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임

락4는 처음 들어봄 (내 생애 통틀어서)

예습도 안함 그냥 락4 접신을 임피아니스트 곡으로 하고 싶어서

첫날 어리둥절

오 이래서 초연에 말이 많았다는구나

이게 클래식인건지 재즈인지 말그대로 아리까리

이런 화두를 던져주는 라프마니노프 재주도 좋아라

이런 곡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쳐내는 임피아니스트 재주는 훨 좋아라


피아노 소리가 약간 달랐는데 (같은 스테인웨이 - 계약같은거 맺었나? 그 회사랑?)

내가 기존 레퍼토리때 듣던 피아노 소리가 아님 (솔직히 말해서 내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음)

프랑스 피아노는 원래 다른가? (아무리 스타인웨이라도?)

좀 먹먹하고 말랑말랑함

또랑또랑한 피아노가 아니라

곡 자체가 솔로이스트를 위한 곡이 아니라서

자주 오케스트라가 오버파워하기는 함 


그런데 둘째날

앵콜로 나온 골드베르그

어라 내가 기존에 듣던 골드베르크 피아노 소리가 고대로 남

한 피아노에서

이렇게 다른 소리가 나올수도 있는건가

쇼크먹음


2부 공연도 환태스틱

메켈라를 두고 거품이라는 애기도 많은걸로 알고 있고

팬서비스에만 능하다니 하는데

이 사람도 물건임

생상 올간 오케스트라 구성원 90명 끌고나옴 (내가 일일이 다 셈, 나 성인 ADHD라서 공연중에도 가끔 딴짓많이함)

원래 구성이 큰건 아는데

그들을 이끌고 각 파트가 뽑아낼수 있는 한계치를 유려하게 뽑아냄

독일 필들과는 완전 다른 사운드

그리고 폭발할때는 단원들이 다 폭발할수 있도록 내비둠

이게 또 너무 자유로와서 (오버스럽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음

작년에 내 사는 시골마을에 유명오케 와서 생상스 했는데 진짜 너무 엄중히 해버려서 뚱했음

메캘라 생상은 정말 자유로운데 나는 그게 더 맞드라고

(한국에서도 생상하니? 90명 다 들어가는거야?)

끝나고 각 파트 악장을 일으켜세우고 그러면 그 악장이 그 단원들을 소개하면서 일으켜세우고

모든 청중들이 열렬한 박수쳐주고 참 보기 좋았음

단원들도 행복해하고 뿌듯해하는게 보는내가 행복했음

이런 리더쉽 진짜 큰거임 요즘 세상이 원하는 리더쉽 아닌지싶음

메켈라가 꽃다발 받고 뭐 늘 그러하듯 여자 단원에게 주겠거니 싶었는데 (모든 지휘자가 늘 그러하듯)

끝까지 자기가 손에 안고 퇴장했음

내가 다 고맙드라


집 (호텔)와서 다른 연주자들 락4 주구장창듣고

둘째날 임연주자의 락4를 제대로 감상함

와, 온전히 이 연주자는 피아노를 오케를 위한 반주를 해주면서 독주부분을 끌고 있구나 다시 느낌

절대 자신을 내세우는 편이 일도 없음

2악장 참 감탄사 나옴

와 이런사운드가 나오는구나

이게 얼마나 큰 유혹인데

그리고 그걸 매켈라가 다 맞춰줌

매켈라도 역시 물건은 물건임


근데

이 곡도 베르비에에서 하지 않음?

이 곡도 나름 힘든곡인데

베르비에 오케스트라로 어떻게 조련하지? 물론 곳곳에 프로들도 참여하기는 하지만

또 한번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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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전문가/전공자들 평을 안 좋아함

너무나 뜬구름 잡는듯한 말들만 하거든

들리는 음악을 글로 그렇게 표현하는게 사실 쉽게 와닿지가 않음

너무 바이어스된 팬들 평도 안좋아함 가끔 너무 극단적임


근데 사실 갤주 음악들은 전문가/전공자/갤주팬/일반인 들의 평이 정말 한결같음

한결!

오차범위가 없음

진짜 대단한거는 맞음


가끔씩 사람들이 원 인 밀리언할때

나는 그 밀리언뒤의 단어가 뭐일까를 궁금해하는 사람임 (앞서 말했듯이 성인 ADHD라 별게 궁금함)

근데 밀리언뒤의 단어는 그냥 평범함 사람들은 아닌거 같고

밀리언뒤의 단어가 내 생각엔 아티스트를 넣어야 말이 제대로 되는거 같기는 함

One in million artists.

그러면 좀 제대로 된 표현인거 같기는 함

암튼 대단한 피조물은 맞는거는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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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한가지 더 생각난거

어제는 피아노 벤치가 상당히 높았어

골베때는 딱 안정적으로 맞게 조절해놨는데

어제는 벤치가 높아서 말 타듯이 붕뜬 느낌?

근데 이래놓으니

피아노 타격감이 훨씬 좋아보이더라고

이게 약간 재즈 기반이라서 그런가?

암튼 그러하다고

한국 공연때 잘 봐바


왜 나는 맨날 딴거만 보이니 와 진짜 인생 피곤하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