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무대에선 갈채 속에 등장한 임윤찬이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후 쇼팽과 바흐, 차이콥스키를 거치며 ‘해석의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해 온 젊은 천재 피아니스트다운 연주였다.


이상권 음악평론가는 “임윤찬은 슈만의 텍스트를 단순히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부로 침잠하여, 음표 하나하나를 발화로, 쉼표를 사유의 여백으로 변환시켰다”며 “악보의 문법을 완벽하게 장악한 뒤에야 비로소 드러나는 이 자유로움은, 동시대 연주자들이 지향해야 할 슈만 해석의 가장 이상적인 ‘레퍼런스’로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