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 주에는 두 번이 아니라 네 번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가 있었다. 비킹구르 올라프손이 공연 프로그램을 막판에 바꾸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일주일에 《골드베르크》 네 번이나 들을 줄은 몰랐어요.” 길후리가 어깨를 으쓱였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사람들은 비교하고 대조할 수 있으니까요. 두 연주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훌륭합니다. 저는 피아노계에 파벌이 생기는 걸 원치 않아요. 누구도 배제되어서는 안 됩니다.”


― 시즌을 만들 때 프로그램 충돌을 피하는 것이 우선인가요?

“그게 가장 큰 고민이에요. 예를 들어 《죽음과 소녀》가 여섯 번이나 제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9월, 7월에 하나씩 배치하면서 ‘이제 시작하세요’라고 하면 다들 비슷한 시기에 준비를 마치고, 결국 겹치게 되죠. 하지만 우리는 관객을 위한 공연을 만들어야 하고, 아무리 《죽음과 소녀》가 훌륭해도 슈베르트 오중주나 D960 같은 작품들이 늘 연주되면 균형이 깨집니다. 균형이 꼭 필요합니다.” 길후리가 웃으며 덧붙였다. 


물론 올라프손에게 ‘너는 오지 마’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