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음감은 마치 언어와 같습니다.


어렸을 때 미국에서 살다 오면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그저 한국에서 살면서 영어공부 하는 수준으로는 원어민 수준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어렸을 때 영어권에서 살면 그냥 영어가 들리게 됩니다.

이게 타고난 재능입니까?


어렸을 때 음악을 하면 그냥 음이 들리게 됩니다. 절대음감이 생깁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하지 않으면

생기기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피아노학원을 다녀서 절대음감이 그냥 생겨져 버렸습니다

놀랄일도 아니고 재능도 아니고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당연한 일입니다


어렸을 때 미국에 가서 살아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집에만 쳐박혀있으면 영어할줄 모르듯이

어렸을 때 피아노학원을 다녀도 하기싫어하고 집중하지않으면 절대음감 생기지는 않습니다.




절대음감과 관련하여 피아노 초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초견이란 악보를 처음 보고 곧바로 피아노를 얼마나 잘 치는 지 파악하는 것으로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는 엄밀한 평가가 되지 않습니다.

절대음감때문입니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언어에 비유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책을 처음 주고 읽어보라고 해봅시다

얼마나 발음이 구겨지지 않는지 그리고 빠르게 또박또박 읽을 수 있을지 평가한다고 해봅시다.

이 때,

눈으로는 처음 보는 글귀여도

이거를 이전에 귀로 들어본 적이 있다면

이는 진정한 초견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어떤 글귀가 나오는지 들어봐서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좀 더 빨리 또박또박 읽을 수 있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악보는 처음보더라도 들어본 적이 있는 음악이라면 틀리지 않고 빨리 칠 수 있을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다른 예시도 설명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라는 문장을 들으면

한번 듣고도 알아듣습니다.

왜냐하면 평상시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뚜까보떌뀌 쨰뾰 썐띠커 훑똙 꿉먤꺄띠." 라는 문장을 들으면

한번 듣고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평상시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똑같은 음표의 개수여도 기억할 수 있는 난이도가 다릅니다.


음악도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익숙한 화음으로 연주되면 더 잘 들리고 기억하기 쉬우나, 불협화음과 같이 이상하게 연주하면 기억할 수 있는 난이도는 더 어려워집니다.


또 가끔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절대음감이라고 하니 누군가가 3분짜리 곡을 한번 들려주고선 맞춰봐라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건 마치 어떤 상황과 같냐면 누군가 3분동안 연설한 내용을 듣고 토씨하나 안틀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단어 문장 말해봐라 하는것과 같습니다.

듣는 순간순간은 무얼 얘기했는지 무슨 음이 나왔는지는 알지만, 그 모든걸 어떻게 한번 듣고 외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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