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조티비 메디치티비 중계를 앞두고
주옥같던 리뷰들에서 감상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내맘대로 발췌 해 봄.

예술 감상이란 지극히 개인적 영역으로서 존중 받아야 하기에 이 평론들이 본인의 감상에 강요나 주입이 되지는 않기를 바람.

다만, 임 연주 듣고 나면 그 벅찬 감정을 당장이라도 표현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데 그 욕구를 말에 재능이 있고 경험까지 많은 누군가가 대신 적절한 언어로 표현해 주었다, 정도로 봐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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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Schumann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Conduct : Jakub Hrusa
Pf : Yunchan Lim



1. 작품에 대한 이해

이 곡은 일차적인 기교가 덜 두드러지며 솔로 연주자에게 풍부한 시적 감수성을 요구한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과 공통점이 있다면,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와의 진정한 '합(samenspel)'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냉담한 기교나 외부에서 주입된 미학적 투영을 용납하지 않으며, 오직 작품과의 일체화만을 요구합니다.

양가적인 심리에 깊이 뿌리박힌 슈만 피아노 협주곡은 친밀함과 폭발적인 분출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잡습니다.



2. 악장별 리뷰

1악장

첫 악장은 마치 쇼팽의 관현악이 딸린 녹턴을 연주하듯 몽환적으로 시작되었다.

도입부의 화음은 극적인 등장이 아니라, 마치 협주곡이 즉각적으로 강요하기보다 청중에게 머뭇거리며 말을 거는 듯, 질문을 던지는 듯한 수사학적 몸짓으로 작용했습니다.

1악장의 '안단테 에스프레시보(느리고 표정 풍부하게)' 부분은 그 지시어의 의미를 완벽하게 구현해냈으며, 클라리넷 수석의 아름다운 연주 역시 이에 한몫했습니다.

2악장

짧은 2악장 '인터메초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에서 그는 즉각적으로 곡의 핵심을 파고들었으며

화성적 변화와 섬세한 대위법적 선율들을 강조하는 그 미묘함은, 낭만주의 전통에서는 흔치 않은 서사적인 층위를 인터메초에 부여했습니다.

마치 각 악절이 단순히 앞을 향해 나아갈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연주된 것들을 되새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3 악장간 전환

임윤찬이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에서 이끌어낸 음색은 엄청나게 풍부하고 깊었다. 그는 이러한 넘치는 활력을 섬세하고 미묘한 부분들과 균형 있게 조화시켰는데, 특히 마지막 악장으로의 전환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게 이루어졌다.


3악장
 
리듬의 정밀함과 서정적인 호흡이 조화를 이루었으며, 그 결과 피날레는 기교적인 승리보다는 유쾌한 명료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3악장의 에너지는 외향적인 폭발이 아닌 내적 긴장감이 쌓여가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악장 '알레그로 비바체'에 들어서자 피아니스트는 곧바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는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아주 열정적으로 펼쳐 보였다.



3. 오케와 합에 대한 리뷰

오케스트라는 애정 어린 반주를 들려주었고, 잠시 동안 마치 실내악을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짧은 '인터메초(간주곡)'에서 그는 곧장 핵심으로 들어갔으며, 여기서도 현악기군을 중심으로 한 오케스트라의 애정 어린 지지를 받았습니다.

임윤찬은 음악 위에 군림하지 않고 음악의 한가운데 머물렀으며, 모든 숨결을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정성스럽게 융합시켰습니다.



4.임의 터치에 대한 언급

거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시작부터 명확하게 윤곽이 잡힌 타격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리는 의미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무거움이 없는 포르테(강하게), 연약함이 없는 피아노(약하게)를 구사하며, 가장 부서지기 쉬운 대목에서조차 소리는 그 핵심을 결코 잃지 않았습니다.


같은 프레이즈 안에서 힘을 뺄 때조차 그것은 마치 사람이 숨을 쉬는 것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때때로 왼손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내성(inner voices)의 선율 또한 일품이었다



5. 임윤찬과 공연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

음악적 과정 속으로 자신을 통합시키려는 의지

무엇 하나 과시적이지 않았으며, 모든 것이 내면의 필연성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 강렬함과 결코 무겁지 않은 진지함

화성과 호흡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

의도치 않게 잠재적인 '레퍼런스'가 될 만한 연주가 탄생

기억 속에 영구적으로 각인되는 해석

기교보다 훨씬 희귀한 가치인 '음악을 대하는 드문 진지함'과 '천부적인 자연스러움'을 결합

화려한 경력보다는, 충격(impact)보다 깊이(depth)를 더 중요시 하는, 지속 가능한 예술가로서의 성장

음악은 물 흐르듯 흘렀고, 필요할 때는 분명한 목소리

역동성(dynamics) 측면에서의 인상적인 장악력

음색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맑게 흘러서, 익숙한 이 협주곡이 마치 처음 듣는 작품처럼 

예술가에게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는가. 
그는 청중에게 듣고, 배우는 순간을 보여주었다.






이미 임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아직 그를 모르거나 의심가득한 사람들, 모두
듣고 배우는 순간의 경험을 만끽 하기를

그리고 오랜만의 눈으로 보는 중계 너무 소중하니까,
시각적 리뷰도 추가하며 마무리 함


“어깨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이
음악의 리듬에 맞춰 흩날렸습니다. 
이것이 음악적 기량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묘하게 감상 경험에 특별한 의미를 더하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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