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 화가 났던 건 한인 청중들에 관한 것이다.

이날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은 80~90% 이상 한인들이 접수했다. 그러니 어떤 일이 벌어졌겠는가.

시작 전 디즈니홀 주변 일대는 서로 앞 다퉈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뒤엉켜 혼잡을 이뤘고

신호 무시, 레인 무시하는 차들이 서로 빵빵 대며 경적을 울려대는 바람에 조용한 다운타운이 시장통처럼 변했다.

디즈니홀을 숱하게 드나들었지만 이런 혼란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당연히 지각 청중들이 늘어섰고, 첫 곡이 끝나자마자 모든 출입구에서 한인들이 우르르 쏟아져 들어왔다.

2019년 11월 조성진이 디즈니홀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가졌던 때와 똑같았다.

그때 조성진은 조용히 앉아서 마지막 한사람이 착석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음 곡을 쳤지만

이번에는 기다려주지 않고 바로 두 번째 곡을 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