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연을 마치고 곁을 스쳐간 어느 마담은

'전혀 감동이 없는 연주였어.'

라고 옆사람에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걸음을 멈추고 우두커니 서서 달을 쳐다봤습니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 하는데, 달을 찾지 못하는 이들.


그토록 선명하게 창조된 세계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향유하지 못하는 자들.


저에게는 오병이어처럼 끝없이 쏟아지는 음들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찬란했던 축복의 만찬이었는데

어떤 이들에게는 벽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나 봅니다.


'보아도 보질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자들'


이라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순간이었고

저는 달을 보면서 슬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