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해할 수 없다. 


200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세기 말 러시아와는 문화적 코드가 전혀 다른 사회에서 자라난 스무 살의 한국 청년이 어떻게 차이콥스키의 〈사계〉에 담긴 퇴폐적이면서도 세련된, 그 은밀한 뉘앙스와 내면의 의미를 이토록 정교하게 해석할 수 있는가?


멘델스존에서는 비더마이어풍의 소녀처럼 순결한 음색을, 무소륵스키에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찬란하고 폭발적인 색채의 회오리를 보여준다(심지어 원전을 변형하는 ‘덧입히기’의 예술까지).


그렇다면, 임윤찬은 이런 모든 것을 어떻게 아는 걸까?


그는 단순히 어떤 건반을 눌러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왜 그 건반을 그런 방식으로 눌러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방대한 문화적 지식을 어떻게 해독해낸 걸까?


브루크너는 “위대함은 신비다”라고 말했다. 


정말 그 말이 맞다."


- Francesco Maria Colombo, 이탈리아 클래식 TV 프로그램 <Kaiserwalzer>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