기하고 체념하는 마지막 순간에
한줄기 빛이 반짝거리면서 촤르륵 내려오며
폭발이 일순간에 잦아듦
후회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을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그 때 비로소 벗어난 거야
마음 같아선 갤주 붙들고 엉엉 울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