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여기 클갤에서 여러번 감상평 남기고
쇼튀드를 첫 데뷔 앨범으로 하는 용기와 과감성을
찬탄했으나. 한편으로는 애정어린 걱정을 남겼었음.

특히 사전 공개된 쇼튀드 3번이 너무 평이했던점에
너무 정석적 해석에 우려를 많이 했었는데.
출근길 앨범을 정주행하며 그 해석의 묘미에 감탄중

특히 앨범 전체를 조망하는 구조적인 눈에 감탄하는데
Op 10-1번은 반클 라흐3 첫마디처럼 굉장히 절제된.
그리고 해석이나 감정을 덜어낸 악보 그대로의 연주.

그래서 오히려 임윤찬 팬들은 다소 의아한 시작임
하지만 팬이아닌 평론가들이나 일반 리스너들은
가드를 내리게 되는 편안하고 흠이 없는 연주.

그러다 10-2번의 스파클링 타건과 테크틱에 감탄하고
왼손 내성이 내지르는 가벼운 잽에 무방비로 쳐맞게됨.
그리고 뭐야, 뭐야? 하면서 3번에 이끌리는데

10-3번의 연주는 정석적이면서 지극히 따듯한 연주
또다시 나긋하게 젖어들어가면서, 방어선이 풀리며
연주자가 말하려는 악보 안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됨.

그러나 10-4 추격에서 또다시 롤러코스터를 타는데
이때부터는, 쇼팽에 대한 뻔한 정석 "해석"과 비교하며
팔짱 끼던 태도를 벗어나 연주가의 마음을 듣게됨

Op 25. 는 한걸음 더 나아가, No. 5 Wrong Note나
No 9. Butterfly 에서 악보의 제약을 벗어난
임윤찬의 내면세계를  아름답게 보여줌.

이 앨범은 개별 곡보다 곡 전체를 정주행해야하는
구조적인 완결미 덕에, 개별 "연습곡"의 합을 뛰어넘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 기능하게 됨.

이것은 레퍼런스로 불리는 Pollini 의 앨범에서 아쉬운
개별 곡들의 테크닉과 해석의 완벽함을 떠나서
연습곡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상쇄함

물론 임윤찬 앨범에서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음
그가 생각하는 음악적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희생한것들
예를들어 가끔씩 오락가락 하는 템포, 강약조절 등

임윤찬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치려고
하지 않았다는 말이 겸손이나 과장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게 됨 (심지어 그는 "나같이 평범한"이라고 함)

나는 그가 이렇게 완벽하지 않으려(?) 내려놓을수 있는
완벽의 산에 계란으로 바위치려는 어리석음이 아닌,
그 산을 "등반" 하고 조망하고, 더 높은 산을 오르고자하는

그의 모험심과 열정,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음.

다음에 도전한다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또한
비교될 명반들이 쟁쟁한데, 여기서 자신의 음악적 세게를
어떻게 과감하면서 진정성 있게 그려낼 지 기대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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