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에 대한 해외 평가는 몇몇 평론가가 유난 떠는 수준이 아님. 일부 지역, 일부 매체의 국지적 반응도 아니고, 유럽이랑 북미 전반에서 동시에 터진 반응임. 이걸 아직도 “호들갑” 정도로 치부하면, 솔직히 말해서 자료를 안 본 거지.

임윤찬 관련 글을 쓰는 사람들이 누군지부터 봐라. 팬 블로그, 커뮤니티 후기 이런 게 아니라, 자기 이름 걸고 평생 커리어 책임지는 평론가들이다.


Gramophone
, Diapason, The Guardian, The New York Times 같은 데서 임윤찬을 두고 ‘역사적인’, ‘계시적인’,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이 시대의 천재’ 이런 말을 여러 명이, 여러 차례, 각자 판단으로 쓰고 있다. 이런 표현은 평론가들이 아무 때나 던지는 단어가 아님. 평생 아껴두는 카드 같은 거다.

더 중요한 건, 이게 누가 베껴 쓴 것도 아니고 유행처럼 퍼진 것도 아니라는 거다. 언어도 다르고, 미학도 다르고, 기준도 다른 사람들이 서로 말 맞춘 적도 없는데 결론이 같다는 점. 이쯤 되면 “연주 잘한다” 수준이 아니라, 동시대 기준점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한국 피아니스트 역사로 넓혀봐도 이 정도 반응은 임윤찬이 유일하다. 한국계로 넓히면 그나마 사라 장의 전성기 때가 지금 반응과 유사하다.

그래서 이건 취향 문제가 아니다.

 “난 그렇게까진 임이 잘하는지 모르겠는데?” 이 한 줄로 정리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는 얘기다.

외국어 안 되면 번역기라도 써서, 실제로 해외 평론이 어떤 문장을 쓰고 있는지 직접 보면 된다. 다 남아 있다. 숨길 것도 없고, 애매하지도 않다.


임윤찬에 대한 해외 평가는 과장이 아니라 현상이고, 유행이 아니라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록들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말은 이미 끝났다고 봐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