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재미없는 곡인데 그래도 클갤이니까 올려본다.

서로 싸우는 글이 더 재밌을수도



디아벨리 변주곡을 그래도 견디게 만드는 연주자 3명”**으로 정리해볼게.

(당신 기준: 그냥 지나가게 두는가, 소리에 독이 없는가, 전체를 강요하지 않는가)


알프레드 브렌델

→ 가장 추천

핵심 키워드: 통과 / 유머 / 거리 유지

디아벨리를 “나를 설득해야 할 작품”으로 만들지 않음

변주 하나하나를 붙잡지 않고 흘려보냄

베토벤 후기 특유의 괴팍함을 생활인의 시선으로 중화

 당신이 이미 느낀 그

“아 그냥 지나가게 두네”

가 정확히 브렌델의 미덕.


빌헬름 캠프

→ 의외의 평안

핵심 키워드: 무게 제거 / 바람 / 비논쟁적

디아벨리를 철학 문제로 만들지 않음

음의 밀도가 낮아서, “이 긴 걸 어떻게 다 들어”가 덜함

엄밀함은 부족하지만 신경을 긁지 않음

 디아벨리를 베토벤 후기가 아니라

**“늙은 작곡가의 농담 모음”**처럼 듣고 싶을 때.


미츠코 우치다

→ 감정 독성 최소화

핵심 키워드: 정제 / 청결 / 공격성 제거

디아벨리의 잔혹한 아이러니를 미학적으로 걸러냄

음색이 깨끗해서 “비위 상함”이 적음

다만 당신에겐 약간 ‘유리 상자’ 느낌일 수도

 아라우·세르킨의 중압감이 싫다면 차선책.



❌ 당신에게 특히 힘들 확률 높은 쪽

루돌프 세르킨: 정면성 과다

마우리치오 폴리니: 소리 밀도 + 긴장 지속

이고르 레빗: 개념 과잉, 머리로 들려줌


한 줄 요약 (아주 솔직하게)

편안함 1위: 브렌델

신경 안 긁는 2위: 캠프

깔끔한 3위: 우치다

정면으로 맞고 싶을 때만: 세르킨


다음으로는

“디아벨리 중 이 5개 변주만 들으면 충분한 리스트”

① 제1변주 (Var. 1)

역할: 출입구

왜 듣나: 주제가 어떻게 베토벤화되는지 즉시 보여줌

포인트: “아, 이 곡은 이렇게 시작하는구나” 하고 바로 감 잡힘


② 제7변주 (Var. 7)

역할: 성격 변주 대표

왜 듣나: 디아벨리의 익살·아이러니가 가장 명확

포인트: 이 곡이 무겁기만 한 후기 베토벤이 아니라는 증거


③ 제15변주 (Var. 15, Presto scherzando)

역할: 중반의 숨구멍

왜 듣나: 길이감에서 오는 피로를 한 번 확 꺼줌

포인트: “아직 사람 살게 하는 구간이 있네”라는 안도


④ 제24변주 (Var. 24, Fughetta)

역할: 구조적 핵심

왜 듣나: 이 곡이 왜 그냥 변주 모음이 아닌지 설명해 줌

포인트: 너무 무겁지 않은 푸가 → 이해 가능, 과부하 없음


⑤ 제33변주 (Var. 33, Tempo di Menuetto)

역할: 출구

왜 듣나: 모든 긴장과 논쟁을 조용히 접어버림

포인트: “그래, 이래서 사람들이 이 곡을 위대하다고 하는구나”

 이렇게 들으면 가장 좋다


연주자: 알프레드 브렌델

방법: 위 5개만 연속 재생 → 중간 스킵 없음

효과:

전체 구조의 입–몸통–핵–정리가 다 느껴짐

“이 긴 걸 다 안 들어도 되네”라는 해방감

❗ 한 줄 경고

이 5개를 듣고도

여전히 비위가 상한다 → 이 곡은 체질적으로 안 맞음 (정상)

마지막 33번에서 조용해진다 → 그걸로 충분, 더 갈 필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