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위그모어 데뷔 레파토리가 의외라는 말이 많았지

리사이틀에서 잘 연주되지 않는 곡들로만 채웠는데 폭발적인 반응

이후 위그모어는 임을 자기들 메인 연주자 대접을 하고..

존 다울랜드부터 앵콜까지 완벽의 끝판왕인 공연 



https://thebflatsheep.wordpress.com/2023/01/20/the-fire-that-makes-all-the-scores-in-the-world-burn-yunchan-lim-at-the-wigmore-hall/


“세상의 모든 악보를 불태워버리는 불 — 위그모어 홀의 임윤찬”


인간의 정신은 완벽함에 매혹된다.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것을 향해 나아갈수록 감정은 더욱 깨어 있게 된다. 갈증이 있는 한 언제나 탐구가 있으며, 욕망이 존재하는 곳에는 동경(그리움)이 함께 있다.

나는 “모든 음악 작품은 산과 같아서 어느 연주자도 완벽의 정점에 도달할 수 없다. 만약 누군가 도달한다면 세상의 모든 악보가 불타버릴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삶 또한 마찬가지다. 정원에 또 하나의 꽃이 피어야 비로소 우리의 정원이 우리가 설계한 대로 풍성해졌다고 느끼게 된다. 우리는 끝없이 씨앗을 심지만, 많은 씨앗은 빛을 보지 못하고 혹독한 겨울에 죽는다. 


공연은 침묵 속에서 시작되었다. 관객들의 임윤찬을 향한 헌신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찬 분위기를 만들었다.

나는 최근 그가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어 왔고, 때로는 그것이 나를 짜증나게 할 정도였다. 새로운 센세이션이 나타나면 관객들은 기절하듯 반응하고, 과장된 찬사가 전 세계를 휩쓴다. 그래서 나는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직접 보기 전까지는 믿지 않겠다.” 그리고 나는 쉽게 감동하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중이 옳았다. 임윤찬은 아마도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일 것이다. 


첫 곡으로 연주된 John Dowland/William Byrd의 Pavana Lachrymae는 아름다운 음색과 꿈같은 분위기로 울려 퍼졌다. 이어서 J.S. 바흐의 15개의 신포니아가 연주되었다.

필자는 바흐를 들을 때 지적이고 정확한 관점을 갖고 듣는다. 연주자들은 대체로 너무 지적으로만 접근해 바흐의 영적이고 감정적인 면을 잊거나, 지나치게 낭만적인 방식으로 구조적인 명료함을 놓치곤 한다.

지금까지 이러한 두 요소를 완벽히 결합한 피아니스트는 보지 못했다. 임윤찬은 그에 가까웠지만 완전히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했다. 특히 빠른 구간에서는 텐투토와 스타카토 표현에서 글렌 굴드(Glen Gould)를 연상시키는 영향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에너지는 진정으로 적절하고 진실했다. 그의 깊은 감정 표현과 바흐 음악에 필요한 지적인 분석 및 역동성이 잘 어우러졌다. 


후반부는 베토벤이었다.

이것은 내가 인생에서 들은 가장 뛰어난 공연 중 하나였다. 십대 연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베토벤은 완전히 성숙한 연주, 진정한 베토벤이었다.

베토벤의 바가텔들에서는 유머(베토벤 스타일의 유머), 날카로움, 거침없는 에너지가 돋보였고, 특히 **에로이카 변주곡(Eroica Variations)**은 말 그대로 “세상의 모든 악보를 불태워버리는” 불길을 일으킬 수 있는 연주였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고 앵콜을 두 곡 더 연주했다.

이날의 공연은 임윤찬에게 위그모어 홀에서의 완벽한 데뷔였으며, 대성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