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상적인 자극에 의존한 값싼연주
실내악 홀에서의 조성진: 피상적인 자극에 의존한 값싼 연주
화요일 밤 실내악 홀에서의 연주는 드뷔시를 산산조각 냈다.
우도 바델트
슈베르트를 ‘파괴’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위화감이었지만, 곧 청중은 신체적으로도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조성진이 슈베르트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듣다 보면 말이다.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D 760은 본래 고독을 선율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러나 조성진은 첫 마디부터 슈타인웨이 피아노를 마치 박살낼 듯 난타했다.
그러나 이날 연주는 슈베르트라기보다는 마치 디즈니 버전의 슈베르트처럼 들렸다. 모든 것이 과장되었고, 모든 것이 지나치게 힘을 준 상태에서 연주되었다. 슈베르트 특유의 미묘한 감정 변화나 내면의 갈등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조성진은 아마도 이러한 스타일이 국제적인 무대에서 통할 것이라 믿는 듯했지만, 이는 엄청난 착각이었다.
드뷔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슈베르트 연주에 충격을 받은 관객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자문했다. ‘그렇다면 드뷔시는 어떻게 될 것인가?’ 드뷔시의 Images와 Préludes는 물의 반짝임이나 바람의 소리 같은 자연 현상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품이다. 드뷔시는 이를 sans rigueur(엄격하지 않게), très calme et doucement(매우 조용하고 부드럽게) 연주하라고 명시했다.
조성진도 이 곡에서 슈베르트 때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듯 보였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절제는 단순한 위장에 불과했다.
그 공격적인 터치는 여전히 피아노 속에 숨어 있었고, 연주의 결말은 언제나 폭발적인 클라이맥스로 치달았다. 그가 알고 있는 유일한 자연현상은 아마도 ‘화산 폭발’뿐인 듯했다. 그는 피상적인 자극에 의존한 연주를 펼쳤으며, 순간적으로 강렬한 표현이 빠지면 그 연주는 공허함만 남았다.
이건 뭐 암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