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클래식계 보면 참 묘해.
지난 10년 동안, 한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잖아.
근데 그게 순수하게 음악의 결과라기보단,
언론과 시장이 만들어낸 ‘서사’의 결과처럼 느껴져.


‘천재’, ‘완벽’, ‘역대급’ 같은 단어들이 너무 자주 붙었고,
그게 반복되면서 일종의 상징처럼 굳어버린 느낌이야.
문제는, 그 상징이 기준이 되어버렸다는 거지.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후배 세대는 자연스럽게 비교당하고,
새로운 해석이나 시도가 묻히는 경우도 생기더라.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가는 이유 중 하나가 ‘기대’잖아.
근데 언론이 만들어낸 기대가 너무 높아지면,
막상 들었을 때 그만큼의 감동을 못 느낄 수도 있지.
그때 생기는 실망은 개인보다 클래식 전체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
“역시 클래식은 어렵고 거품이지” 이런 인식이 남는 거야.


이게 무섭다.
한두 번의 과장이 아니라, 10년 가까이 이어진 언플 구조라면
대중은 결국 신뢰를 잃게 돼.
그리고 신뢰를 잃은 시장은, 파이가 줄어든다.
후배들에게는 기회가 줄고, 관객은 흥미를 잃고,
클래식은 다시 ‘좁은 취향의 음악’으로 돌아간다.


진짜 음악은 언론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잖아.
그래서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누가 더 화려한 기사 제목과 언론플레이 양적 공세를 갖고 있느냐보다,
누가 무대 위에서 더 진짜 소리를 내느냐가 기준이 되어야 해.


과장은 잠깐 눈을 끌지만, 결국 믿음을 잃게 만든다.
그건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클래식 전체의 생태계를 갉아먹는 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