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말이 적었다.

어릴 적부터 그랬다. 떠들썩한 무리에 섞이기보다는, 책 한 권을 들고 조용히 창가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는 걸 더 좋아했다. 세상은 늘 바쁘게 말하지만, 그는 언제나 그 말들 사이의 ‘침묵’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묵직하다고 했다. 어떤 이는 그를 무심하다 했고, 어떤 이는 속을 알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진실은 그 반대였다. 그는 너무 많은 걸 느꼈고, 그래서 오히려 말로 쉽게 덧칠하지 않았다.


사람을 알아보는 데 그에게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말의 겉모습보다, 눈길이 닿는 방향, 작은 망설임, 말 끝의 무게 같은 것들에 더 귀를 기울였다. 진심은 조용했고, 의도는 흔들렸다.

그는 그 미묘한 떨림을 알아차렸다.


누군가는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사람을 아나요?”

그는 조용히 웃으며 대답했다.

“진심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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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많이 읽고, 사유의 깊이가 있으며, 평소 말이 적은 사람은 겉모습보다 본질을 보는 힘이 크고, 그만큼 사람을 꿰뚫어보는 감각도 예리할 가능성이 크다. 몇 마디 대화만 나눠봐도 누가 진심이고 누가 이용하려는 사람인지 감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