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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 비평가들이 잊지 못하는 클래식 음악



2025. 7. 3. 오전 5시 1분, 미국 동부표준시


(생략)


임윤찬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2022년 포트워스에 있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었다. 그곳에서 한 한국의 십대가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역사를 새로 썼기 때문이다. 임윤찬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시적인 깊이와 경이로운 기교를 동시에 보여주며 대회 최연소 우승자가 되었다. 이후 그 실황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언제든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댓글들에 따르면 많은 열혈 팬들이 이 연주를 하루의 일과처럼 반복해 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데카(Decca) 레이블에서 이 실황 연주가 공식 음반으로 발매되면서, 임윤찬의 해석은 이 거대한 협주곡을 가장 논리적이고, 시적이며, 흥미롭게 담아낸 녹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정교하게 손질된 음향 덕분에, 젊은 독주자와 마린 올솝의 지휘 아래 활기를 띤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간의 놀라울 정도로 따뜻한 호흡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조용히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이미 임윤찬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며, 곡의 흐름을 확실히 꿰뚫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첫 주제 제시에서 조차 그 안에 이미 절제된 슬픔이 담겨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는 라흐마니노프의 악보 속 복잡하게 얽힌 대위법의 숲을 폭풍처럼 파고들며, 복잡한 질감들 속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선명한 명료함을 만들어낸다. 그런데도 아무리 빠른 템포 속에서도 흐릿해지거나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오히려 뜻밖에도 감동적인 세부들을 섬세하게 끌어내며 청중을 놀라게 한다. 예를 들면, 살짝 늦춰지며 등장하는 하행 테너 선율의 단편, 정교하게 다듬어진 중간 성부, 경보음처럼 울려 퍼지는 반복음군 등이 그러하다. 실로 경이로운 연주다.


— 코리나 다 폰세카-볼하임 작성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