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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 마음을 사로잡는 슈만을 연주하다
by Willem Boone
1월 18일 막공
비르투오소인가, 아니면 시인인가
(젊은) 피아니스트가 주요 오케스트라와 데뷔 무대를 가질 때, 과연 어떤 피아노 협주곡을 선택하느냐는 언제나 초미의 관심사다.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곡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이미 확고한 명성을 쌓았기에 기교가 덜 강조된 작품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인가? 21세의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선택은 후자인 듯했다.
내심 나는 그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우승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들려주길 기대하기도 했다. 지휘자 마린 알솝과 함께한 그 연주 영상은 여전히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조회수는 무려 1,800만 회에 달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그보다 더 숨 막히게 완벽한 연주는 상상하기 어려우며, 당시 18세였던 청년이 어떻게 그토록 완전히 곡을 장악하고 있는지 경이로울 따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들고 온 곡은 슈만 피아노 협주곡이었는데, 이는 전혀 다른 성격의 곡이 곡이라 할 수 있다. 이 곡은 일차적인 기교가 덜 두드러지며 (리스트는 이 곡이 '피아노답지 않다'는 이유로 자신의 레퍼토리에서 제외하기까지 했다!), 솔로 연주자에게 풍부한 시적 감수성을 요구한다. 다만 앞서 언급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과 공통점이 있다면,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와의 진정한 '합(samenspel)'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마음을 사로잡는 연주
곡목 선택 자체는 특별히 '독창적'이라고 할 수 없었으나, 임윤찬이 슈만을 연주하는 방식만큼은 분명 독창적이었다. 그의 시작은 즉각적이고 확신에 차 있었으며, 이후 이 음악이 가진 시적인 측면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전환했다.
요컨대, 그는 이 짧은 순간만으로도 자신이 얼마나 탁월한 슈만 해석가인지를 증명해 보였다. 이 젊은 피아니스트는 슈만의 두 자아인 '플로레스탄(열정적 자아)'과 '에우세비우스(명상적 자아)' 모두에 대해 동등하게 깊은 감수성을 보여주었다.
그의 자연스러운 연주 방식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음악은 물 흐르듯 유려하게 흘러갔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분명하고 힘있게 목소리를 높일 줄 알았다.
1악장 안의 '안단테 에스프레시보(Andante espressivo)' 대목은 그 지시어의 의미를 완벽하게 구현해 냈는데, 여기에는 수석 클라리넷 연주자의 아름다운 연주도 큰 몫을 했다. 흐루샤의 지휘 아래 (악기 편성을 줄인) 오케스트라는 애정 어린 반주를 들려주었으며, 그 순간은 마치 실내악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임윤찬은 이 피아노 협주곡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방식, 즉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휘어잡는(meeslepend) 방식으로 자신의 파트를 연주했다.
카덴차에서도 그는 자신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 음악적 담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짧은 2악장 '인터메초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에서 그는 즉각적으로 곡의 핵심을 파고들었으며, 이번에도 (특히) 현악기들의 애정 어린 지원이 그를 뒷받침했다.
마지막 악장 '알레그로 비바체'에 들어서자 피아니스트는 곧바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는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아주 열정적으로 펼쳐 보였다.
같은 프레이즈 안에서 힘을 뺄 때조차 그것은 마치 사람이 숨을 쉬는 것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때때로 왼손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내성(inner voices)의 선율 또한 일품이었다
메켈레가 말하는 임윤찬
수많은 관객(이 피아니스트는 연주여행길을 따라다니는 팬덤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객석에 그의 동포들이 눈에 띄게 많았기 때문이다!) 은 열광했고, 임윤찬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쇼팽의 '왈츠 작품번호 34-2를 앙코르로 선사했다. 이 한 곡의 연주만으로도 그는 자신의 압도적인 클래스를 입증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는 '신을 믿게 만드는 일들이 있다'고 말하며, 그 예로 이 피아니스트를 언급했다. 메켈레에게 임윤찬은 '이 세상에 보내진 신의 선물' 같은 존재다.)
이 곡에서도 역시 미묘한 강약 조절과 가볍게 흔들리는 듯한 템포 속에서 자연스러운 연주가 빛을 발했다. 그것은 마치 쇼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모범 답안'과도 같았다.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쇼팽의 음악에 대해 '미묘하고 (겉보기에는) 단순하기 때문에' 연주하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말하곤 한다. 이는 어떤 기교나 매너리즘도 용납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접근법을 요구하는데, 임윤찬은 바로 이 왈츠 연주를 통해 정확히 그것을 해냈다. 아마도 작곡가 쇼팽 자신도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연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쇼팽의 음악에 대해 '미묘하고 (겉보기에는) 단순하기 때문에' 연주하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말하곤 한다. 이는 어떤 기교나 매너리즘도 용납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접근법을 요구하는데,
임윤찬은 바로 이 왈츠 연주를 통해 정확히 그것을 해냈다. 아마도 작곡가 쇼팽 자신도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연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리뷰 극찬이네 좋다
최연소 3년 연속 초청받고 전석매진 전원기립박수 대성공 슈만도 쇼팽도 임이지
피아니스트 임윤찬, 마음을 사로잡는 슈만을 연주하다
원문 기사도 클릭하자
한 문장, 한 문장이 주옥같은 리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