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작품 파격적 해석 최정점에 선 임윤찬, 산으로 가지 않으려면…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는 있지만 읽을 가치는 있네.. 엠바고도 있을테고

(중앙 SUNDAY)


DG가 투어, 영상 마케팅, 브랜드 협업을 아티스트 패키징의 일부로 보는 반면, 데카는 안드라스 쉬프나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사례에서 보듯 음악가의 자율성을 중시한다.(DG는 360도 계약이란 말임. 그것의 장점도 있음)


20세기 후반의 클래식 음반계를 이끌던 이름이 마리아 칼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글렌 굴드였다면, 2020년대 음반 시장의 화제성은 단연 임윤찬의 몫이다. ...........클래식 음반 시장의 최정점에 있는 이름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낯설지만, 현실은 분명하다.


실물 CD 시장이 한계를 맞은 가운데, 오히려 어렵게 제작된 피지컬 앨범을 연주자의 해석이 집약된 편찬물로 평가하는 흐름에서 임윤찬이 등장했다. .....................EMI 해체 이후 정체성을 잃은 런던 시장이 임윤찬에 열광하는 이유다. 굴드나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처럼 음반을 통해 문화적 권위를 쌓았던 시대를 소환하며, 음반을 매개로 지금의 청중과 과거의 청중을 동시에 불러모은다. 



다만 임윤찬은 클래식 비즈니스에서 흔히 보는 지휘자·피아니스트 파트너십 기반의 ‘동반 상승 모델’을 되도록 피하고 있다. 지휘자나 악단과의 지속적 예술 동맹을 구축하려는 또래 연주자들과 달리, 임윤찬은 과감히 ‘고립형 성장’ 노선을 택했다. 선후배 관계나 예의에 민감한 한국 출신 아티스트로는 드문 전략이다. 동일 지휘자와의 반복 협업에 따른 ‘케미스트리’라는 자산 대신, 베토벤 협주곡 3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협연에서도 자신의 해석을 중심축 삼아 상대를 흡수해나갔다. ‘네임드와의 시너지’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전략은 관계 서사까지 소비하려는 고관여 소비자들과 일정한 선을 긋는 행동이자, 본인이 중시하는 가치를 명확히 드러내는 제스처다. 누구와 연주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연주했는가만 남기려는 시도다. 예외가 있다면 파리 오케스트라에 이어 협연이 예정된 시카고 심포니의 메켈레 정도다. 프로코피예프,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처럼 상호작용이 필수적인 레퍼토리에서는 좀더 열린 자세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